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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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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한 마녀이자 '평범'한 소녀의 성장과 좌절 <마녀 배달부 키키> 2019.06.28
  • 송강호만 표현해낼 수 있는 특별하지만 평범한 조폭의 삶 <우아한 세계> 2017.11.03
  • 예쁜 공감 판타지 하이틴 영화 <지랄발광 17세> 2017.08.09
  • 팀 버튼의 뒷걸음질에 제동을 걸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2016.10.05

'특별'한 마녀이자 '평범'한 소녀의 성장과 좌절 <마녀 배달부 키키>

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9. 6. 28. 08:00



[리뷰] <마녀 배달부 키키>


<마녀 배달부 키키> 포스터. ⓒ스마일이엔티



'마녀'가 되기 위해선 13살에 고향 마을을 떠나 1년간 다른 곳에서 정착해 수행해야 한다. 13살 견습마녀 키키는 검은 고양이 지지와 함께 아직 제대로 타지도 못하는 빗자루를 타고 길을 나선다. 바다를 낀 거대한 마을에 도착한 키키와 지지, 하지만 환영받지 못한다. 풀이 죽어 길을 돌아다니다가 빵집의 오소노 아줌마를 도와주게 되고, 이내 오소노의 도움으로 머물 곳을 마련한다. 


빵집에서 머물며 빵집 일도 도와주고 날아다니는 능력을 이용해 배달부 일도 한다. 성심성의껏 고객들을 응대하며 마녀로서의 수행도 하고 마을에도 적응해 나간다. 하지만, 키키에게는 이 거대한 마을에 도착했을 때부터 계속되어온 못마땅함이 자리잡고 있다. 시골 고향 마을에서 출발하면서 돈 몇 푼에 무채색 칙칙한 옷 한 벌 정도만 여분으로 가져온 점이다. 이곳에 와서 보니 또래 친구들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게 아닌가. 


마녀로서의 수행과 성장이 무엇인지, 무엇이어야 하는지 키키는 알지 못한다. 우선 자립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일을 해야 하고, 또래 도시 친구들처럼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꾸미고 놀 수가 없다. 이 자괴감을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할까. 키키는 마녀라는 특별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13살에 불과한 소녀이기도 하다. 그녀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빵집 오소노 아줌마, 숲속 화가 우르슬라, 도시 친구 톰보는 그녀를 특별하게 여긴다. 


30주년 기념 재개봉 <마녀 배달부 키키>


30주년 기념으로 재개봉하는 <마녀 배달부 키키>의 한 장면. ⓒ스마일이엔티



미야자키 하야오와 지브리 스튜디오의 다섯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가 2019년 30주년을 맞이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지브리 설립 이전에 <루팡 3세>가 첫 번째 장편이고, 지브리 스튜디오는 <반딧불의 묘>가 네 번째 장편이다.) 앞서 6월 6일에 재개봉한 <이웃집 토토로>와 불과 20일을 두고 재개봉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성기는 2000년대라 할 만하지만,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80년대를 수놓은 작품들이 긴 세월을 건너 다시 찾아온 것이다. 


<마녀 배달부 키키>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따로 있는 원작을 바탕으로 연출한 첫 번째 작품이다. 하여, 기본적인 골조와 메시지는 그가 추구하는 세계관과 일맥상통하지만 특유의 핵심 주제와 분위기는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 그와 지브리가 내놓은 수많은 명작들을 굳이 나누자면, 이 작품은 하급에 해당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렇지만, 한없이 귀여운 캐릭터 키키와 지지, 몽글몽글하고 편안한 분위기, 부담없는 주제 등이 어우러져 개봉 당시 큰 흥행을 이끌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비로소 대중과 연결시킨 작품인 것이다. 다만, 그리 잘 나가지 않았던 지브리 스튜디오 초창기의 애매함과 미야자키 하야오 개인의 네임벨류가 완벽히 상통하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제작과정에서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줄 안다. 


특별한 듯 특별할 것 없는 존재


특별한 듯 특별할 것 없는 존재, 마녀 키키. <마녀 배달부 키키>의 한 장면. ⓒ스마일이엔티



영화의 배경은 시간적, 공간적, 인종적으로 일본 아닌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한 유럽인 듯 보인다. 원작가와 연출가의 기획에 따른 결과였을 텐데, 마녀라는 특별한 존재를 특별한 듯 별다르지 않게 대하는 시대를 상정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바로 전작인 <이웃집 토토로>가 아이들의 눈에만 보이는 특별한 존재를 자못 비밀스럽고 환상적으로 내보이는 것과 다르게, <마녀 배달부 키키>는 모든 이들의 눈에 보일 뿐더러 어울려 살기에 하등 이상할 게 없는 특별한 듯 특별할 것 없는 존재를 내보이는 것이다. 


중년인 듯한 동네 주민들이 '요즘엔 마녀를 잘 볼 수 없다'는 둥 '들었던 대로 날아다닌다'는 둥 하는 걸 보니, 마녀를 이제는 잘 보기 힘든 지나간 구시대의 신기한 존재처럼 취급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키키 본인은 조금 서글플지 모르지만, '키키'라는 주체가 아닌 '마녀'라는 객체이자 대상이 되어 전시되는 것보단 훨씬 건강해 보인다. 그녀가 그녀로서도 마녀로서도 성장과 좌절을 경험할 수 있는 건, 이런 건강한 기반이 구축되어 있는 덕분이겠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확장된 동심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서로 이(異)세계라고 해도 무방한 곳에서 살고 있는 존재들이 거리낌 없이 더불어 살고 있는 모습에 감탄을 보낸다.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게 최대 미덕이라고 하는 지금이지만, 여전히 '획일화'라는 괴물과의 사투를 계속하고 그 사투에서 이기지 못하는 면면을 보고 느끼고 있노라면 그 감탄의 무게는 무겁기 짝이 없다. 


특별한 마녀이자 평범한 소녀의 성장과 좌절


특별한 마녀이자 평범한 소녀의 성장과 좌절을 그린다. <마녀 배달부 키키>의 한 장면. ⓒ스마일이엔티



특이하기도, 귀엽기도, 부럽기도 한 세계, 그러나 주지한 것처럼 건강한 기반을 갖춘 곳에서 '소녀'이자 '마녀'인 키키가 겪는 성장과 좌절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성장이 마녀만의 능력을 이용하지만 소녀로서의 능력에서 벗어나기 힘든 억척스러운 현실을 반영했다면, 좌절 또한 (사춘기) 소녀로서의 복잡미묘한 심리에서 비롯되지만 역시 마녀로서의 기본 능력이 함께 저하되는 현상도 반영한 것이다. 


특별한 마녀와 평범한 소녀라는 대척점과 거기서 비롯된 상징적 대립 하에서의 성장과 좌절은, 사실 우리 모두 한 번쯤 느껴보고 겪어봤음직 하다. 그건 평생 계속된다. 단순하게든 복잡하게든, 누구든 자신이 때론 특별하게 또는 대단하게 때론 평범하게 또는 하찮게 느껴지는 법이다. 언제든 중심을 잃지 않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단, 더불어 사는 세상인 만큼 내가 남을 알아봐주고 남이 나를 알아봐주는 특별하든 평범하든 개의치 않고 진가를 알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키키에게는 고향 마을에서 그녀를 응원하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말이 통하는 검은 고양이 지지가 있고, 그녀를 마녀로서뿐만 아니라 소녀로서도 알아주는 톰보와 우르슬라도 있으며, 그녀의 성실함과 친절함에 반해 인간적으로 교감하게 된 고객들도 있다. 그리고 그들 모두에게도 키키라는 존재가 있다.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사회가 곧 개인이 각자도생하는 사회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세상은 절대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절대적으로 상부상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시, 절대적으로 혼자서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으며 살아갈 거라고 확신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누군가에게 그리고 누군가에게서 도움과 인정을 주고 받는 데 인색함이 없는 삶과 세상이 되길 바란다. <마녀 배달부 키키>가 보여주는 삶과 세상이 바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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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마녀 배달부 키키, 미야자키 하야오, 자유, 지브리 스튜디오, 특별, 평범, 획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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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만 표현해낼 수 있는 특별하지만 평범한 조폭의 삶 <우아한 세계>

오래된 리뷰 2017. 11. 3. 08:00



[오래된 리뷰] <우아한 세계>


조폭의 발견, 느와르의 발견. 만드는 작품마다 비평과 흥행 양면에서 고루 성적을 내는 한재림 감독의 <우아한 세계>. ⓒ롯데엔터테인먼트



2000년대 두 편, 2010년대 두 편만을 세상에 내놓았을 뿐이지만 흥행과 비평 어느 한 면에서 두루 두각을 내고 있는 한재림 감독. 공교롭게도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으로 비슷한 느낌, 지향하는 바가 같은 두 편을 두 번 선보였다. 모르긴 몰라도 2020년대 가서야 또 다른 느낌과 성향의 차기작을 내놓지 않을까 싶다. 


그의 데뷔작 <연애의 목적>은 충분히 충격적이고 센세이션 했다. 연애란 게 이런 거였나 또는 연애에 이런 모습도 있었나. 2000년대 들어와 연애를 새롭게 발견한 느낌일까. 그야말로 '연애'의 발견이다. 이어 내놓은 <우아한 세계>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조폭이란 게 이런 건가. 


조폭의 발견이라고 해야 할까. 느와르의 발견이라고 해야 할까. 그저 평범한 가장의 발견이라고 해야 할까. 각본까지 함께한 한재림 감독의 발견인 건 확실하고, 이 영화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송강호의 발견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도무지 목격할 수 없는 '우아한 세계'의 발견은 언제쯤 이뤄질까?


평범한 우리네와 다를 바 없는 특별한 조폭의 삶


'특별한' 조폭이 어찌 '평범한' 일반인과 같을 수 있을까? 영화는 그 본질이 하등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서울 강남에서 활동하는 들깨파 중간보스 강인구(송강호 분), 20년 짬밥에도 불구하고 불철주야 졸음운전까지 해가며 열일 중이다. 그가 하는 일이야, 여기저기 중요 거점들 관리하고 등쳐먹을 인간들한테서 어떻게든 계약서 지장 찍는 일 정도. 집에서는 여느 가장들처럼 아내와 자식들에게 등돌림을 당하지만, 그래도 그에게는 좋은 곳에 위치한 전원주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은 소망 하나뿐이다. 


그야말로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미래의 우아한 세계를 꿈꾸고 있는 이 나라의 흔하고 평범한 가장이란 말이다. 하지만 그는 특별하다. 특별히 조폭 세계에 몸을 담고 있다. 평범함과는 굉장히 동떨어진 세계에서의 직업이다. 그러니 그에게 그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특별할 게 없다. 길을 걷다가 칼 맞고 쓰러져 그대로 죽어도 말이다. 


그가 하는 일이란 게, 먹고 살고자 하는 목적이지만 누군가에게 물적, 심적으로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물론 그 가장 큰 대상은 경쟁하는 조직일 것이다. 그런데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가장 큰 적이 내부에 있는 경우도 많다. 우리 강인구 씨가 내부경쟁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고 말이다. 


조직폭력배 조직 중간보스 강인구가 사는 세계가 '특별'하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평범하다는 우리네 생활, 사회생활과 그의 생활에 무슨 차이점이 있는지 찾기 힘들다. 다분히 조폭의 발견인 동시에, 그에 심히 접점이 있는 일반인의 발견이기도 하다. 특별한 줄 알았던 조폭이 알고보니 우리네와 다를 바 없는 삶을 산다는 것보다, 우리네가 조폭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산다는 게 충격적이지 않는가. 


조폭도 피해갈 수 없는 먹고사니즘, 오직 송강호


어느 누구도, 아니 왠만한 사람이라면 평범하든 특별하든 피해갈 수 없다. '먹고사니즘' ⓒ롯데엔터테인먼트



조폭이라고 '먹고사니즘'을 피해갈 순 없다. 조폭 중간보스에, 벤츠 S클래스를 끌고 다녀도, 오래된 전세 아파트를 떠나 가족들과 함께 좋은 환경의 전원주택에서 사는 꿈을 이루기 위해선 모든 걸 버리고 '먹고사니즘'을 최우선에 둘 수밖에 없다. 적어도 이 부분에 있어 조폭이고 뭐고 다 평등해진다. 


조폭은 더 이상 누군가에게는 선망의 대상, 누군가에게는 무서움의 대상, 누군가에게는 그저 영화에게나 등장할 법한 멀리 있는 대상이 아닌 것이다. 영화에서 조폭은 그런 추상적인 객체, 우아한 세계의 존재, 아름다운 일의 대상이 아니라 직접적인 주체, 억척스러운 세계의 존재, 추하기 짝이 없는 일의 대상이다. 


송강호가 맡았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라, 송강호밖에 맡을 배우가 없지 않나 싶다. <넘버3>에서 소규모 조폭의 두목을, <반칙왕>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소시민을, <효자동 이발사>에서 소박한 아버지를, <괴물>에서 사투를 벌이는 가족의 한 일원을 맡아 완벽히 소화해낸 송강호의 다층적인 면모를 <우아한 세계>에서 발휘한 것이다. 


강인구는 일을 잘 해냈다. 항상 우여곡절이 있지만 회장님에게 유일하게 믿을 만한 부하가 강인구뿐이다. 하지만 그러하기에 내부에 적이 있다. 이순신 장군이 수많은 공적에도 불구하고 내부의 적 때문에 심히 괴로워했던 것처럼 말이다. 거기에서 오는 감정의 흔들림, 생존이 걸린 소시민적 흔들림을 표현해낼 수 있는 배우도 송강호뿐이다. 


이제는 일에게 굽신거려야 하는 인간


이제는 '일'에게 인간이 굽신굽신 거려야 한다. 그 시작은 2008년 세계 금융 대위기가 아니었을까. 2006~7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그걸 예언한 것일까. ⓒ롯데엔터테인먼트



1시간 50분짜리 영화는 1시간 30분쯤에서 사실 일단락을 맺는다. 하지만, '일'이라는 게 뭔지, 평생 그 일밖에 해보지 않았으니 먹고사니즘의 문제를 떠나 다른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마지막 20분은 그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 일이 나쁜 쪽으로 특별한 일이지만 막대한 부를 주고, 그래서 가족들을 훌륭히 부양하게 해주지만 정작 가족들은 싫어하고, 가장은 외로울 뿐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선택한 일이고, 자신이 선택한 가족의 화목이고, 자신이 선택한 결과에 따른 외로움이기에,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이제 특별함과 평범함, 우아함과 억척스러움,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는 무의미하며 구분도 필요없다. 모든 사람들은 일의 주체가 아닌 일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영화는 그런 면에서 2006~7년 만들어진 당시 일종의 예언을 했거나 또는 시대의 흐름을 예리하게 포착해냈다고 할 수 있다. 곧 찾아올 세계적인 경제 위기, 그 후에 지속될 일에의 노예화와 먹고사니즘의 광범위화를 말이다.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고 말이다. 우리나라에게는 10년 만에 또다시 찾아온 재앙이었다. 


이제는 '일'이라는 놈에게 가서 굽신거려야 한다. 사람이 하는 일은 점점 없어질 테고, 성장은 점점 멈출 거다. 전방위적인 고착화를 향해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아이러니를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익숙한 일을 바꾸는 건 당장 죽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거기에 그 어떤 바람, 질타, 후회도 막아서지 못할 생존의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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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니즘, 송강호, 우아한 세계, 일, 조폭, 특별, 평범, 한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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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공감 판타지 하이틴 영화 <지랄발광 17세>

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7. 8. 9. 08:00



[리뷰] <지랄발광 17세>


입소문 덕분에, 또는 때문에 DVD로 직행할 운명이었던 <지랄발광 17세>가 개봉해 맹위를 떨쳤다. ⓒ소니 픽쳐스



"선생님, 시간을 뺏고 싶진 않은데 저 자살할 거예요."


네이든이 귀중한 점심 시간을 빼앗으면서까지 담임 선생님을 찾아와 다짜고짜 이런 황당무계한 말을 하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 담임은 "나도 지금 막 유서를 쓰는 중이었어"라며 네이든을 세차게 나무라는데, 그래도 거기에 사랑이 묻어나 있어 다행이다. 


네이든은 어렸을 때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 당연히 학교를 가기 싫어 했는데, 아빠는 다정하기 그지 없게 그녀를 대해주었던 반면 엄마는 마구잡이였다. 그런 그녀에게 천사같은 친구 크리스타가 다가왔는데, 이후 몇 년간 그녀의 말마따나 최고의 나날들이었다. 하지만 찾아오는 아빠의 죽음으로 최악의 나날이 시작된다. 


엄마는 집안의 어른이랍시고 간섭을 일삼지만 사실 가족에겐 관심이 없다. 그저 잘 커준 오빠 데리언에게만 의지할 뿐이다. 데리언은 잘 생기고 키도 크고 공부도 잘 하고 착하게 컸다. 반면 네이든은 자신이 너무 싫어한다. 못 생기고 몸매도 별로고 공부는 꽝이고 성격은 개차반이다. 그래도 그녀에겐 크리스타가 있다. 


하지만 데리언이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연 어느 날 크리스타와 눈이 맞는다. 이보다 더 최악이 있을까. 더해 네이든은 소년원을 다녀온 노는 오빠에게 한눈에 반해 추파를 던지는데 거들떠도 안 본다. 자주 찾아가 상담을 받을라치면 매몰차게 대꾸하는 담임은 어떻고? 정말 살 맛 안 난다. 가장 끔찍한 건 오빠 데리언과는 정반대의 이런 외모로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죽어야겠다. 


우리나라에선 찾기 힘든 할리우드 하이틴 영화


우리나라에선 이제 더이상 하이틴 영화를 찾기 힘들다. 반면 할리우드에선 매년 찾아온다. <지랄발광 17세>는 할리우드에서도 찾기 힘든 수작 하이틴 영화다. ⓒ소니 픽쳐스


매년 빠지지 않고 찾아오는 장르 중 하나가 '하이틴'이다. 10대 후반쯤에 누구나 겪는 통과의례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어 흥미와 공감을 이끄는 데 목적이 있다 하겠다. 하지만 요근래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예 씨가 말랐고, 할리우드에서는 흥행과 비평에 망조가 낄 것 알면서도 개봉할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우리나라엔 수입되기 힘든 것이다. 


와중에 <지랄발광 17세>라는 파격 제목의 하이틴 영화가 찾아왔다. 북미에서는 작년에 개봉했으니 반년 이상의 시간차로 개봉한 것인데, 아마 우여곡절이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비슷한 시기에 7년 만에 개봉한 <플립>과 영화 외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관객들이 원해서 개봉에 성공하는 케이스가 많아지면 좋겠다, 싶다. 


이 영화는 그럼에도 흔한 하이틴 영화의 서사 방식과 캐릭터 구성을 따른다. 재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주인공, 코미디 요소가 적절한 좌절을 겪고 감동적인 코드가 다분한 성장을 완성한다. 그 사이, 모든 게 해결되기 직전에 상당히 극단적인 선택과 그에 따른 위기가 함께 한다. 누구나 그런 때가 있었지 하며 공감하는 것이다. 


공감의 판타지 


'공감'이 최종 목표일 것이다. 다만, 그 과정이 상당히 판타지적이다. 이 영화는 그 부분들이 예쁘다. ⓒ소니 픽쳐스



네이든의 담임 브루너가 네이든을 좋아하는 어윈의 존재가 눈에 띈다. 네이든이 심심하면 찾아가 시비를 거는듯 노는듯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인 담임. 대개 성장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진지한 문답이 오가곤 한다. 하지만 이들의 문답은 선문답 내지 동문서답에 가깝다. 여타 하이틴 영화에 비해 비현실적인 모습에 가까운데, 공감을 목적으로 하지만 결국 판타지에 가까운 하이틴 영화에 맞는 것 같다. 


어윈 또한 네이든의 깨달음과 성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집도 무지막지하게 좋고 공부도 잘 하는데 친구도 많고 만화도 잘 그리고 영화제에 출품도 할 정도의 실력 있는 감독이기도 한... 그런 어윈이 별 것 없는 네이든을 좋아한다는 사실보다, 그런 어윈도 네이든과 똑같은 고민을 한다는 것. 그 나이에는 고민과 사랑이 전부라는 것. 


네이든의 좌절과 성장과 깨달음은 하나에서 파생된다. 그녀는 말한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였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지랄발광'을 하며 다녔는데, 사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존재였다는 것이다. 그걸 담임과 어윈에게서, 그리고 극단적인 경험을 하고서 깨닫는다. 평범함의 진리가 주는 성장, 평범함이야말로 특별함이 모여 평균을 이룬 집합체라는 깨달음, 모든 이들이 자신만의 고민을 떠앉고 있다는 눈물겨움.


평범함의 진리를 깨닫는 씁쓸함


결국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건 평범함의 진리. 평균이 가장 보기 좋다는 주장. 틀린 말은 아니나 씁쓸하다. ⓒ소니 픽쳐스



무진장 재미있고 상당한 깨달음과 먹먹한 감동이 함께 한 <지랄발광 17세>, 이 영화가 주는 깨달음과 감동에 동의하지만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다. 그게 우리가 누구나 거쳐야 할 통과의례야 한다는 게 슬프기까지 하다. 사랑받고 싶고, 주목받아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만은 없다는 사실, 나만의 고민과 깨달음이 사실 모두 하고 있고 했었다는 사실 말이다.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 밖으로 나와 비로소 세상을 겪게 되었을 때의 환희도 존재하겠지만, 반드시 세상에 편입되어야만 비로소 한 인간으로서 제대로 된 구실을 할 수 있다는 건 너무 슬프지 않은가. 그게 결코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 그거야말로 세상을 구성하고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기본 진리라는 것이 더욱 슬프다. 


어렸을 땐 누구나 자신이 특별한 줄 알았고, 당연히 특별한 사람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특별하기는커녕 평범하기조차 힘들다는 걸 깨달았고, 언제부턴가 평범해지는 게 꿈이 되었다. 대표적인 성장 소설이자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데미안> <호밀밭의 파수꾼>이 모두 평범함으로의 나아감을 모토로 한다. 이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 남들을 본받고 남들을 따라하고 남들에게 인정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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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공감, 사랑, 지랄발광 17세, 특별, 판타지, 평범, 하이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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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뒷걸음질에 제동을 걸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6. 10. 5. 08:00



[리뷰]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기괴한 판타지 동화', 팀 버튼만이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장르다. 이번 작품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조금씩 사그라드는 듯한 팀 버튼 시대가 다시 올 수 있을까?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천재 감독 '팀 버튼', 1982년에 데뷔해 어언 30년을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현역이고 인기 감독이다. 신이 내린 재능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팀 버튼의 영화라는, <배트맨> 시리즈와 <가위손>으로 전 세계에 알린 그만의 명확한 스타일도 여전히 그의 영화들에 도장처럼 새겨져 있다. 기괴한 판타지 동화, 전 지구상에서 그만이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장르이다. 


그렇지만 종종 오명을 쓰기도 한다. 그런 장르밖에 소화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의 필모를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비슷한 장르, 기과한 판타지로 구성되어 있는 건 사실이다. 그와 8작품을 함께 한 페르소나 조니 뎁이 비슷한 류의 캐릭터로 인기를 유지하려다가 폭망의 길에 발을 걸친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특히 그들은 2000년대 이후 5작품을 함께 했는데, 이는 팀 버튼 연출 작품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다 비슷한 느낌의 작품으로, 조니 뎁만이 소화할 수 있는 영화이자 캐릭터였다. 한 시대를 풍미했고 흥행과 비평 면에서도 정점을 찍었지만, 조니 뎁이 먼저 가고(?) 팀 버튼이 뒤따라갈 폼을 잡고 있었다. 


팀 버튼의 뒷걸음질에 제동을 걸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그런 팀 버튼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여전히 그의 스타일은 변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 내놓은 작품들에 날아갔던 화살을 환호로 돌려놨고 조니 뎁을 뒤따라갈 폼을 복구시켜놨다. '과도함'을 최대한 제쳐두고 대신 '상상력'을 넣었다. 상상력이 과도함을 불러일으키는 주범일 수 있지만, 의미 있는 메시지와 함께 한다면 끝모를 긍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공간을 오가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평범하지만 반드시 특별할 것이 분명한 제이크가 모험을 헤쳐나간다.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팀 버튼 특유의 스타일을 기대해본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이크는 평범하기 그지 없는 학생이다. 사실은 유약하지만 그게 특별한 건 아니기에 평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는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함께 이상한 경험을 한다. 논이 뽑힌 할아버지가 죽어가면서 어딘가로 찾아가 누군가를 만나라고 하질 않나, 어릴 때 할아버지가 자주 들려주시던 이야기 속의 괴물을 직접 보질 않나. 결국 그는 정신감정을 받고 급기야는 아버지와 함께 그곳으로 떠난다. 할아버지가 해주곤 했던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현실과 이야기의 구분을 확실히 짓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제이크는 그곳에서 실제로 만난다. 할아버지 이야기 속의 그들을, 할아버지가 직접 체험했다는 그곳의 그들을, 1934년에 독일군의 폭격으로 죽었다는 그들을 말이다. 거기에는 미스 페레그린과 아이들이 있었다. 페레그린을 비롯한 그들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 특별한 능력 때문에 그곳에 숨어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페레그린은 새로 변신하는 능력과 타임루프 능력으로 매번 폭격 바로 24시간 전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지켜냈다. 제이크는 시공간을 오가며 그들에게, 그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헤쳐나간다. 


영화 제목을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 정확히는 원작의 제목이겠다. 생각하기에 따라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지만, 원제의 'peculiar'는 '불쾌하거나 걱정스러울 정도로 이상한'이 주된 뜻이란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에게 붙이기엔 너무 가혹한 형용사가 아닌가 싶다. 혐오스럽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들을 '괴물'이라 표현해도 이상할 게 없겠다. 


그들은 대다수의 '정상'이 보기엔 분명 '이상'하다. 그렇지만 '다수'와 '소수'가 어울려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그저 '소수'에 속해 있는 부류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위험'할수야 있겠다. 그들 중 몇몇은 마음만 먹으면 특별한 능력이 없는 이들을 쉽게 해할 수 있을 테니까. 그건 그들을 내몰 이유가 되지 안된다는 건 따로 말할 가치도 없다. 사회의 시스템이 페레그린 한 명의 보살핌만도 못하다는 말인가?


특별함 또는 이상함과 평범함의 경계를 허물다


영화는 얼핏 <엑스맨>을 떠올리게 한다. 히어로물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표방하고 있기도 하다. 갖가지 능력을 갖춘 아이들이 적에 맞서 적재적소에 능력을 발휘하니까. 그러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갈 길을 개척해 나가니까. 여러모로 히어로물의 한 방면을 충실히 따랐다. 


그건 팀 버튼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다. '슈퍼맨' 따위의 히어로와는 달리 요즘 히어로물의 히어로들은 엄청난 능력을 지닌 건 사실이지만 혼자서 모든 걸 할 수는 없다. 갖가지 능력을 가진 이들이 모여야 비로소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이상한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이상한 것과 특별한 것은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 팀 버튼은 그들을 평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특별함 또는 이상함과 평범함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려 한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팀 버튼은 그걸 극대화시켜 이들도 '평범'하다고 말한다. 이 특별한 이들을 평범한 이들로 '격하'시킨다. 이들도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저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일 뿐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상과 이상, 특별함과 평범함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이는 팀 버튼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것일 테다. 그는 그동안 천재 감독으로 불리며 대다수 사람들이 보기에 굉장히 특이한 작업을 많이 해왔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 특이하고 이상한 것들이었을까? 그 안에는 분명 팀 버튼이 전하고자 하는 '보편'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사람들은 보편은 그냥 지나치고 특이한 것에만 눈이 가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다름 아닌 그 특이한 것들을 손가락질하곤 한다. 팀 버튼은 이 영화를 통해 특이한 사람의 대표(?)로서 그런 경계는 없다고 말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범 보편의 영토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건?


보편과 특이의 경계를 없애기 위해서 필요한 건 무엇일까. 그 경계를 없애고 '범 보편'의 영토를 세우기 위해서 필요한 건 무엇일까. 아무래도 보편에 해당하는 그 무엇일 테다. 팀 버튼은 '사랑'이라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든 보평타당한 인류의 핵심을 택했다. 사실 사랑은 팀 버튼 영화를 꿰뚫는 핵심이다. 


특별함과 평범함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자 팀 버튼이 택한 결정적 핵심은 단연 '사랑'이다. 사랑 말고 다른 게 없지 않을까?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자신이 지극히 정상이고 평범하다고 알고 있는 제이크는 특별하고 이상한 아이들 중 또래의 한 아이를 좋아하게 된다. 다름 아닌 옛날 할아버지가 그곳에 있을 때 좋아했던 아이다. 결국 할아버지는 떠나가 그 아이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지만, 제이크는 어떨까? 사랑의 힘으로 이겨낼까?


사랑의 힘이 나이도 초월하고 국경도 초월하고 성별도 초월하고 심지어 '종'도 초월한다지만 시공간을 초월하는 건 말 그대로 차원을 달리하는 문제다. 나라는 존재 자체를 걸고 행하는 모험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팀 버튼은 보편과 특이의 경계를 허무는 데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기 위해 그와 같은 무모한 모험을 강행할까? 장담하기 힘들다. 자칫 '팀 버튼 류'의 과도함의 함정에 빠지는 우를 범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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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보편, 사랑, 상상력, 이상, 특별, 팀 버튼, 평범,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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