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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세상을 뒤흔든 폭발 사고 속에서 피어난 소년소녀의 사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어느 날 갑자기, 원인 모를 이유로 마을의 제철소가 폭발한다. 하늘이 깨지고 제철소에서 연기가 나더니 이내 늑대 모양으로 변해 사방을 헤집는가 싶다가 하늘의 깨진 틈을 막는다. 그렇게 세상은 변했다. 정확히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이를 먹지 않고, 제철소가 폭발한 그 시점에 멈춰 있다.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모른다. 14살 마사무네는 친구들과 고통을 느끼는 놀이를 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다. 그는 같은 학교의 왠지 신비스러운 무츠미를 좋아한다. 하지만 말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가 우연히 마주치곤 함께 금지구역 제5제철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몸만 컸지 하는 짓은 아기같은 소녀를 만난다. 마사무네는 그녀의 이름을 이츠미라고 짓는다... 더보기
꿈과 현실을 오가는 환상적 이야기와 치명적인 디스토피아 세상 <인셉션> [오래된 리뷰] 2008년 라는 슈퍼 히어로 영화로 '천재'에서 '거장'으로 거듭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이 영화의 흥행과 비평 양면 큰 성공을 바탕으로 워너브라더스에서 큰 돈을 투자받는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해보라는 전언과 함께. 그에 놀란은 10여 년 동안 갈고 닦은 시나리오로 2년 만에 을 들고 와 또 한 번 흥행과 비평 앙면에서 거대한 성공을 거둔다. 놀란은 까지 워너와의 윈윈 작업을 이어나간다. 이전, 또한 함께 한 그들이다. 그리고 내년 개봉 예정인 국제 첩보 액션물 도 함께 할 예정이다. 15년 여를 함께 한 놀란과 워너의 작업물들 중 최고는 단연 일 테지만, 놀란의 독자적인 천재성이 돋보이는 도 또 다른 최고가 아닐까 싶다. 범죄 및 스릴러 장르에 천착해 온 놀란은, 을 기점으로.. 더보기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펼쳐지는 독재와 불복종의 잔혹한 이야기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모모 큐레이터'S PICK] 기예르모 델 토로의 최고작 (이상 '판의 미로')가 13년 만에 재개봉했다. 2006년 국내 개봉 당시, '기이한 판타지'라는 단어를 앞세워 어른들 아닌 아이들을 공략하는 오판 마케팅으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었다. 영화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가 21세기 최고의 판타지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걸 알겠지만 그러하기에 황당하고 안타까웠던 것이다. 잘 모르고 봤던 이들은, 이 영화가 주는 여러 가지 의미의 잔혹성에 혀를 내두르고 고개를 돌리고 손사래를 치고 말았다. 재개봉하면서 '잔혹'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13년 전 그때 그 배급사는 잔혹함을 내세우면 관객들이 애초에 관심을 두지 않을 거라 판단했던 게 아니었을까. 지금은, 가 갖는 급이 다른 영향력과 작품성과 연출.. 더보기
'잘돼가? 무엇이든'이라고 묻는 배려 [리뷰] 이경미 감독의 데뷔작이자 첫 책 이경미 감독, 한국 영화계에서 굉장히 특이한 존재이자 케이스이다. 많지 않은 여자 감독이라는 건 차치하고서라도, 다섯 글자 짜리 장편영화 단 두 편 로 마니아까지 양산시킨 장본인이다. 그녀의 작품들은 호불호가 명확히 갈린다. '이경미 월드'가 존재한다. 이런 경우가 흔치 않은데, 그녀의 작품들은 관객 평점과 기자·평론가 평점이 비슷하다. 대중이 평단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방증인가, 그녀의 작품들은 수작임에 분명하지만 별개로 기막히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기막히게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일까. 둘 다 맞는 말일 테다. 그녀의 작품들은 흥행에 참패했지만 무수히 많은 상을 탔다. 그녀가 최근에 책을 냈다. 지난 15년 동안의 끼적거림을 모아 놓은 에세이 (아르떼), 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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