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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

'파이 이야기'가 '노인과 바다'를 넘을 수 없는 이유 [지나간 책 다시읽기] 20세기가 낳은 최고의 작가라 칭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후기작 는 자연에 맞서는 한 인간의 사투를 그렸다. 그리고 거기에서 불굴의 정신, 포기하지 않는 희망 따위를 얘기한다. 아니, 그렇게 알려져 있고 정설로 굳혀졌다. 굳이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맞는 말이다. 단지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볼 필요도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조금 더 시선을 확장해보면, 이 소설에서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 vs 자연이 아닌 인간 and 인간, 인간 and 자연, 자연 and 자연으로서의 시선. 인간 and 인간 노인 산티아고는 왕년에 잘나갔던 어부였다. 힘이 장사였고, 무지막지하게 큰 물고기를 잡는 것은 식은죽 먹기였다. 당대 최고의 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도 그런 물고기를 잡을 .. 더보기
궁극의 리스트: 문학계 명작과 거장 인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온 문학. 왠지 문학계에는 리스트를 선정해 일종의 우상 숭배를 하는 짓거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물론 베스트셀러 같은 경우, 영화 관객처럼 팔린 순서에 따라 등수를 매길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간에 소개해드리는 리스트들은 숫자로 명확하게 리스트업이 되지 않은 것들입니다. 누군가가 임의대로 정해진 것들도 있고, 통상적으로 그렇게들 생각하고 있는 리스트들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그만큼 레퍼런스가 확실해 누구에게나 인정받는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혹은 인터넷이 발달한 뒤, 누군가가 퍼트렸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다음의 리스트들은, 100% 객관적이지는 않다는 걸 미리 알려드립니다. 단, 명백한 사실이 있다면 그건 100%에 가까운 '명품'임.. 더보기
요즘 대세인 '짧은 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개인적으로 단편 소설을 장편 소설만큼 즐기지 않습니다. 소설적 재미에 푹 빠져 읽을만 하면 끝나버리곤 하기 때문이죠. 다 읽은 뒤에 여운이 길지 않을 뿐더러, 생각할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해요. 반면 장편 소설은 그 반대의 장점을 갖고 있죠.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집에 단편 소설집이 몇 권 있습니다. 그 이름도 찬란한 러시아의 체호프, 독일의 카프카, 중국의 루쉰, 미국의 리처드 매드슨, 프랑스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한국의 김승옥 단편집입니다. 단편 소설을 가까이하지 않는 저이지만, 이런 작가들의 단편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재미있어서 책장 넘기기가 아쉬울 정도죠. 익히 아시고 있듯이, 요즘 글의 흐름이 점점 단문화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SNS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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