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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프다

1998년 한국사회의 웃픈 자화상 <전당포를 찾아서> [한국 대표 소설 읽기] 짧은 단편소설에는 등장인물이 최소한으로 나오기 마련이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을 몇몇의 등장인물을 통해 짧고 굵게 그리고 비교적 손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편소설이나 대하소설에서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가끔 장편소설에서 소수의 등장인물이 등장할 때가 있는데, 굉장히 느리거나 반대로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곤 한다. 그런데 소설가 김종광은 단편이고 장편이고 수많은 등장인물을 등장시키곤 한다. 특히 단편에서 수많은 등장인물을 등장시키고도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는 능력은 발군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욱이 그의 소설은 단연 재미있다. 재미를 추구하는데도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신기한 능력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 더보기
<어쨌거나, 청춘> 나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제9의 예술, 만화] 세계 금융 위기로 인해 경제가 폭삭 주저 앉고 너나 할 것 없이 힘들었던 시기, 특히 취업이 하늘에 별따기 보다 어려워져 아르바이트로 경력을 시작하게 된 수많은 청춘들이 있었다. 그들의 불안한 미래와 외로운 청춘을 위로한다며 나온 책이 였는데, 우주 대폭발 급의 공감을 얻으며 기록적인 흥행 성적을 보였다. 남녀노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니. 그런데 이 책에서 어떤 동질감을 느끼기란 힘들었다. 모든 걸 다 이루다시피 한 서울대 교수의 메시지라는 점도 그렇지만, 제목에서 오는 패배주의적인 느낌이 싫었다. 청춘이 청춘이지, 왜 청춘은 아파야만 하지? 기가 막힌 제목인 건 분명하지만 말이다. 현실이 그러하기에 공감이 되면서도, 아픈 곳을 또 때리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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