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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를 더해가는, 미국 대중문화 센세이션의 신화 <졸업>

모모 큐레이터'S PICK 2020. 3.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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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큐레이터'S PICK] <졸업>


영화 <졸업> 포스터. ⓒ 시네마 뉴원



EGOT라고 하면, 미국 대중문화계를 대표하는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 네 개를 지칭한다. 텔레비전의 에미상(Emmy), 청각 매체의 그래미상(Gramy), 영화의 오스카상(Oscars), 극예술의 토니상(Tony)까지. 이중 2~3개를 수상한 사람은 발에 차일 만큼 많지만, 4개 모두를 수상한 이른바 '그랜드슬래머'는 현재까지 15명뿐이라고 한다. 우리도 알 만한 사람을 뽑자면, 오드리 헵번, 우피 골드버그, 존 레전드 정도가 아닐까 싶다. 


상들의 특성상 배우나 작곡가가 많은데 딱 한 명만 정체성이 '감독'인 이가 있으니 '마이크 니콜스'이다. 특이하게, 1960년대에 에미상을 제외한 세 부분의 상을 석권하며 명성을 누렸던 그는 40여 년이 지난 2000년대에 이르러 에미상을 수상했다. 1931년에 태어나 2014년에 작고했고 2007년 <찰리 윌슨의 전쟁>이 마지막 연출이었다는 점을 보면, 인생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아 결실을 보았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우린 마이크 니콜스라는 이름을 잘 알진 못한다. 그만큼 그가 작품으로만 자신의 대중문화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사실 우린 그의 작품을 아주 잘 안다. 196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두 작품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라> <졸업>만으로 충분하겠지만, 2004년 <클로저>도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작품이다. 지난 2월, 졸업의 계절에 <졸업>이 4K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찾아왔다. 근래 수없이 많은 고전들이 4K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우리를 다시 찾아오고 있는데, 걔중 단연 압권이랄 만하다. 


믿기 싫은 기이한 삼각 관계


우수한 성적과 모범적인 생활로 훌륭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온 벤자민(더스틴 호프만 분), 부모는 온갖 지인들을 불러모아 환영파티를 열어 벤자민의 앞날을 기획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부담스럽고 당혹스럽고 불안하기만 할 뿐, 이 자리를 한시라도 빨리 피하고 싶다. 여기저기 붙잡여서 당황하던 찰나, 다행히 자리를 피했는데 로빈슨 부인과 맞딱뜨린다. 그녀의 가족과는 예전부터 잘 알고 친하게 지내온 사이. 


로빈슨 부인은 벤자민에서 집에 데려달라고 한다. 낌새가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못할 건 없으니 로빈슨 부인을 집으로 데려다주는 벤자민, 하지만 로빈슨 부인은 노골적이다시피 벤자민을 유혹한다. 다행히(?) 로빈슨 부인 남편이 집에 돌아와 위기를 모면하는 벤자민, 하지만 머릿속에서 로빈슨 부인을 떨쳐내지 못하곤 결국 호텔로 불러내 육체적 관계를 맺기까지 한다. 그녀는 결혼생활의 싫증으로 그를 탐한 것이겠지만, 그는 그녀를 어떻게 생각했던 걸까?


밀회를 이어가던 벤자민과 로빈슨 부인, 와중에 로빈슨 부인의 딸 일레인이 방학을 맞아 집에 온다. 사실, 벤자민 부모님과 로빈슨 부인 남편은 벤자민과 일레인이 좋은 관계로 발전하길 바랐다. 일레인을 본 이후 그녀에게 끌리기 시작한 벤자민, 하지만 로빈슨 부인이라는 무시무시한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지 않은가. 결국 일레인은 벤자민과 로빈슨 부인의 관계를 알게 되고, 집을 떠나 학교로 돌아가버리고 만다. 과연, 벤자민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로빈슨 부인인가, 일레인인가? 꼭 둘 중에 한 명이어야 하는가?


청춘의 방황, 미국의 일탈


영화 <졸업>은 족히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 봐도 막장이랄 만한 삼각 관계를 정면으로 내세운다. 정극 기반의 코미디로,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웃음을 유발하는데 개그보다는 유머에 가깝다. 사이먼 앤 가펑클이 책임진 희대의 OST들은 영원히 청춘들의 심금을 흔들 만하다. 여러 모로 이 영화는 영화계 센세이션 따위를 뛰어넘은 대중문화 센세이션의 신화라 할 것이다. 영원히 계속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색채를 더해가는.


지극히 일차원적으로 들여다보자면, 하라는 대로만 정신없이 달려온 대학 졸업생 청춘의 방황을 보여준다. 하여, '청춘'이 주요 모토이다. 환영파티에서 어느 분이 '플라스틱!'이라고 외치며 그의 미래를 자본과 물질 세계의 훌륭한 부품으로 재단하듯 단정한 행동에, 반감이 아닌 당혹을 비추는 모습이 가련하기까지 하다. 부모는 벤자민이 자신의 뜻대로 계속 길을 가지 않을 뿐더러 뭐라도 하지 않는 날들이 길어지면서 불평이 쌓이는데, '졸업'이라는 말의 함의가 주는 가련함도 함께 쌓이는 듯하다. 끝과 동시에 시작해야 하는 인간의 삶이란. 


이차원, 삼차원을 건너띄고 사차원적으로 들여다보자면, 벤자민에 미국을 껴맞춰 볼 수 있겠다. 1960년 중반 미국이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만큼 전방위적으로 절대적 힘과 영향력을 끼치고 있던 거인이자 괴물이었다. 대공황의 위기를 지나, 2차 대전과 한국 전쟁을 치르고, 베트남 전쟁과 냉전이 한창인 상황으로, 해야 할 게 많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깊숙이에선 허무의 기운이 스멀스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와중에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 건, 도피와 위안과 자극으로서의 일탈이다. 


전설로 회자되는 장면들


비록 일차원과 사차원적이지만 개인적인 차원과 국가적인 차원에서 들여다봐도 큰 위화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영화 <졸업>의 스펙트럼은 어마어마하다. 즉, 이 영화에 그 어떤 걸 들이대도 전부 흡수하고는 나름대로의 답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전으로서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를 완벽히 갖췄다고 할 수 있는 바, 우리는 이 작품을 가지고 각자에 맞게 이리저리 가지고 놀 수 있다. 


이 영화는 전설로 회자되는 몇몇 장면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압권이 세 군데 정도 있다. 영화를 본 이라면 누구든 예상할 수 있을 테고, 심지어 본 적이 없던 이라도 연상할 수 있을 테다. 메인 포스터로도 볼 수 있는, 로빈슨 부인이 스타킹을 신는 장면. 그야말로 평범하고 탈 없고 재미도 없을 것 같은 중산층의 혁명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후, 수많은 영화에서 미국의 중산층을 표현하려 해 왔지만 <아메리칸 뷰티> 정도를 제외하곤 필적할 만한 작품이 없다. 


다른 두 장면은 영화 막바지에 몰려 있다.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50년이 넘는 작품에 스포일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벤자민이 초대받지 못한 일레인의 결혼식에 쳐들어가 일레인을 목놓아 부른다. 이에 응답하는 일레인, 벤자민은 교회 십자가를 뽑아들어 하객들을 물리치고는(?) 함께 도망친다. 수없이 패러디되고 오마주되었을 교회 결혼식장 도주 장면은, 유쾌 상쾌 통쾌한 혁명적 일탈을 시원스럽게 보여 준다. 혼돈스러울 정도로 자유분방한 '미국'이라는 나라를 선전하고 있다고까지 느낄 정도이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 장면은 이를 한순간에 뒤집는다. 


결혼식 도중 호기롭게 도망친 벤자민과 일레인, 함박웃음을 지으며 버스를 타고는 어딘가로 향한다. 하지만 곧바로 들이닥친 현실, 딱 들어 맞는 신조어가 하나 있다. 현실 자각 타임의 줄임말 '현타', 함박웃음에서 일순간 당혹과 허무와 걱정이 오묘하게 뒤섞인 표정으로 돌아선 그들을 보고 있기로서니 준비와 계획 없는 미래가 얼마나 무시무시할 수 있는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NG로 우연히 만들어진 걸로 유명한 이 장면 하나로, <졸업>은 이미 충분한 전설적 퍼포먼스를 한 차원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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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면에서 찾을 수 있는 독보적 '미장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오래된 리뷰 2016. 10.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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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리뷰] <인정사정 볼 것 없다>


20세기를 마감하는 1999년, 한국 영화계에는 <쉬리>라는 괴물이 출현한다. 그 위상이 너무 압도적이라 다른 영화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정도가 대항할 수 있을까? ⓒ시네마서비스



1999년은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이다. 한국영화 부흥의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름 아닌 <쉬리>의 출현 때문이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신조어를 낳은 이 영화는, 30억 원이라는 당대 평균 영화제작비를 훨씬 상회하는 제작비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키더니 서울 245만 명, 전국 620만 명을 동원해 한국영화사 최고의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한국에서 영화를 전략적으로 접근해 성공한 첫 사례라 하겠다. 이후 한국영화는 급성장을 거듭했다. 1999년은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시작이다.


이밖에 세기말 1999년을 수놓은 한국영화는 어떤 게 있을까. <주유소 습격사건> <해피 엔드> <여고괴담 2> <내 마음의 풍금> <태양은 없다> <간첩 리철진> 등, 의외로 크나큰 족적을 남긴 영화는 없는 것 같다. <쉬리>의 위상이 너무 압도적이라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는 것이리라. 그 와중에 <쉬리>와 쌍벽을 이루는, 아니 영화 자체만 보자면 훨씬 능가하는 영화가 하나 존재한다. 헐리우드 영화 <식스 센스>도 아니고, <매트릭스> 도 아니다.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그 주인공이다. 


장면 하나하나에 쏟아부은 인정과 사정


영화는 형사 대 살인범, 지능적이고 날쌘 살인범 대 무식하고 집요한 형사의 대결을 다룬다. 그 대결로 다른 그 어떤 것도 수렴된다. 그렇다면 거기엔 액션과 폭력과 욕지거리가 빠질 수 없을 거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코믹적인 요소도 있을 거고. 으레 형사물 영화가 그래왔으니까. 


그런데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제목과 다르게 장면 하나하나에 인정과 사정을 엄청나게 쏟아부었다. 아닌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쏟아부은 건가. 흑백톤에서 보여주는 형사들의 무식한 때려잡기, 차분하고 묘묘한 배경에서 보여주는 살인범의 아름답기까지 한 살인 장면. 이 둘의 아이러니한 대조가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이미 이 영화의 팬이 되어버린 기분이다. 


영화는 시작부터 장면 하나하나에 엄청난 공력을 쏟아붓는다. 스토리와 메시지는 확고하고 미장셴은 화려하고 실험적이고 엄청나다. ⓒ시네마서비스



마약상을 살해하고 도주한 장성민(안성기 분). 우 형사(박중훈 분)와 김 형사(장동건 분)을 비롯한 강력계 형사들은 장성민을 비롯해 살인 현장에서 장성민과 함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을 끈질기게 추적해 한 놈씩 잡아들인다. 그렇게 실마리를 잡아 장성민과 맞딱뜨리지만 번번히 놓치고 만다. 어느덧 사건이 발생한 지 70일이 넘어가고 그들은 다시 한 번 장성민과 맞딱뜨린다. 과연 그들은 장성민을 잡을 수 있을까?


모든 장면에서 찾을 수 있는 영화적 미학 '미장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영화적 미학은 스토리에 있지 않다. 장면마다 수없이 다양한 미장셴이 수놓아져 있다. 살인 장면에도, 액션 장면에도, 추격 장면에도, 면 대 면 장면에도. 거기에서 미학을 찾을 수 있다. 아니, 찾지 않아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장면 장면을 완벽하게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시나리오 또한 완벽하다 하겠다. 


영화는 완벽한 계산으로 만들어진 장면 안에서 극사실주의를 표방한다. 정적인 미장셴의 극치를 보여주는 김지운 감독 영화에 비해, 이 영화는 슬로우모션으로 동적이면서도 정적인 미장셴을 보여준다. 만들어 놓고 카메라로 찍은 게 아니라, 카메라로 찍으며 만든 것이다. 


그러며 종종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극화된 장면을 넣어 예술로의 영역까지 확장한다. 그림자로만 액션을 표현하기도 하고, '우당탕탕' 슬랩스틱으로 액션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림자극, 코미디극에 대한 존경의 표시이자 오마주일지 모르겠다. 그런 장면들이 치밀한 계산 하에 만들어졌다는 게 놀랍다. '그렇게는 일부러라도 못하겠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류의 장면을 일부러 만들기는 정말 어렵지 않을까 싶다. 


완벽한 계산으로 만들어진 장면, 그 안에 극사실주의를 넣는다. 상반된 두 영역을 하나로 합치는 어마어마한 능력을 선보이는 것이다. ⓒ시네마서비스



무식하게 집요하게 악당을 추격하지만 번번히 놓치고 마는 형사, 데이빗 핀처 감독의 <세븐>에서 요리조리 잘도 도망가는 살인범과 어설프게 뒤쫓다가 외려 다치고 마는 형사의 모습과 겹친다. 진중하고 으스스한 <세븐>의 분위기에 슬랩스틱을 연상시키는 형사의 추격이 실소를 불러일으켜 조금은 어울리지 않았다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의 형사의 조금은 어설픈 듯한 추격은 제 몸에 맞은 듯 완벽했다. '잡힐 듯이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이라고나 할까. 그렇지만 어떻게든 잡아야 형사 아니겠는가. 


영화에는 김 형사 대 장성민, 우 형사 대 장성민의 면 대 면 대결이 나오는데, 이 장면 또한 길이남을 일품이다. 앞엣것은 카메라의 위치가 면 대 면의 긴장감을 극도로 높여주었고, 뒤엣것은 그들의 만남 자체에서 풍겨져 나오는 아우라가 엄청났다. 배경 음악이 크게 일조했는데, 특히 뒤엣것에서 흘러나오는 비지스의 '홀리데이'는 이 장면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한편 우 형사와 장성민은 중간에 한 번 더 맞딱뜨리는데, 복잡하기 그지 없는 산동네에서의 추격전이다. 요리조리 왔다갔다 하며 숨바꼭질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의 행동이 재미있으면서도 스릴감 넘친다. 


'무조건 잡아야 형사다'류의 독보적 존재감


아무래도 영화는 90년대 한국영화를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었던 듯하다. 전체적으로 풍겨나오는 이미지가 21세기 현대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작년에 개봉해 기록적인 흥행을 한 바 있는 <베테랑>에서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장면들이 많이 오버랩 되는 건 그 때문이겠다. <베테랑>은 다분히 고전적인 액션과 스토리의 조합이었다. 지극히 현대적인 액션과 스토리에 지친 관객들에게 완벽히 먹여들었던 예다. 


영화를 끌고 가는 하나의 명제, '무조건 잡아야 형사다'. 우형사는 그 명제를 쫓기 위해 다른 어떤 것도 관심이 없다. 이 영화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보이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다. ⓒ시네마서비스



영화의 미학이 살인범을 비롯한 악당과의 액션에 집중되어 있던 반면, 스토리의 축은 형사들의 뚝심에 박혀 있다. '무조건 잡아야 형사다'라는 구호 아래 살인범을 잡기 위해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것이다. <투캅스>류의 형사 느낌에서 크게 나아가진 못한 것 같지만, 그것을 표현해 내는 감독의 역량이 크게 진일보 했기에 느끼는 바는 천지차이다. 90년대와 이후 세대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하는 영화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른바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발하는 영화라고 보는 게 맞겠다. 


이명세 감독은 2000년대 중반에 강동원과 함께 <형사 Duelist> <M>으로 새로운 미장셴을 선보이려 하지만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처참하게 무너지고 만다. 강동원에게도 역시 흑역사로 남아 있다. 이후 이명세 감독은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미학을, 그의 디테일을 다시 한 번 제대로 접하는 날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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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셴, 베테랑, 세븐, 쉬리, 이명세,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장면, 투캅스,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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