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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그녀가 남의 쓰레기를 주워 파헤치는 이유 <너를 줍다> [신작 영화 리뷰] 한지수는 오늘도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를 뒤진다. 쓰레기를 통째로 집에 가져와선 하나하나 분류하곤 컴퓨터에 정리하기까지 한다. 그렇게 단지 내 사람들을 하나하나 속속들이 파악한다. 그런데 정체불명의 남자가 한 명 보인다. 그녀는 그가 바로 옆집인 705호 사람이라는 걸 파악한 후 곧 쓰레기를 수집해 파악에 들어간다. 그녀가 파악한 그, 강우재는 품위 있는 사람이다. 물고기 하나 죽었을 뿐인데 마치 선물을 포장하듯 곱게 포장했으니 말이다. 이후 지수는 우재의 주위를 맴돌며 그가 관심을 가질 만한 행동을 정확히 한다. 우재로선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지수는 밀키트 판매 회사에 다니는데 고객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선임인데도 컴플레인을 도맡아 처리한다. 지수와 우재 모두 마.. 더보기
따라하기 싫지만 따라하게 되는 <서민적 글쓰기> [서평] 오랜만에 책을 읽다가 내려할 곳을 지나쳤어요. 너무 쉽고 잘 읽히더군요. 조금 과했습니다. 책을 읽다가 얼굴이 종종 얼굴이 찌푸려졌어요. 저자의 극단적인 자기 비하와 자랑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역시 과했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건지 블로그 포스팅을 읽고 있는 건지 헷갈리곤 했어요.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고 또 가볍더군요. 너무 과했습니다. 좋게도 과하고 나쁘게도 과한 (생각정원). 대중적 기생충학의 권위자 서민 교수의 글쓰기 분투기입니다. 주지했듯이 이 책은 여러 모로 과한 책이에요. 과유불급이라고 했지요. 적당히 과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뭐 하나 과하지 않은 게 없어서 갈수록 읽는 게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쉽고 잘 읽히는 장점마저 단점이 되고 말았어요. 무엇 말인고 하니, 다 읽고 나.. 더보기
인류에게 대재앙을 선사할 쓰레기... 그 해법은? [서평]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코맥 매카시’의 소설 (문학동네)는 대재앙 이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은 언제 끝날지 모를 길을 카트를 끌고 걸으며, 생존을 위해 ‘쓰레기’를 수집한다. 그리고 그 쓰레기들로 입고 먹고 잔다. 지금이야 거지나 노숙자처럼 보이겠지만, 종말 후의 쓰레기는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다. 묵시록적인 비전을 보여주며 성서에 비견될 작품으로 칭송받는 이 소설을. 과도한 소비 지상주의로 물든 세상이 무너진 뒤의 재활용 시대 세계 보고서로 해석하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감히 단언하건데, 쓰레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이미 세계의 종말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다가와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쓰레기 수집 또는 쓰레기 재활용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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