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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외부와 내부의 적, 무의미한 세상을 감당해야 했던 인간 이순신 <칼의 노래> [지나간 책 다시읽기] 김훈 작가의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위인 세 명을 뽑자면, 고구려의 광개토대왕과 조선의 세종대왕, 이순신을 뽑지 않을까 싶다. 광활한 만주 대륙을 정복하고, 길이 남을 한글을 창제하였으며, 백전 백승으로 나라를 지켰다. 이 세 위인은 드라마(태왕사신기, 뿌리깊은 나무)와 영화(명량)은 물론 소설(뿌리깊은 나무, 칼의 노래)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왕에겐 정치적 내홍이 없었다. 큰아버지 소수림왕이 국가의 틀을 완벽히 잡고 아버지 고국양왕이 잘 이은 와중에 뒷탈 없이 정복 전쟁에만 힘을 쏟은 광개토대왕, 아버지 태종이 대대적 숙청으로 완벽하게 왕권을 강화한 와중에 백성들을 위해 힘을 쏟은 세종대왕. 이러나 저러나 그들은 '왕'이었던 것이다. 반면, 이순신에게는 평생 정치적 내홍이.. 더보기
영웅도 모범인도 군신도 아닌 인간 이순신 <난중일기> [지나간 책 다시 읽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존재입니다. 한국의 반 만년 역사에서 이만큼 유명한 위인이 없죠. 그는 한국 역사에서 제일의 위기이자 치욕인 ‘임진왜란’(1592년~1597년)이라는 국란(國亂)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구국(救國)의 영웅이죠. 더불어 그는 나라에 대한 충성과 부모님에 대한 지극한 효성에 지극하였고, 지아비로서의 의미를 다하며 유교 사상의 기본 강령을 완벽히 수행한 시대의 모범인(模範人)이었습니다. 또한 완벽에 가까운 전략·전술로 23전 23승 무패의 승리 신화를 이룩한 군신(軍神)의 칭호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이순신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인간을 초월한 신의 위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우리는 이순신을 이렇게 알고 .. 더보기
<이순신 평전> '박제화된 이순신' 말고 진짜 이순신을 보자 [서평] 객관화된 서술을 지향한 2012년은 임진년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인 1592년으로부터 정확히 42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60년이 1주갑이무로 7주갑이 되는 해이기도 했죠. 그래서인지 많은 이순신 장군 관련 행사들이 줄을 이었고, 책들도 많이 출간되었습니다. 면면을 보면, 올해 초 소설가 김훈의 재출간을 비롯해, '성웅' 이순신의 생애와 리더십에 초점을 맞춘 , 이순신과 임진왜란에 대한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는데 공력을 쏟은 이 나왔습니다. 이밖에 소설, 역사, 인문, 경제 등의 분야에서 이순신 관련 책 20여 권이 쏟아져 나온 걸 알 수 있습니다. 작년에도 이에 못지 않게 많은 책들이 출간되었습니다. 또한 그 중에서 어떤 책을 원작으로 해서 얼마 전엔 최민식 주연의 라는 영화가 나오기도 할 .. 더보기
임진왜란 직전: 조선은 임진왜란이 시작되기 전에 패하고 말았다 황윤길과 김성일의 엇갈린 보고가 있은 후, 조선과 왜국이 내통할지도 모른다는 명나라 조정의 의심도 풀어졌다. 이후 조선 조정은 왜국의 동태를 걱정하여 국방에 밝은 사람을 뽑아 하삼도(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방비하게 한다. 병기를 준비하고 성지를 수축했으며, 병영을 새로 쌓거나 더 늘려 수축하게 하였다. 이처럼 흔히 알려져 있는 바와는 달리, 조선은 임진왜란 발발 전 혹시 모를 전란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의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문제는 다른 데에서 터져 나온다. 그건 바로 오랜 전에 4군 6진 개척으로 북방을 안정시키고 쓰시마 정벌로 왜구 침략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져, 태평성대의 시대가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유성룡의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임진왜란 직전의 상황으로 들어가 보자... 더보기
임진왜란 직전: 황윤길과 김성일은 왜 반대되는 말을 했을까? 1592년, 조선을 대혼란으로 빠뜨리는 대 사건이 일어난다. '임진왜란' 이후 7년 동안 계속된 이 전쟁으로 한반도는 수탈당하고 수많은 백성들이 고통받는다. 조선 개국 200년만에 들이닥친 최대의 위기였다. 그들은 과연 어떻게 이 수난을 이겨냈을까. 우리는 이 임진 국난의 자세한 내막을 유성룡의 징비록에서 찾을 수 있다. 이란 이름은 의 "내 지난 일을 징계하여 뒷날에 근심이 있을까 삼가한다"라는 문구에서 따온 것이다. 조선 선조 때 명재상 유성룡이 임진왜란이 끝난 후에 쓴 것으로, 임진왜란을 회고하고 반성하여 뒷날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서애 유성룡은 이순신의 어릴적 친구로, 임진왜란 당시 사내정치의 희생양이 된 이순신을 물심양면 도왔다. 하지만 그도 정치를 하는 입장에.. 더보기
카이사르가 위대한 작가이자 1급 문인이라고? [지나간 책 다시읽기]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2000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살아있는 듯 생동하는 사람이 있다. 왕이나 황제가 아니었음에도 역대 그 어느 수장보다도 뛰어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이름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실제로 영어의 시저(Caesar), 독일의 카이저(Kaiser), 러시아의 차르(Czar)는 모두 '황제'라는 뜻으로 카이사르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그가 마련한 일인 독재 체제는 그의 후계자인 옥타비아누스가 초대 황제가 됨으로써 완전하게 확고히 되었다는 점에서 그 타당성이 입증된다 하겠다. 대부분의 영웅들처럼 그의 어린 시절도 평탄하지는 않았다. 그는 유서깊은 가문 출신이었지만 정치적 영향력이 크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그의 정치적 기반은 민중들의 지지를 받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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