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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그땐 알지 못해 너무 늦어 버린 것들을 반추하며... [영화 리뷰]   11살 소피는 젊은 아빠 30살 캘럼과 함께 튀르키예 여행을 왔다. 캘럼은 곧 31살이 된다. 그런데 캘럼과 아내, 그러니까 소피의 엄마는 이혼한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캘럼은 친구와의 동업이 잘 되지 않았고 소피의 엄마이자 캘럼의 전 부인은 새롭게 약혼한다고 한다. 캘럼으로선 굉장히 힘든 시기일 텐데, 그런 와중에 부녀 둘만의 해외여행이니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다.이 여행은 현재가 아니다. 31살이 된 소피가 캠코더 영상으로 20년 전 튀르키예 여행을 회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소피는 동성 커플과 함께 지내고 있는데, 어딘가 짙은 우울이 감돌고 있는 것 같다. 영상 속 20년 전 여행, 그리고 아빠 캘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영상 속 11살 소피는 한없이 순수하다... 더보기
뼈아픈 진실과 함께 나아가는 삶과 사랑 <남아 있는 나날> [지나간 책 다시읽기] 가즈오 이시구로의 이야기가 옆길로 새는 건, 옆길로 새는 것처럼 느껴지는 데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원류를 제대로 이어나갈 능력이 없거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거나, 옆길로 새는 것도 전부 이야기 원류의 거대한 판 안에 있다거나. 대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으면 차라리 거대한 판을 만들어 버리곤 한다. 그런데, 여기 오로지 거대한 판을 만든 것도 아니면서 옆길로 새는 것처럼 느끼게끔 하거니와 그것들이 전부 이야기 원류에 포함되어 있게 하는 작가가 있다. 가즈오 이시구로가 그인데, 그가 전하는 이야기는 그 자체보다 샛길의 이야기가 훨씬 재밌거니와 그 샛길이 원류로 이어지기에 결국 이야기 전체의 완성도가 터무니 없이 올라간다. 아직 그의 소설을 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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