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윔블던 테니스 대회 주니어 남자 단식] 결승서 퀸치에게 0-2 패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7·삼일상고)이 2013 윔블던 테니스 대회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주니어 세계 랭킹 41위인 정현은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9시에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3 윔블던 테니스 대회 주니어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주니어 세계 랭킹 7위 지안루이치 퀸치(이탈리아)에게 세트 스코어 0-2(5-7, 6<2>-7)으로 패했다.



정현, 2013 윔블던 테니스 대회 주니어 남자 단식 준우승... 한국 테니스의 희망을 쏘다ⓒ 연합뉴스


여러 모로 아쉬운 패배...물집 치료의 여파

여러 모로 아쉬운 패배였다. 1세트에서 정현은 특유의 스트로크와 강력한 투핸드로 기선을 제압했고, 5-3까지 리드해 나갔다. 강력한 왼손 서브를 장착한 퀸치의 세브 게임도 세 차례나 브레이크할 정도로 안정감과 강력함을 겸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퀸치의 강력함 또한 만만치 않았다. 연달아 2게임을 내줘서 5-5로 쫓기게 되었고, 이후에도 2게임을 연속으로 내주고 말았다. 충분히 1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지 못했던 여파가 작용한 듯하였다.

퀸치의 큰 키와 강력한 왼손에서 오는 서브의 위력이 정현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은 서브 위력의 차이가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낸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정현의 서브 최고 속도는 113마일(약 182km)이었던 반면, 퀸치의 서브 최고 속도는 124마일(약 200km)에 이르렀다. 거의 시니어 수준에 이르는 강 서브를 앞세웠다.

정현은 마음을 다잡고 2세트 초반을 리드했다. 0-40으로 밀려 있던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기도 하였다. 하지만 2-1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정현의 오른쪽 발바닥 엄지 발가락 아래 부분에 물집이 잡혀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해설의 말마따라 동네 대회가 아닌 세계 최고의 대회 결승전이었던 만큼, 작은 차이는 엄청난 차이로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현은 아픈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6-6의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며 초미의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전세를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2세트마저 내주며 아쉬운 우승 도전을 마무리 지었다.


윔블던 남자단식 준우승, 한국 테니스 역사상 최초

비록 정현은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윔블던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한국 테니스 역사상 최초의 일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는 메이저 대회(윔블던, 호주, 프랑스, US 오픈) 주니어 단식에서 총 3번의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994년 윔블던 여자단식 전미라, 1995년 호주오픈 남자단식 이종민, 2005년 호주오픈 남자단식 김선용. 한국 선수가 윔블던에서 결승에 오른 적은 없었다.

한편 정현은 대회 16강전에서 주니어 세계 랭킹 1위 닉 키르기오스(호주)를 물리치는 등의 파란을 일으켰다. 어찌 보면 그의 파란은 예상된 것이었다. 정현은 2011년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주니어 대회 오렌지볼 16세부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불리기 시작했었다.

또한 정현은 지난 6월 경상북도 김천에서 열렸던 퓨처스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17세 1개월)로 단식 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선수이다.


"오마이뉴스" 2013.7.8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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