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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 하마구치 류스케 <우연과 상상> [신작 영화 리뷰] 하마구치 류스케, 20년 넘게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 감독으로 군림하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뒤를 이을 적통으로 떠오르고 있다. 1978년생으로 매우 젊지만, 2000년대 초반 연출 데뷔 후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내놓아 작품수가 꽤 된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난 후 연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이름을 알리고 본격적인 극영화로 우리에게 찾아왔다. 2015년작 , 2018년작 (칸 영화제 경쟁부문), 2021년작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칸 영화제 각본상,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골든글로브 비영어영화상 등)까지 그야말로 광폭 행보를 이어 왔다. 우리나라엔 와 가 2021년 말경 비슷하게 개봉했고 반년 뒤 이 개봉해 하마구치 류스케 특집같은 모습을 연출했.. 더보기
인생에 한 번쯤 도전하는 것의 의미 <홀드 유어 브레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1년 3월, 핀란드 북부 호사 욀뢰리호에서 '아이스 다이빙' 세계 신기록 도전이 있었다. 아이스 다이빙은 수영복만 입고 최소 30cm 두께의 얼음 아래를 단 한 번의 숨으로 헤엄치는 스포츠다. 전 세계 웬만한 곳에는 30cm 두께의 얼음이 있을 리가 없으니, 굉장히 소수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스포츠겠다. 더군다나 추운 곳에서도 얼음이 30cm나 얼려면 한겨울 중에서도 한겨울이어야 할 텐데, 그때 얼음 아래를 헤엄친다는 건 죽음을 완전히 각오한 것이어야 한다. 훈련도 힘들 뿐더러 아이스 다이빙 도중 심장마비로 즉사하거나 몸이 얼어 움직이지 못해 익사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식으로 경기 아닌 도전할 때는 의료팀이 상주하고 있다고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 더보기
잊혀진 전투에 내던져진 젊은이들의 운명 속으로 <더 포가튼 배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흐르는 1944년, 연합군은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기점으로 유럽 내륙를 수복하기 시작한다. 안트베르펜까지 수복한 상황, 하지만 보급로 확보가 시급했던 바 항구를 확보해야 했고 네덜란드 제일란트 플리싱언으로 향한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연합군에 의해 곧 해방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독일군과 빠르게 손절하는 모양새였으니 말이다. 그런 와중에 레지스탕스 소년 디르크는 독일군을 향해 돌을 던져 큰 사고를 유발시키곤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독일군에 협력하고 있던 아버지와 실상을 잘 모르는 누나 퇸은 사태를 수습하려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한편, 네덜란드인이지만 나름의 신념으로 독일군이 되어 지역사령관의 비서로 일하게 .. 더보기
중년에 들이닥치는 위기와 공허에 대하여 <이정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장거리 트럭 기사 갈립은 어느덧 50만 킬로미터 주행을 달성한다. 회사 최고의 베테랑 중 하나인 그를 모두가 신망하고 따른다. 하지만 곧 그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밤낮없이 일하며 무거운 걸 들다가 허리가 삐끗한다. 회사는 이런저런 구실로 그에게 인턴을 붙여 사수로 일을 알려 줄 것을 명령한다. 회사 최고의 베테랑이자 갈립의 절친이기도 한 딜바우그가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 야간 운행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잘린 걸 보니, 여차하면 그도 잘라 버릴 심산이 아닌가 싶다.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아내의 가족에게 큰 액수를 배상해 줘야 한다. 부부 사이에 말 못할 사연이 있을 테지만, 갈립은 무표정으로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는다. 그저 가진 모든 걸 털어 돈을 장만하려 할 뿐이다. .. 더보기
그리스 로마 신화의 아주 작은 단면을 들여다보다 <블러드 오브 제우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원 소스 멀티 유즈의 가장 대표적 사례라 하면 단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들 수 있겠다. 다분히 판타지가 가미된 배경에, 신이 중심이 되어 괴물과 반인반신과 반인반괴와 인간 등 온갖 존재가 출현하여 전쟁, 사랑, 배신, 모험, 암투, 욕망 등 온갖 것이 뒤섞여 수많은 갈래로 뻗어나가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특히 영감을 주는 건 최고 신 제우스의 사생아 이야기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구상 모든 신화와 전설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헤라클레스'가 있다. 그는 제우스가 "거인족의 침공을 막기 위해서는 위대한 인간 영웅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운명의 세 여신의 예언에 따라, 티린스 왕 암피트리온의 부인 알크메네와 동침해 낳은 아들이다. 헤라클레스는 평생 시련을 겪었는데, .. 더보기
기대 이상의 여성 액션과 빼 때리는 현실 메시지가 만났을 때 <올드 가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샤를리즈 테론이라는 배우를 영화 로 처음 알게 된 이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그녀는 일찍이 90년대 중반에 데뷔하여 할리우드의 숱한 그렇고 그런 주조연 배우로 활약하다, 2003년 로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단번에 최정상급 배우로 우뚝 섰다. 하지만 곧바로 승승장구하지는 못하고, 2010년대 들어서 다시금을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장르를 불문하고 크고 작은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를 거치며 여전사의 계보를 이을 만한 재목(?)으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최근 몇 년간은 드라마 장르에 천착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 화려하게 여전사로 돌아왔다. 본래 그녀가 주연으로 분한 9편도 2020년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이듬해로 옮겨졌으니, 그녀에.. 더보기
운명의 피해자들이 운명의 피해지 갤버스턴으로... <갤버스턴> [리뷰] 세기말에 프랑스에서 영화배우로 데뷔하여 조연으로 차근차근 입지를 쌓고 주연으로 발돋움 후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한 것도 모자라 메이저 영화 주연을 꿰찬 배우. 데뷔한 지 10여 년 후에는 감독으로도 데뷔하여 단편 필모를 쌓은 후 다큐멘터리와 장편까지 섭렵한 감독. 물론 각본도 직접 쓴다. 그런가 하면 가수로도 활동한 바 있다. 멜라니 로랑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그녀는 올해는 활동 소식이 없지만 작년까지 매해 숨막히는 활동을 해왔다. 그 최신작 중 하나가 우리를 찾아왔다. 유명 미드 시리즈와 영화 각본을 썼던 닉 피졸라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벤 포스터와 엘르 패닝이 함께 한 이다. 멜라니 로랑이 감독으로 참여했다. 잔잔하지도 파괴적이지도 않은 애매함과 잔잔하기도 하고 파괴적이기도 한 풍성함 사.. 더보기
영화 '따위'가 주는 위대하고도 위대한 깨달음 <그을린 사랑> [오래된 리뷰] 드니 빌뇌브 감독의 완벽에 가까운 영화를 보고 난 후 느끼는 참혹함을 아는가? 그때만큼은 다른 어떤 영화도 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한다. 적어도 그때만큼은 '이제 영화를 졸업해야 하는 건가?' 같은 황당무계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영화를 좋아하고 즐겨보는 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테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이 나에게 그런 경험을 선사해주었다. 일찍이 느껴보지 못한 당혹감인데, 다름 아닌 감독의 면을 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드니 빌뇌브는 불과 서른한 살의 나이에 첫 장편영화를 내놓는다. 전 세계적인 호평 일색. 이어 내놓은 작품들도 마찬가지. 2010년에 내놓은 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도 소개된다. 하나 같이 명감독의 걸작들이다. 2010년대에 는 전 세계적으로 큰 호평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