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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지구가 멸망해 버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이유 [영화 리뷰]   저스틴과 마이클은 리무진을 타고 결혼식장으로 가는 중이다. 그런데 좁은 길, 실력 없는 기사로 애를 먹는다. 우여곡절 끝에 저스틴의 언니 클레어 부부의 대저택에 차린 결혼식장에 도착하지만 매우 늦었다. 클레어의 주도하에 본격적으로 결혼식을 시작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저스틴의 이혼한 두 부모, 그리고 저스틴의 회사 상사가 초를 친다. 아빠는 두 젊은 여자를 데려와 애정행각을 벌이지 않나, 엄마는 결혼 따위 할 필요가 없다고 하고, 회사 상사 잭은 저스틴에게 광고 문구를 생각해 내놓으라고 괴롭힌다. 저스틴의 우울증이 돋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한편 '멜랑콜리아'라고 이름 붙인 행성이 지구를 향하고 있다. 저명한 과학자들이 예측하길 지구를 비껴갈 게 99% 확실하기에 오히려.. 더보기
정반대 성격의 두 사촌이 함께 떠난 여행에서 나눈 '진짜 고통' [영화 리뷰]   데이비드 카플란과 벤지 카플란은 3주 차이로 태어난 사촌지간이다. 유대계 미국인인 그들은 어렸을 적에는 친형제처럼 지냈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멀어졌다. 오랜만에 만나 폴란드로 패키지 여행을 떠나는데, 할머니가 남겨 주신 돈으로 '홀로코스트 투어'를 떠난 것이었다. 그런데 둘의 성격이 정반대로 보인다.데이비드가 수줍음이 많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편인 반면 벤지는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말하면서도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둘은 영국인 가이드, 다른 4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바르샤바, 루블린, 마이다네크 등의 홀로코스트 유적지를 돌아본다. 전형적인 패키지 여행의 모양새를 띄는 것 같지만 벤지의 말과 행동이 도무지 예측불가능하다.유대인 봉기 기념비에선 동상의 자세를 따라 하며.. 더보기
<가짜 우울> 너무 슬프고 우울해...혹시 우울증에 걸린거 아냐? [서평] 10년 전 쯤, '우울증'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 보았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이상없이 활발한 편이었던 지인이 어느 날 말하기를, "사실 나 우울증에 걸렸다."라고 하는 게 아니겠는가. 그거 자살까지 하게 만드는 심각한 '병'이 아니냐고,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을 건넸더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하였다. 알고보니 자가진단으로 우울증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 당시는 우울증이 시대의 화두였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외롭고 슬픈 감정을 우울증이라고 생각하며, 마치 자랑거리인 양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녔다. 그 지인의 우울증 이유는 '힘듦'이라고 했다. 3년여가 지나, 나에게도 '우울증'이 찾아왔다. 당시 1년여 동안 외국생활을 했는데, 너무 외롭고 고독했다. 그 감정들을 추수리기가 너무 힘들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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