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프랑스 오픈 테이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 라파엘 나달, 새 역사 쓰다

2013년 5월 21일부터 6월 9일(현지기준)까지 테니스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던 2013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가 막을 내렸다. 


최근 10여년 동안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은 주인공이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 주인공은 '라파엘 나달'(스페인, 현재 랭킹 4위). 2001년에 프로로 전향한 나달은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 연속 프랑스 오픈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클레이 코트의 황태자'라 불리게 되었다. 이후 2009년 준우승에 이어 2010년, 2011년, 2012년 우승으로 7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그리고 2013년 프랑스 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단일 대회 8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최초 대기록에 도전한다. 


이에 반해 그의 결승 상대 '데이비드 페러'(스페인, 현재 랭킹 5위)는 메이저 대회 첫 결승 진출과 첫 우승 도전, 그리고 개인적으로 42번만에 결승 안착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나왔다. 해설자가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그의 펜조차도 알기 힘든 지극히 개인적인 도전사였다. 


한가지 고무적인 사실이 있다면, 페러는 이번 프랑스 오픈에서 결승에 오르기까지 단 한 차례도 세트를 내주지 않고 모두 '3-0'으로 이기고 올라왔다는 것. 그것이 과연 라파엘 나달에게 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반면 나달은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4시간 40분의 대접전 끝에 3-2로 간신히 이기고 올라와 체력에서 상당한 손실이 있는 터였다. 또한 이 둘은 같은 스페인 출신으로 국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하였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었다. 


결과는 어느정도 예상했던대로였다. 라파엘 나달의 3-0(6-3, 6-2, 6-3) 승리. 이로써 나달은 프랑스 오픈 8회 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대회 역사상 최초였다. 대회 4연패는 덤이었다. 더불어 최초로 단일 대회 8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나달은 우승을 만끽하며 코트에 드러누웠고, 우사인 볼트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받았다. 


초반의 접전, 페러의 실수


첫 세트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흘러갔다. 듀스 접전이 계속되었고, 체력을 많이 비축해놓은 페러는 특유의 집념을 보여주었다. 집념과 끈기로는 누구 못지 않은 나달이지만,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 듯했다. 


그럼에도 위기때마다 터져주는 나달의 대각선 포핸드 스트로크의 위력은 대단했다. 페러가 손도 못대는 상황이 연출되곤 하였다. 그런 상황에서 4-3으로 나달이 이기고 있던 때, 듀스의 팽팽한 접전 하에서 서브에 약하다는 나달이 서브 에이스를 연속으로 두 번 작렬시키며 점수를 벌린다. 


5-3으로 앞서는 나달. 궁지에 몰린 페러는 탄탄한 기본기가 장점이라는 해설자의 말을 비웃듯 실수를 연발한다. 결국 페러는 계속되는 실수와 폴트로 첫 세트(6-3)를 내주고 만다. 초반의 접전과는 대조적인 모습의 첫 세트 후반이었다. 


빗속에서 계속되는 게임


첫 세트 후반의 모습 그대로 두 번째 세트가 계속되었다. 두 명 다 강력한 포핸드 스토로크가 주무기이지만 페러는 이를 잘 살리지 못했다. 큰 무대 경험에서 오는 차이, 클레이 코트에서의 경험과 능력 그리고 자신감의 차이, 빗속에서 치러짐에 따라 둘 간의 나이차에서 오는 체력의 차이 등에서 점수는 벌어져만 갔다. 


그러던 중 나달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비로 인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다. 곧 속개되었고, 페러는 심기일전한 듯한 움직임을 보이며 나달을 압박했다. 하지만 이 모습도 잠시, 페러의 계속되는 폴트에 이은 세컨 서브가 나달의 강력한 리턴에 제동이 걸리면서 페러의 서비스 게임이 브레이크당했다. 


두 번째 세트는 나달이 러브 게임을 만들고 페러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1까지 손쉽게 진행되었다. 이후 페러가 힘을 내 나달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2를 만들었다. 이미 점수차가 너무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그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고 다시 나달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해설자의 말처럼 방심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나달이 결국 두 번째 세트마저 6-2로 손쉽게 따냈다. 첫 세트와는 다르게 페러는 허무하게 세트를 내주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벌써부터 패색이 짙어보이는 모습이었다.


나달의 탄탄한 기본기와 위력적인 무기


운명의 세 번째 세트가 시작되었다. 시작은 나달의 서비스 게임으로 시작되었고, 가볍게 러브 게임(테니스 경기에서 어느 한 쪽이 1점도 얻지 못하고 연속으로 4포인트를 내주며 진 게임)으로 페러를 돌려세웠다. 


이어진 두 번째 게임은 페러의 서비스 게임이었지만, 나달이 위력적인 무기인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페러를 꼼짝못하게 하면서 잡았다. 2-0으로 몰리게 된 페러, 그는 힘을 내며 3-3까지 스코어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모습이 마지막 불꽃이었다. 


이어진 게임에서 페러는 두 번째 세트에서 보여줬던 아쉬운 모습을 다시 보이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연속된 실수로 나달을 도와주고 말았다. 나달의 탄탄한 기본기와 위력적인 무기인 포핸드 스트로크, 페러의 연속되는 실수. 


결승전은 2시간 20분도 안 되어 나달의 3-0 승리로 조금은 싱겁게 막을 내리고 만다. 마지막은 페러의 더블 폴트였다. 준결승전에서의 마지막, 노박 조코비치의 실수가 겹쳐보였다. 페러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나달은 프랑스 오픈 9회 출전에 8회 우승을 달성하며 살아 있는 전설의 칭호가 아깝지 않은 선수가 되었다. 2010년 남자 테니스 역사상 두 번째로 커리어 골든 슬램 달성(4개의 그랜드 슬램 대회(윔블던, US, 프랑스, 호주 대회) 우승 및 올림픽 금메달 획득-베이징 올림픽 우승)한 이후 또 다른 전설의 페이지를 작성한 그의 차후 행보가 그 누구보다도 주목된다. 


2013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라파엘 나달'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뻐하고 있다. ⓒ 로이터



"오마이뉴스" 2013.6.10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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