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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두 소년의 맑은 우정과 그들을 감싸는 선한 어른들 [신작 영화 리뷰] 어느덧 나이 50을 바라보는 히사 다카아키는 소설가로 성공하고 싶지만 현실은 대필 작가다. 유명 인플루언서의 대필 자서전 대필로 거액의 돈을 벌 수 있으니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에겐 딸이 하나 있는데, 이혼해서 가끔만 볼 수 있다. 한숨만 나오는 인생,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다가 문득 고등어 통조림 한 캔을 보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1986년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6년 나가사키 어촌 마을, 히사는 티격태격 평범하지만 정 많은 가족의 일원이다. 그가 다니는 학교의 반에는 매일 민소매 티만 입는 다케가 있다. 반 친구들이 놀리길 다케네 집이 못 살아서 그렇다는 것이었다. 다케는 히사와 친구들을 데리고 집으로 향한다. 친구들이 본 다케네 집은 형편없었다. 다들.. 더보기
역대급 10대 마약왕의 기묘한 이야기 <샤이니_플레이크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얼마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시즌 3이 공개되었다. 수없이 많은 드라마 시리즈가 명멸하는 넷플릭스에서 당당하게 시즌 3까지 만들어져 공개되었다면, 자타공인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테다. 등으로 심심찮게 눈에 띄었던 '독일 드라마'의 또 다른 성공 신화로 말이다. 그런데, 제목이 심상치 않다. 인터넷에서 마약을? 이 드라마는 익히 알려져 있듯 오래지 않은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마약을 사고 파는 게 진짜로 일어났던 일이었던 것이다. 불과 몇 년 되지 않은 2015년 2월, 인터넷 사이트 '샤이니 플레이크스'를 운영했던 막시밀리안 슈미트가 전격 체포되었다. 그의 나이 불과 19살이었다. 그는 이른바 '마약왕'이었다. 기가 막힌 부분들이 널려.. 더보기
세상 모든 게 소년을 가해자로 몰아넣다 <해에게서 소년에게> [리뷰] 사이비 종교에 빠져 집이 풍비박산 난다. 오랜 시간 형의 병수발을 하다가 엄마가 사이비 종교에 빠져 버린 것이다. 아빠는 빚쟁이에 쫓겨 집을 나가고, 엄마는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다. 형도 죽음을 면치 못했다. 그렇게 시완은 철저히 혼자가 되고, 복수할 일념으로 전도사 승영이 지내고 있는 PC방으로 찾아간다. 그곳은 엄마와 알고 지내던 신도 진숙이 운영하고 있었다. 시완은 칼로 전도사 승영을, 자신의 집안을 풍비박산 나게 한 장본인인 사이비 종교 전도사 승영을 찌르려 한다. 하지만 어디 쉽겠는가. 외려 그들은 점점 친해진다. 승영이 예의 따듯한 미소와 말로 시완을 대한다. 어딜 봐도 사이비 종교 전도사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 진숙의 딸 민희도 시완을 스스럼 없이 대한다. .. 더보기
전쟁이 뭔지 모를 아이의 눈에 비친 절망과 희망 <어둠의 혼> [한국 대표 소설 읽기] 남북 분단은 한국 근현대사를 규정하는 가장 큰 줄기이다. 해방의 기쁨을 제대로 맞이하기도 전에 찾아 왔기 때문에, 오히려 해방보다 더 크고 깊게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을 것이다. 그 이면에는 단연 '이데올로기'가 자리 잡고 있다. 남한과 북한, 미국과 소련(중국), 우익과 좌익,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등에서 비롯된 이데올로기의 첨예한 대립이 한반도에서 폭발했다. 대폭발의 결과는 분단이었고 미국과 소련 정권은 분단된 남북을 손아귀에 쥐고 완전 고착화를 실행에 옮기려 했으며 남한과 북한 정권은 그 대치 상태를 이용해 독재 체제를 구축하였다. 그러고는 문제의 핵심을 '분단'에서 다른 것으로 옮기려 했다. 이런 상황을 지식인, 소설가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느니, 곧 '분단 소설'의 탄.. 더보기
시대와 소통하는 매체가 필요하다 [서평] 잡지, 시대를 철하다작년 10월 중순,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특별히 리서치를 하거나 책을 보기 위해서 방문한 것은 아니어서, 뜻밖의 행운에 들뜬 기분이었습니다. 마침 '추억의 그 잡지'라는 특별전시회를 하고 있었는데, 말로만 들었던 희귀한 옛 잡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잡지라는 1896년도 창간호, 월간 계몽잡지 을 비롯해서 , , 등의 잡지. 을 비롯한 만화 잡지. 를 비롯한 여성 잡지까지. 마치 우리나라 100년간의 역사를 한눈에 훑어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렇듯 한 시대의 여러 가지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줘 소중한 자료이자 재미있는 볼거리였던 잡지(신문 포함)는 방송, 인터넷이 차례로 힘을 얻으면서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지 않았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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