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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영화

송태섭의 이야기로 다시 시작하는 '슬램덩크' <더 퍼스트 슬램덩크> [신작 영화 리뷰] 1990년대 초중반 일본과 한국 양국의 만화계, 아니 문화계 전반을 지배했던 는 21세기가 한창인 지금도 여전히 크나큰 인기를 끌고 있거니와 영향력도 끼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앙케이트 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만화 순위 최상단에 위치했고, 역시 최근에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신극장판 가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화, 각본, 감독으로 찾아온 게 크다. 궁극의 인기 만화답게 그동안 극장판이 없었던 건 아니나, 연재가 한창이던 1994년~1996년 공개한 네 편의 구극장판들은 길지 않은 분량으로 원작에선 짧게 스쳐지나가듯 다룬 에피소드를 자세히 다룬 정도의 의미였다. 그런가 하면 는 구극장판의 기조, 즉 원작에선 크게 다루지 않은 에피소드를 자세히 다룬다.. 더보기
혼란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여성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을 때 <나나> [신작 영화 리뷰] 동남아시아 지역의 영화를 잘 알지 못한다. 그나마 태국이 장르에 특화된 영화를 앞세워 우리나라에도 많이 소개되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여타 나라들의 영화는 접하기가 여의치 않다. OTT나 영화제 등으로 제3세계 영화가 많이 소개되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런 와중에 인도네시아 영화는 10여 년 전의 정도밖에 모르겠다. 인도네시아 다큐멘터리로 잘못 알고 있는 유럽 다큐멘터리 이 가장 유명한 실정이다. 2011년 데뷔한 카밀라 안디니 감독은 꾸준히 영화를 만들며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을 섭렵한 몇 안 되는 인도네시아 영화 감독이다. 비록 우리나라에서 정식 개봉된 적은 없지만 매번 부산국제영화제로 국내 영화팬들을 찾아왔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의 4번째 작품 가 국내에서 정식 개봉에 .. 더보기
술 마시다가 깨어나 보니, 눈앞에 시체가 딱! <옆집사람> [신작 영화 리뷰] 5년 차 경시생 찬우는 원룸에서 기거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그런데 옆집에서 남녀가 싸우는 듯한 목소리가 크게 들려와 도무지 집중하기가 함들다. 찾아갈 용기도 없고 또 찾아가면 안 되니 괴로워하다가, 집주인 아주머니한테 조치를 취해 달라고 부탁할 뿐이다. 시험 원서 접수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어느 때보다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다 잡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시험 접수가 되지 않는다. 통장을 들여다보니 시험 접수비 만 원이 남아 있지 않다. 엄마가 올해까지만 하고 안 되면 내려오라고 하니, 엄마한테 부탁할 수가 없다. 친구한테 전화해 보니, 일단 나와서 밥 같이 먹으면 돈을 빌려 준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나가는 찬우, 딱 한잔만 하려고 술잔을 들었는데 눈을 떠 보.. 더보기
정부가 잘못하면 국민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 <브이 포 벤데타> [신작 영화 리뷰] 지난 2006년 개봉해 당시에는 간신히 손해 보지 않을 정도의 흥행과 원작자 앨런 무어의 다분히 적의 있고 이유 있는 비판 등으로 필수 관람의 이유가 없었던 가 16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비록 기획전 형식의 소규모 개봉이지만 오히려 지금은 봐야 할 이유가 확실하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명작으로 취급되고 있으니 말이다. 는 제작과 각본에 당시 ’워쇼스키 형제(지금은 자매다)‘참여한 걸로도 유명한데, 그들의 전성기 끝자락을 감상할 수 있다. 파시즘과 혁명을 두고 오가는 수많은 명대사와 잊을 수 없는 폭파 장면, 그리고 두 주연 배우 나탈리 포트만과 휴고 위빙의 뛰어난 연기가 빛을 발하는 바, 충분히 재밌게 즐기면서도 영화가 던지는 심각한 메시지를 이리저리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 더보기
생존, 성장, 사랑으로 홀로선 한 여성의 이야기 <가재가 노래하는 곳> [신작 영화 리뷰] 1969년 10월 3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바클리 코브에서 아이들에 의해 젊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다. 경찰이 출동해 감식해 본 결과 소방용 망루에서 떨어진 걸로 죽은 걸 보였는데, 누군가가 밀친 것 같았다. 아무런 흔적이 없는 게 이상했지만 곧 ‘습지 여자’ 카야 클라크를 유력한 용의자로 점찍어 체포해 구금한다. 모두가 그녀를 범인으로 확인하는 가운데 국선변호사 톰 밀턴맘이 그녀의 편에 선다. 카야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습지에서 홀로 살고 있는 여자로, 어렸을 때 아버지의 폭력으로 다른 가족이 모두 도망갔는데도 홀로 그곳을 지켰고 곧 아버지마저 도망갔지만 그곳을 지켰다. 완전히 혼자가 되어 자연과 맞닥뜨린 어린 카야는 홍합을 따서 도심으로 가 친절한 흑인 부부의 상점에 팔아 .. 더보기
연쇄 살인마 '찰스 컬런'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냈을까 <그 남자, 좋은 간호사> [신작 영화 리뷰] 2003년 미국 뉴저지의 파크필드 기념병원에서 중환자실 간호사 에이미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 규정을 어기고 보호자가 밤새 환자 옆에 머무를 수 있게 해 주는 걸 보니 좋은 간호사인 듯하다. 상사에게 들켜 꾸중을 듣지만 인력이 충원될 거라는 소식도 듣는다. 한편 에이미는 심근경증을 앓고 있어 자주 호흡곤란이 찾아오는데, 홀로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쉴 수도 없다. 계속 이런 식으로라면 수개월 내에 죽을 수도 있고 그 전에 뇌졸중으로 쓰러질 수도 있거니와 심장 이식 수술밖에 답이 없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인력 충원이 되어 남자 변호사 찰리가 출근한다. 그는 그동안 여러 병원에서 일했다고 했는데, 편안한 듯 싹싹해서 에이미와 금방 친해진다. 찰리는 에이미의 환자까지 대신 챙.. 더보기
평범한 시골 마을 대가족에게 생긴 일들 <알카라스의 여름> [신작 영화 리뷰] 2018년 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카를라 시몬' 감독, 그녀는 이 작품으로 전 세계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십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일일이 세기도 힘든 만큼 많은 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아이의 시선을 따르며 정제되지 않은 가운데 최선·최고의 결과물을 도출해 냈으니, 대단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그야말로 연출력의 승리겠다. 4년 후 카를라 시몬 감독은 정제되지 않았지만 최선·최고의 결과물을 또 하나 들고 돌아왔다. 제72회 베를린 영화제 황금공상(최고상)에 빛나는 이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점과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마을에서 촬영되었다는 점이 과 동일하다. 주연 배우를 의 경우 오디션으로 뽑았고 의 경우 감독이 직접 물색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완전히 생소한 얼굴에.. 더보기
흔한 갱스터 범죄 영화, 알고 보니 고품격 심리 스릴러 <아웃핏> [신작 영화 리뷰] 1956년, 미국 시카고의 어느 골목길에 위치한 수제 양복점. 영국에서 건너온 재단사 레오나르드는 비서 메이블에게 양복점의 전체적인 관리를 맡기고 자신은 조용, 차분, 꼼꼼하게 양복을 만들 뿐이다. 지역 마피아 범죄조직이 양복점을 수시로 드나들며 박스로 서신을 전하는 걸 보면, 그가 굉장히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는 점과 범죄조직과 접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조직 보스 보일의 아들 리치와 핵심 부하 프랜시스가 '아웃핏'(모든 마피아를 관리하고 감시하는 조직)으로부터 녹음 테이프를 전달받는데 조직 내 밀고자가 FBI에 협력하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라는 것이었다. 거기에 FBI 내 밀고자가 존재하고 또 조직 내 밀고자는 지역 내 라이벌 조직인 라퐁텐에 정보를 넘기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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