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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대 이상의 여성 액션과 빼 때리는 현실 메시지가 만났을 때 <올드 가드>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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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여성 액션과 빼 때리는 현실 메시지가 만났을 때 <올드 가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2020. 8. 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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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올드 가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올드 가드> 포스터. ⓒ넷플릭스



샤를리즈 테론이라는 배우를 영화 <몬스터>로 처음 알게 된 이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그녀는 일찍이 90년대 중반에 데뷔하여 할리우드의 숱한 그렇고 그런 주조연 배우로 활약하다, 2003년 <몬스터>로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단번에 최정상급 배우로 우뚝 섰다. 하지만 곧바로 승승장구하지는 못하고, 2010년대 들어서 다시금을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장르를 불문하고 크고 작은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헌츠맨>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 <아토믹 블론드>를 거치며 여전사의 계보를 이을 만한 재목(?)으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최근 몇 년간은 드라마 장르에 천착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올드 가드>로 화려하게 여전사로 돌아왔다. 본래 그녀가 주연으로 분한 <분노의 질주> 9편도 2020년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이듬해로 옮겨졌으니, 그녀에게 2020년은 필모 상으로 특별한 해라고 할 수 있겠다. '액션' 또는 '여전사'의 해라고 할까. 


<올드 가드>는 샤를리즈 테론의, 샤를리즈 테론에 의한, 샤를리즈 테론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들여다보면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고 있다.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전부터 죽지 않고 살아오면서, 세상을 위하는 한편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 온 불멸의 전사 집단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최소한의 재미는 보장된 것 같고, 그 이상의 무엇이 있을까?


불멸의 전사 집단이 하는 일


이름도 없고 정체도 불분명한 불멸의 전사 집단을 이끄는 앤디(샤를리즈 테론 분)는 '안드로마케 스키타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족히 수천 년은 살았을 이름인데, 그녀가 이끄는 집단엔 3명의 남자가 있다. 십자군 전쟁에서 서로를 몇 번이고 죽였다는 커플과 나폴레옹 전쟁에서 죽었다는 이가 그들이다. 그들은 전직 CIA 요원 코플리의 아이들 구출 작전 제안을 받아들여 수행하는데, 함정에 빠져 무참히 살해 당하곤 금방 되살아나 적들을 모두 죽이고 탈출한다. 와중에 교감몽을 꾸고 아프가니스탄의 어느 흑인 여성 군인이 새로운 불사인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된다. 


새로운 불사인을 찾아나선 앤디, 다른 대원들과는 파리 외곽의 안가에서 재회하기로 한다. 본인의 상황과 상태를 알지 못하거니와 알고 난 후 혼란에 빠진 새로운 불사인 나일과 함께 과격하게 티격태격하며 파리로 향하는 앤디, 일행과 조우하고는 현재와 앞날에 대해 생각하는데 누군가의 급습을 받아 2명이 끌려간다. 알고 보니 코플리가 거대 제약회사와 손을 잡고는, 불사인을 실험체로 하여 인류의 장밋빛 미래(?)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아프지 않고 죽지 않는 인류 말이다. 


앤디는 잡혀 가지 않은 부커와 신입 나일을 이끌고 잡혀 간 2명 조와 니키를 구하고자 한다. 그녀에겐 오래된 아픔이 있었으니, 마녀사냥 시대 때 그녀와 함께 한 불사인이 깊은 물속에서 영원히 고통과 죽음을 계속하게 된 걸 막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일행을 구해내야 했다. 그런데, 그녀의 몸에 이상이 생기고 만다. 빠르게 치유되어야 할 몸이 갑자기 전혀 치유되지 않는 것이다. 무슨 일일까? '그때'가 온 것일까, 과연 무사히 일행을 구해낼 수 있을까.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


영화 <올드 가드>는 여성 감독이 연출하고, 여성이 단독 주연을 맡고, 또 다른 여성이 단독 주연만큼 중요한 역을 맡고, 파워풀하고 잔인하다고 할 만한 액션이 주를 이룬다.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영화에 다가가게 하는 힘이 여기에 있다. 바로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 말이다. 믿고 보는 배우이자,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로 유명한 그녀의 액션이라면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 이상이다. 감히 평하건대, 그녀의 액션은 여타 여배우들과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아하게 거칠고, 속 시원하게 멋지며, 군더더기 없고 빠르다. 이는 남배우들은 흉내낼 수 없는 종류이니, 오롯이 그녀만의 액션이라고 하겠다. 그녀의 액션에 날개를 달아주는 이가 있으니, 신입 나일이다. 그녀의 액션은 보다 투박하고 둔탁하지만 보다 파워풀하고 패기 있다. 우아하고 시원시원하고 빠른 앤디의 액션과 대비되는 듯 조화를 이룬다. 그녀들의 액션 합만으로도 <올드 가드>는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전형적이다 못해 오그라들 정도의 배경과 스토리라인을 장착하고 있는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가 전부 그녀 또는 그녀들에게 있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을 연발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은 다른 데 있다. 이 역시 그녀들의 힘인 건 매한가지인데,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에 맞닿아 있다. 


그저, 최선을 다해 현실을 살아갈 뿐


이 영화엔 생각보다 액션이 자주 그리고 오래 나오진 않는데, 그 사이사이를 메시지와 분위기 어린 이야기와 대사와 생각가 메운다. 영화의 극초반, 함정에 빠져 처참하게 죽었다가 되살아난 후 앤디의 생각과 대사가 뼈를 때린다. '전에도 이랬다. 반복에 반복, 매번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건가? 때가 온 걸까? 그리고 매번 같은 답이다. 너무 지긋지긋해.' "우린 한 게 없어. 세상은 나아지지 않아, 점점 나빠지기만 하지... 이따위 세상 불타 없어지든가." 지긋지긋할 정도로 수없이 많은 죽음과 부활을 해 오면서,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노력했지만, 나아지는 것 없이 오히려 나빠지기만 한다는 불쾌와 불만과 불신. 


자못 과한 설정으로 보일 수도 느껴질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이 설정에서 시작되어 적게는 수백 년을 살아오고 많게는 수천 년을 살아오면서 느끼는 불사인만의 외로운 투쟁이 잔잔하지만 확실하게 전해진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반드시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을 항상 간직하고 살며, 세상을 위하고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 왔음에도, 오히려 세상이 자신들을 속이고 이용하려 한다는 불편한 진실까지 목도할 때 느끼는 절대적 외로움. 하여, 그들은 신입 나일이 합류하지 않는다 해도 막을 수 없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운명을 바꿀 수 없다. 누가 어떤 의도로 무엇을 위해 그들에게 그런 운명의 올가미를 씌운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다만, 그들은 현실을 살 뿐이다. 그것밖에 남은 게 없다고 한다. 어떻게 태어났든, 언제 그때가 올지 알 수 없을지라도, 최선을 다해 내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고 말이다. 바로 이 부분이야말로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이다. 영화 속 불사인과 현실 속 우리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 또한 어떻게 태어났든 상관 없이, 언제 죽게 될지 알 수 없을지라도, 최선을 다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뿐이지 않는가. 이 정통파에 가까운 판타지 기반 액션 영화를 보고, 그것도 수백 수천 년을 세상을 위해 살았다는 불사인을 보고, 이와 같은 생각까지 하게 되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 아닌가. 시청자 수 기반으로 엄청난 흥행을 선보이고 있다는 <올드 가드>, 흥행과 함께 영화의 끝 장면만으로도 후속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또 어떤 액션과 메시지를 던질지, 1편에서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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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 집단, 삶, 샤를리즈 테론, 액션, 여성, 올드 가드, 운명,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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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엄마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헌사, 하지만 끔찍한 현실 <툴리>

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8. 11.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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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툴리>


영화 <툴리> 포스터. ⓒ리틀빅픽처스



마를로(샤를리즈 테론 분)는 두 아이를 키우는 임산부다. 큰딸은 의젓하지만 그래도 아직 어리기에 관심과 사랑을 주어야 하고 챙겨주어야 한다. 둘째 아들은 조금 특별하다, 조금 다르다. 예민한 게 정도를 지나칠 때가 많다. 와중에 그녀는 이제 곧 세 아이의 엄마가 될 운명이다. 육아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셋째가 태어나자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전쟁에 돌입한다. 큰딸을 최소한으로 챙기고 둘째 아들에게는 여전한 관심을 쏟는 와중에, 정녕 밤낮 없이 셋째 키우기가 계속된다. 와중에 남편은 아이들과 적당히 놀아주고는 게임 삼매경이다. 끝이 없을 것 같고 변함도 없을 것 같다. 사소한 것부터 큼직한 것까지 모든 게 아이에게 맞춰져 있다. '나'라는 존재는 없다. 


마를로의 오빠는 자신들이 야간 보모의 손에 키워졌다며 마를로에게 야간 보모를 권유한다. 어떻게 되든 아이는 엄마 손에 키워져야 한다고 생각해 완강히 거절하는 마를로, 하지만 나날이 지쳐가며 몸과 마음이 소진되어 가는 것 같다. 결국 그녀는 오빠의 권유를 받아 들인다.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 분)가 등장한다. 


툴리는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가 케어해줄 거라 말한다. 이 당돌함 또는 당당함이 처음에는 이상하고 낯설게 느껴졌지만 점점 믿음직하게 와닿는다. 마를로는 툴리에게 마음을 열고 아이를 맡기며 한껏 여유로운 나날을 만끽한다. 하지만 툴리의 정체는 가히 궁금하다. 그녀는 누구이길래 마를로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마를로 본인까지 육체적, 정신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것인가? 


끔찍한 현실을 그려낸 다큐멘터리


끔찍한 현실을 그려내다. 영화 <툴리>의 한 장면. ⓒ리틀빅픽처스



영화 <툴리>는 모든 엄마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헌사이자 끔찍할 수 있는 현실을 끔찍하리만치 여지없이 그려낸 다큐멘터리이다. 마치 제2차 세계대전의 가장 치열했던 그때 D-Day를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찬사를 받았던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육아 전쟁' 편을 보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툴리>의 그것이 더 끔찍했다. 


데뷔 후 쉬지 않고 열일 중인 샤를리즈 테론이 세 아이의 엄마 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22kg나 찌우는 투혼을 불살랐던 게 이슈가 되는 와중에, 이 영화의 제작도 한 그녀는 <몬스터>의 에일린, <매드맥스>의 퓨리오사를 잇는 대반전 변신 캐릭터로 분했다. 이 영화들에서 그녀가 공통적으로 변신 공력에 맞먹는 연기 공력을 선보였듯, <툴리>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수없이 많은 드라마, 영화에 얼굴을 비치며 '찌질남'의 대명사처럼 인식되는 론 리빙스턴이 마를로의 남편 드류로 희한하게 중심을 잡는 와중에, 툴리 역의 맥켄지 데이비스는 특유의 저음과 표정으로 샤를리즈 테론과 훌륭한 짝을 이룬다. 


한편 감독 제이슨 라이트맨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여전히 젊은 나이이지만 10대 때 연출 데뷔를 한 만큼 다수의 연출작을 보유한 그는, 우리에게 <주노> <인 디 에어>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코미디가 가미된 드라마에 특화된 그는, 지극한 현실의 치명적일 수 있는 부분들을 잘 캐치해내어 건드려 내보인다. 그의 영화들을 보고는 생각지도 못한 점을 인지하게 되며 감탄을 금치 못할 때가 많은데 <툴리>도 그러하다. 


참담, 경악, 슬픔을 수반시키는 엄마의 모습


엄마의 모습은 참담, 경악, 슬픔을 수반시킨다. 영화 <툴리>의 한 장면. ⓒ리틀빅픽처스



남자, 남편으로서 아직 아이는 없지만, 아이를 가질 생각도 없지만 이 영화에서 마를로로 보여지는 엄마의 실질적인 모습들을 보고 참담, 경악, 슬픔의 감정을 복잡다단하게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전쟁 같은 아이들 돌봄의 광경은 참담함을 야기시켰고, 밖으로 드러내기 힘든 엄마의 모습은 경악을 불러일으켰으며, 반전을 통해 보여준 여자, 엄마, 아내의 복합적인 자장에서는 슬픔이 밀려왔다. 


내 한 몸 온전히 건사하기 힘든 게 세상사는 이치인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와 차라리 아무것도 못 했으면 좋겠는 아이와 그래도 아이는 아이인 세 아이를 온전히 키워낸다는 건 한없이 불가능의 영역에 수렴된다. 매일같이 한시도 쉼없이 똑같은 전쟁을 치르는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는 건 이루 말할 수 없고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참담 그 자체이다. 영화의 시작은 참담이다. 


영화는 점차 그 참담함을 들여다본다. 디테일들은 경악이다. 물론 아는 사람들에게는 평범함의 일환일 테다. 그럴수록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경악일 수밖에 없다. 아이에게 줄 젓을 짜는 유축기 사용 장면은, 사용자 엄마의 태연하고 하릴 없는 모습과 대비해 충격을 준다. 제때 젖을 짜주지 않아 가슴 아파하는 엄마의 모습도 그렇다. 실로 많은 걸 배운다. 충격과 경악은 그 만큼, 아니 그 이상의 슬픔을 수반한다. 


이 영화가 주는 슬픔은 말할 수 없는 반전과 함께 온다. 말할 수 없지만 영화를 보면 2/3 지점에서 갑자기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나올 때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바로 그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가장 이해되고 가슴에 와닿게 된다. 그러며 세 아이의 엄마가 여자이자 아내라는 걸 한순간에 깨닫게 된다. 


치유와 위로의 긍정적 목적


영화는 치유와 위로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영화 <툴리>의 한 장면. ⓒ리틀빅픽처스



영화의 참담-경악-슬픔의 감정라인은 당사자에겐 치유, 보는 이들에겐 위로의 궁극적 목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장치이다. 당사자인 주인공 마를로, 마를로로 대변되는 '엄마'는 자신의 엄마로서의 모습을 누구한테고 보여주기 힘들다. 거기에 부정이나 긍정, 무관심을 보이는 모든 사람들의 대응이 어떤 식으로든 상처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마를로는, 샤를리즈 테론은 가감없이 대신해주었다. 그 자체로 치유다.


보는 이들이 이 영화에, 마를로의 모습에 마냥 감동 종류의 감정을 느끼긴 힘들 것이다. 그런 현실은 애써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맞대면 했을 때는 나서기 힘들기에 어떤 식으로든 외면할 수밖에 없다. 이 영화는 비록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가져왔다시피 했지만 '영화'로서의 함의를 잊지 않고 보는 이로 하여금 위로의 감정 영역에 들게 한다. 아무리 가까워도 타인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이 영화가 대신해주는 치유의 역할에 묘한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이다. 조금은 이기적인,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위로. 


사실, 이 영화의 대상은 엄마가 아닐 것이다. 아니, 아니어야 한다. 엄마에게 이 영화는 또 하나의 현실일 뿐이라서 공감 어린 끄덕끄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 모른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혹은 끝나지 않더라도 엄마는 아이를 보러 가야 한다. 


반면, 당장의 엄마가 아닌 모든 사람은 이 영화를 반드시 봐야 한다.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실상을 한순간, 한 장면의 디테일을 통해서라도 정확하게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면 달라진다. 달라져야 한다. 엄마를 보는 시선이. 나아가 아내를 보는 시선이. 궁극적으로 여자를 보는 시선이. 더 이상 '여'전사(女戰士)는 없다. 전사(戰士)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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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 샤를리즈 테론, 슬픔, 엄마, 위로, 육아, 참담, 치유, 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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