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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될지 퇴물이 될지, 그것이 문제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68년 6월, 자타공인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는 '엘비스'라는 제목으로 7년 만의 라이브 공연을 기획했다. 그는 지난 5년간 톱 10 안에 드는 히트곡을 내놓지 못했고 슈퍼스타는커녕 연예인으로서의 경력조차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그러니 그 컴백 특집에 모든 게 걸려 있었다. 전설이 되느냐 퇴물이 되느냐.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이 제목과 부제 그대로 엘비스가 오랜 추락의 길에서 반등하는 순간을 주요하게 그리는 한편 그 이전 추락하기까지를 그렸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대단한 슈퍼스타이자 아이콘이기에 피상적으로밖에 알 수 없는데 진짜 모습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미국 남부 미시시피주에서 태어난 엘비스는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냈다. 지역 특성상 흑인들과 .. 더보기
갱 출신 드릴 그룹이 들려주는 폭력적인 길거리 생활은 어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해 말 논란 끝에 이 막을 내렸다. 전체적으로 미흡했고 화제성이 부족했으며 흥행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다. 그 와중에도 수혜자가 있었으니, 디스 배틀에서 떨어진 플리키뱅과 최종 3위를 차지한 블라세다. 그들의 공통점은 '드릴'을 들고 나왔다는 것이었는데, 플리키뱅의 경우 드릴이 주무기가 아니었고 블라세는 드릴이 주무기였다. 어느새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현재 전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힙합' 장르 중 가장 최근에 나와 열풍을 이끌고 있는 힙합 하위 장르가 바로 '드릴'이다. 2010년대 초반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되어 영국에서 정립되었고 이후 전 세계로 퍼졌다. 2000년대 이후를 완벽히 주름잡았던 '트랩'에서 파생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4/4박자.. 더보기
도쿠가와 막부 금남 구역의 남녀역전 대체역사물 <오오쿠>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일본 도쿠가와막부 시대, 동쪽 끝 어느 산골에서 남자아이가 곰에게 물려 죽는다. 이후 집안의 큰형부터 시작해 남자들이 죽어 나간다. 온몸에 퍼진 붉은 발진이 곪고 부풀어 죽은 것이었다. 젊은 남자의 경우 열에 여덟이 목숨을 잃었는데 여자는 멀쩡했다. 이내 마을에서 마을로, 그리고 서쪽 지방으로 퍼졌다. 이 전염병은 '적면포창'으로 불리며 나라 전체에 뿌리내렸다. 80년의 세월이 흐르며 남성이 여성 인구의 4분의 1 수준을 유지했고 여성이 모든 노동력을 책임지게 되었다. 사창가에서 남자를 얻었는데, 하늘에 별따기였다. 특권층만 가능했다. 결국 쇼군의 자리도 4대 때부터 여자가 지위를 물려받았다. 관료화된 무사 사회라 남자와 여자의 역할 전도가 어렵지 않았다. 미남 3천 명이 기거.. 더보기
살아생전 영국의 자랑, 죽은 후엔 영국의 수치 <지미 새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미 새빌'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선 들어 본 기억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름이겠지만, 영국에선 20세기 후반의 대중문화를 지배하다시피 했거니와 권력층의 핵심과 다름없는 행보를 보인 전무후무한 인물이다. 영국 미디어의 간판 BBC의 아이콘이었기에 모든 영국인의 추억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 테다. 유명세를 이용해 자선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였기에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1990년에는 기사 작위도 받았는데, 당시 그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있었지만 대처 총리가 강력하게 밀었다고 한다. 그도 그런 것이, 그는 왕실하고도 깊이 있게 친분을 유지했는데 다이애나 왕세자비와는 매우 친했고 찰스 왕세자와는 국정을 논하는 정도였다. 지미 새빌은 단순히 국민 MC 정도가 아니었고 .. 더보기
마피아가 만든 인기 팀, 파란만장 이야기 <죄와 벌 그리고 하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아이스하키 하면 NHL, 즉 미국과 캐나다에서 함께 시행해 1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National Hockey League'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세계 최고 그룹 반열에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 볼 일 없을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북미에선 풋볼, 야구, 농구 리그와 함께 당당히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리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북미 아이스하키 리그만의 독보적인 특징이 있는데, 다름 아닌 '패싸움'이다. 아이스하키 자체가 워낙 격렬한 운동이기도 한데, 온갖 장비로 중무장한 선수들이 싸우기라고 하면 정말 큰일 날 여지가 있는 바, 협회와 심판 차원의 용인과 관중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일종의 안전 장치이자 유용한 볼거리로 패싸움을 시행.. 더보기
히가시노 게이고는 왜 인기가 많을까? 20대 초반, 추리소설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다. 내 생애 유일하게 밤새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다 읽어버린 책도 다름 아닌 추리소설이다. 피터 러브시의 , 그 유쾌하고 짜릿했던 순간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을 때 종종 추리소설을 찾는다. 세계 3대 추리소설이니 세계 10대 추리소설이니 따위의 것들을 거의 모두 섭렵했다. 개중엔 크게 추리의 시작과 과정과 끝을 중심으로 추리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소설, 추리는 곁가지인 대신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이면과 세상의 필연적 부조리함을 보여주는 소설이 있다. 개인적으로 후자를 더 좋아하고 더 높게 치는 편이다. 추리소설의 본래적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뭐니뭐니 해도 '추리'가 아닐까. 추리, 즉 사건과 트릭이 얼마나.. 더보기
죽음의 미션, 따라오는 인기와 돈... 플레이할 것인가? <너브> [리뷰] 현대판 글레디에이터 시티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곳에 거주하는 소심한 성격의 비, 대학 입학을 앞두고 고민이다. 엄마와의 소소한 말다툼, 결국 엄마의 말을 듣기로 한다. 학교에서는 럭비 선수들 사진 담당인듯, 선수들 사진을 멋지게 찍어 대지만 정작 짝사랑하는 주장 JP에게 말 한마디 걸지 못한다. 친구들이 놀리는 와중에, 시드니가 '너브' 운운하며 비의 소심함을 지적한다. 그러고는 JP에게 가서 비에 대한 감정을 떠보는데, 그 자리에서 비가 자기 스타일이 아님을 말한다. 비는 빈정이 상해 자리를 뜨고, 집으로 가서는 너브에 접속하고는 '플레이어'로 시작하는데... '너브(Nerve)'에는 여러 뜻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용기 또는 대담성을 뜻하겠다. 더불어 이 영화에서는 주로 10대들의 비밀 사이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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