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밀밭의 파수꾼

감정과잉 시대, 무감정을 추구하는 대신 감정을 배워야 한다 <아몬드> [서평] 우리 뇌에는 '아몬드' 모양의 중요 기관이 있다고 한다. 동기, 학습, 감정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편도체'. 그래서 아몬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는데, 사실 아몬드가 한자로 '편도'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 아몬드. 소설 는 작은 편도체와 각성 수준이 낮은 대뇌 피질을 타고난 아이 선윤재의 이야기다. 대신 그에겐 엄마와 할멈의 깊은 사랑이 있었다. 그런 한편, 선윤재와는 반대로 타고난 아이 곤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에겐 누구에게도 말 못할 어둠의 기억들이 있다. 이 둘의 만남과 성장은 강렬한 한편 눈물겹다.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었다' '한 번 잡으니 손에서 놓치 못했다' 등의 식상한 감상평을 던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 이 책에 있는데, 작가의 이력에 눈이 간다. .. 더보기
홍상수표 영화가 생각나지만 또 다른 진리를 보여주다 <낮술> [오래된 리뷰] 실연당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 혁진을 위로 하기 위해 친구들이 뭉쳤다. 의미 없는 말이 오가고 혁진은 여전히 실의에 빠져 있다. 기상이가 제안을 하나 한다. 내일 당장 강원도 정선으로 여행을 떠나자는 것. 아는 형이 폔션을 하고 있으니 몸만 가면 된다는 것. 마침 장날이기도 하단다. 폔션 잡고 놀다가 강릉 해수욕장에 가서 겨울바다를 마주하며 컵라면에 소주 한잔 들이키자는 것. 술김에 생각할 것도 없이 모두 승낙한다. 혁진은 홀로 정선에 도착한다. 그런데 약속 시간이 지나도 친구들은 오지 않았다. 장은 어제 끝났다고 한다. 혁진은 점심을 먹는다. 기상한테 전화가 왔는데 서울이란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내일모레나 갈 수 있다고 한다. 혁진은 기상을 욕하며 반주를 한다. 기상이가 계속 전화를 건.. 더보기
[소설리스트] 내 인생을 책임져야 할 문제적 소설 리스트 내 인생을 책임져야 할 문제적 소설 리스트 책 블로그를 하게 되면 책에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들을 많이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냥 서평을 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것이더군요. 이번에 한 번 소소한 책 이야기를 해보려 하는데요. 뭐 별 거는 없을 것 같아요 ㅋ 간단한 리스트 하나 소개해드릴까 해요. 일명 '내 인생을 책임져야 할 문제적 소설 리스트' 라고. 말 그대로 제 인생을 책임져야 할 정도로 많은 영향을 끼친 소설들입니다. 명색이 책 블로그인데, 이런 리스트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깔끔하게 10권을 뽑아봤는데, 어떠신지요?그래도 최소한 이건 좀 아닌데 하는 소설은 없지요?반면 왜 이 소설이 안 들어 갔지 하는 의문은 많이 드실 거라 생각 되요 ㅋ그냥 한.. 더보기
<호밀밭의 파수꾼> 위선과 거짓의 가면을 벗기고픈 소년의 방황 [지나간 책 다시 읽기]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고 3학년이 되기 전 애매모호한 시간을 보냈을 무렵, 학교 도서관을 배회했다. 인생에 있어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명저를 찾기 위해서였다. 아니, 꼭 그렇진 않았다. 그냥 원래 도서관을 좋아했고, 딱히 할 일도 없었다. 그렇게 한량같이 도서관을 휘젓고 있는데, 정말 우연하게 성장 소설 한 편을 발견했다. 제목은 . 무슨 이유였는지 지금으로선 도무지 알 수 없지만 그 자리에서 그 소설을 훔쳐왔다. 즉, 도서관 대출을 하지 않고 대출 코드 스티커를 떼어버린 채 그냥 가져와 버린 것이다. 이유없는 반항이었을까, 소설에 대한 알 수 없는 끌림때문이었을까. 홀든 콜필드처럼 모든 걸 증오하고 있어서 였을까. "그래. 난 학교를 증오해. 정말 증오하고 있어. 그것뿐이 아.. 더보기
<금서의 역사> 금지조치 당한 책들의 모든 것 [서평] 시간을 거슬러 중국 진나라 시황제 때로 가보자. 당시 진나라는 상앙과 한비자 등의 법가를 국가 통치 체제의 주된 전략으로 받아들여 우민 정책과 함께 법에 의한 획일적인 사회 통제를 실시하였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중국 대륙에 뿌리내려져 온 유가 학문과 사상은 이 체제를 비판하였다. 중앙집권적 군현제를 반대하고 봉건제 부활을 주장한 것이다. 이에 진나라의 승상 이사는 정부가 시행하려는 정치를 비판하는 일체의 사적인 학문의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해 관련된 모든 책을 불태우게 하였다. 만약 관련 서적을 소장하고도 신고하지 아니한 자에게 벌을 내리는 것은 물론이었다. 또한 불로장생약을 구한다는 방사가 많은 재물을 사취하는 시황제의 부덕을 비난하며 도망을 치자, 시황제는 유생들 수백명을 체포하여 매장해버리.. 더보기
<불멸의 작가들> 당신만의 작가 리스트를 작성해보세요! [서평] 예술에 있어서 작가가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특히나 미술의 경우에는 작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100%에 이를 것이다. 이는 음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고, 문학에서도 상당할 것이다. 물론 작품 자체가 워낙에 유명해지다보면 역전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자면, 시리즈는 객관적으로 볼 때 작가인 조앤 롤링보다 작품 자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일 것이다. 예전 작품으로 보자면 류의 작품을 들 수 있겠다. 무슨 말인고 하면, 작품 그 자체로 하나의 상징처럼 되어버렸을 경우이다. 돈키호테로 인해 작가인 세르반테스가 위대한 인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작품을 말할 때 작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을 말할 때 도스토예프스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고, 을 말할 때 셰익스피어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