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책하다

블로그 이미지

singenv

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불륜'에 해당되는 글 5건

제목 날짜
  • 대문호 체홉이 들여다본 '아내'의 사랑과 욕망 <체홉, 여자를 읽다.> 2019.03.13
  • 중요한 건, '누가 먼저'가 아닌 '사랑' 그 자체 <나의 EX> 2019.02.18
  • 1980, 90년대 한국 사회의 찌질한 천태만상 <우묵배미의 사랑> 2018.11.21
  • [책으로 책하다] 거장들의 반격(4) 2014.09.04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일생에 한 번만 와요" 2014.07.29

대문호 체홉이 들여다본 '아내'의 사랑과 욕망 <체홉, 여자를 읽다.>

생각하다 2019. 3. 13. 08:00



[공연 리뷰] <체홉, 여자를 읽다.>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 ⓒ씨어터오컴퍼니



러시아가 낳은 대문호 '안톤 체홉'(본래 '체호프'라 읽어야 하지만, 이 리뷰에서는 '체홉'이라 읽겠다), 소설과 희곡 가릴 것 없이 900편을 남겼다. 그의 영향력은 러시아를 넘어 서는데, 그를 일컬어 '현대 단편소설의 완성자' '현대 희곡의 선구자'라고 하는 이유다. 


체홉은 삶의 단면을 칼로 잘라 보여주는 듯한 인상의 작품을 많이 남겼다. 개중엔 진지한 것도 많았지만 유머러스한 것들도 제법 있었다. 주지한 것처럼 900편에 이르는 글이 모두 발표된 건 아니었을 테다. 많은 작가들이 그러하는 것처럼 미발표 글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했을 테다. 


그의 사후 10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작품들은 수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단편소설의 거장이지만, 희곡에서는 셰익스피어와 쌍벽을 아니 오히려 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하는 그이기에 그의 희곡들은 정녕 끊임없이 무대에 오른다.


<체홉, 여자를 읽다.>는 그의 희곡 아닌 미발표 단편소설 5편을 옴니버스로 구성해놓은 연극이다. '약사의 아내' '아가피아' '나의 아내들' '니노치카' '불행'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에피소드들은 하나같이 아내의 불륜과 일탈을 소재로 했다. 


삶의 정수를 들여다보는 데 천재적인 체홉이 인간을 들여다본 케이스들로, '아내'의 사랑과 욕망을 그린 작품들을 '여자를 읽는다'는 주제 하에 모아놓은 것이다. 5편의 에피소드들은 각각 코미디, 드라마, 그로테스크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 멜로의 형식을 띈다. 



'약사의 아내'


재미없고 조용한 마을의 모두 잠든 야심한 시간, 재미없는 약사 남편을 둔 젊고 예쁜 '약사의 아내'가 푸념한다. 코골며 나 몰라라 자고 있는 남편을 향한 불만의 표출이다. 재미없고 조용한 삶에서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그녀 아닌가. 


사실 그녀는 젊고 예쁜 걸로 소문이 나 있는 바, 두 군인 장교가 찾아온다. 그녀는 남편이 깨지 않게 조심하면서 그들을 맞이한다. 곧 둘 중 한 명의 잘생긴 장교와 곧 눈이 맞아 흥분의 감정으로 빠져든다. 아이러니 하지만, 그녀는 사심없이 그저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끌릴 뿐이다. 


잘생기지 않은 술 취한 다른 한 명의 장교와의 실랑이, 그녀와 잘생긴 장교와의 밀당, 깰듯 말듯 긴장하게 만드는 남편의 잠꼬대 등이 어우러져 무대는 코믹하면서도 은근한 애로틱을 선사한다. 하지만 아내의 사랑과 욕망은 아직 위험하지 않다. 


'아가피아'


자유로운 영혼 사프카와 그보다 나이가 많은 작가 니키타는 함께 낚시를 즐기는 친구 사이다. 조용히 책을 읽으며 낚시를 즐기는 니키타와는 달리 사프카는 새소리가 들리지 않자 새소리 나는 물건을 가져와 기어이 새소리를 듣는 낭만파이다. 그건 사랑을 속삭이는 소리였다. 


그런 사프카여서일까.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가피아는 먹을 것들을 챙겨와 안면이 있는 니키타가 보는 앞에서도 아랑곳 없이 밀애를 즐긴다. 이제 곧 남편이 올 시간, 가야 한다.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사프카와 아가피아의 밀애는 '알콩달콩'하다. 파렴치한 불륜의 모습으로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아내의 욕망 아닌 사랑이 보일 뿐이다. 사프카도 그녀를 욕망의 대상 아닌 사랑의 대상으로 대하는 것 같다. 위험한 겉모습과 달리 그저 사랑스런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나의 아내들'


'푸른수염'으로 지칭되는 연쇄살인마, 라울 시냐 보로다. 그는 7명의 아내를 살해한 자신을 묘사한 어느 오페라를 인정할 수 없어, 관계자들에게 편지를 쓴다. 왜 아내들을 죽일 수밖에 없었는지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그가 살해한 7명의 아내들은 '여자'를 생각할 때의 정형화된 모습을 하고 있다. 머리가 나쁘고 몸매가 좋으면서 돈만 펑펑 써 짜증난다든지, 머리가 너무 좋아 피를 말리게 한다든지, 한없이 순종적이어서 답답하다든지, 매일 시만 읽으며 놈팽이 시인과 바람을 핀다든지 등등.


7명의 아내들은 여자의 정형화된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여자의 욕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야 맞는 게 아닐까 싶다. 5개의 에피소드 중 가장 큰 웃음을 주기도 하는데, 그 웃음의 이면에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보여야 마땅할 것이다. 세상의 정형화된 시선과 욕망을 내보이면 안 된다는 기조에 반하는 욕망의 표출. 


'니노치카'


니노치카의 찌질하기 짝이 없는 남편 비흘레네프는 절친이자 사교계의 유명인사 루반체프에게 아내와의 문제에 대해 하소연한다. 한없이 차가운 니노치카와 잘 지내고 싶다는 것이다. 사실 니노치카와 내연 관계에 있는 루반체프는 니노치카에게 직접 말해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비흘레네프에게 내연 관계를 들키고 마는 그들,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이내 루반체프는 니노치카의 의견을 들을 것도 없이 비흘레네프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자못 충격적인 제안을 받아들이는 비흘레네프, 역시 찌질하기 짝이 없다. 

 

에피소드의 제목도 니노치카, 주인공 세 명 사이의 문제 핵심도 니노치카이지만 정작 니노치카는 이 에피소드에서 도구이자 수단에 불과하다. 거래의 도구, 문제 해결의 수단. 남자들끼리의 거래이자 문제 해결이다. 


'불행'


고지식하고 꽉 막힌 변호사 남편 안드레이를 둔 소피아, 안드레이와 친구 사이이기도 한 일리인, 일리인은 소피아에게 끊임없이 추파를 던지고 구애를 한다. 하지만 결혼한 몸인 소피아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 


어느 날도 일리인의 줄기찬 구애를 뿌리치고 집에 와 안드레이의 저녁을 챙기는 소피아, 그녀는 너무너무 불행하다. 일리인도 초대한 파티가 있어 술을 빌려 남편에게 자신의 불행을 말하려 하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결국 세 당사자가 모인 곳에서 소피아는 큰 결심을 한다. 


이 에피소드는 여자의 사랑과 불륜 이상의 모습을 보인다. 또는 사랑도 불륜도 택할 수 없는 여자의 결심. 그건 모두에게 '불행'을 남긴다. 아니, 여자에겐 불행 아닌 행복의 시작일 수도 있겠다. 그녀의 결심에 이은 선택의 양상은 다분히 본인의 의사에 따른 것이었기 때문에.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Posted by singenv
불륜, 사랑, 아내, 에로틱, 연극, 욕망, 일탈, 체홉 여자를 읽다

트랙백

※ 스팸 트랙백 차단중 ...{ ? }

중요한 건, '누가 먼저'가 아닌 '사랑' 그 자체 <나의 EX>

넷플릭스 오리지널 2019. 2. 18. 08:00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나의 EX>


영화 <나의 EX> 포스터. ⓒ넷플릭스



류싼롄은 별거 후 죽은 남편 쑹청위안의 사망 보험금 수익자가 아들 쑹청시가 아닌 불륜남 제이라는 걸 알고는 아들과 함께 제이를 찾아간다. 하지만 얻은 건 없고 제이로부터 자신이 불륜남이 아니라 그쪽이야말로 불륜녀가 아니냐는 대답만 듣고 온다. 


쑹청시는 허구헌 날 친구들과 싸우고는 심리 상담을 받곤 하는데 아빠와 엄마, 그리고 제이의 관계를 잘 아는 것 같다. 아빠가 엄마와 결혼해 자신을 낳았지만 결국 동성애자라는 걸 밝히고 제이한테 가서는 죽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는 엄마 아닌 제이의 집에서 기거하려 한다. 


제이는 진심으로 사랑해 마지 않던 연인 쑹청위안의 죽음을 함께 했던 유일한 사람이다. 그로서는 알 길 없는 쑹청위안의 사망 보험금 얘기로 류싼롄과 쑹청시가 찾아오고 자신과 엮이는 게,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불륜남이라고 몰아세우는 게 증오스럽다. 


쑹청위안과 제이의 러브스토리는 행복한 웃음과 비참하지 않은 슬픈 울음이 함께 했다. 하지만, 쑹청위안으로서는 아내와 아들에게 몹쓸 짓을 한 건 부인할 수 없다. 사회의 이목 때문에 사랑했는지 입증할 수 없는 상대와 결혼해 아이까지 세상에 내놓았으니 말이다. 


무거운 소재들을 완화시키는 힘


무거운 소재들을 완화시켜 말랑말랑하게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힘이 있는 영화. 영화 <나의 EX>의 한 장면. ⓒ넷플릭스



대만영화로서는 1년 만에 대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나의 EX>는, '병맛' 다분한 로맨틱 코미디로 점철되다시피 했던 최신의 대만영화 조류에 반(反)하다시피 하는 수작 드라마 영화이다. 영화를 본 이라면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위에서 줄거리로 주지했다시피, 사실 이 영화는 무거운 소재들로 점철되어 있다시피 하다. 하나만 다루어도 할 얘기가 무궁무진하고 또 한없이 아래로 아래로 향할 수 있는 동성애와 불륜, 보험금이라니. 


하지만, 영화는 시작부터 함께 해 끝날 때까지 등장하는 귀여운 애니메이션과 귀에 쏙쏙 박혀 오랫동안 들려오는 OST 그리고 무엇보다 통통 튀는 세 주인공 캐릭터들이 전혀 무겁지 않게 완화시켜준다.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이 이만큼 유기적으로 또 개별적으로 어울리면서도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영화가 있긴 있었나, 언제 봤었나 생각하게 된다. 각본과 연기의 힘이 절대적이지 않았나 싶다. 


견고하기 이를 데 없는 주요 캐릭터들


영화를 구성하는 주요 캐릭터 세 명은 마치 솥밭을 지탱하는 세 개의 다리처럼 견고하다. 영화 <나의 EX>의 한 장면. ⓒ넷플릭스



대만 영화제를 휩쓸었다는 류싼롄의 압도적 연기와 장국영을 얼핏얼핏 연상시키는 제이의 연기, 그리고 둘 사이에서 돌발적이고 발랄하기까지 한 애니메이션과 내레이션으로 은근한 중심을 잡는 쑹청시까지, 솥밭을 지탱하는 세 개의 다리처럼 견고하다. 


영화는 벌집을 들쑤신 듯 요란하게 시작해 일면 코믹한 듯한 느낌까지 들게 하지만,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들을 들추고 들여다보면서 한없이 이해되고 공감되고 슬프기까지 하게 된다. 모두에게 일일이 감정이 이입되는 것이다. 


세 명의 주요 캐릭터들이 처음엔 서로가 서로를 싫어하는데, 죽어서 떠나버리곤 돌아오지 못하는 쑹청위안의 존재 때문이다. 아무도 그를 떠나보내지 못했기에, 각자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자신을 돌아보지도 돌보지도 못했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일면 비정한 말을 우겨넣자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인데, 죽은 사람을 제대로 떠나 보내기 위해선, 자신을 돌아보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위하는 게 선결되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산 사람 또한 제대로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건, '사랑' 그 자체


중요한 건, 영화의 원제처럼 '누가 먼저 그를 좋아했는가'가 아니라 '그를 사랑했다는 그 자체라고 말한다. '영화 <나의 EX>의 한 장면. ⓒ넷플릭스



<나의 EX>, 중국어로 된 원제는 '누가 먼저 그를 좋아했는가'이다. 류싼롄과 제이, 서로가 서로를 불륜녀와 불륜남으로 부르는 둘 중에 누가 먼저 쑹청위안을 사랑했을까? 모르긴 몰라도 그들은 아마 동시에 그를 사랑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누가 먼저'가 중요하긴 한가? 원제가 말하는 건 사랑의 역설에 대한 항거이다. 사랑을 경쟁하고 있는 류싼롄과 제이의 모습이 쑹청위안의 아들 쑹청시의 입장에선 한없이 한심해보인다는, 그래서 중요한 건, '누가 얼마나' '누가 누구를'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아니, 진정한 방점은 '누구'도 '먼저'도 아닌 '사랑'에 있는 게 아닐까. 사랑했다는 사실 그 자체. 


말로는 쉬울지 모르지만, '사랑' 그 자체에 방점을 찍어 의미를 두고 만족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일면 판타지적인 면모가 다분한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럼에도 그 사실을 신파적 성격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 오그라들지 않게 그려내는 능력을 선보였다. 


그렇고 그런 영화이겠구나 하고 보기 시작했다가 점점 각 잡고 보게 되더니 종국에는 아주아주 오랫동안 여운이 남게 되는 영화였다. 치열한 갈등과 강렬한 슬픔을 동반한 힐링을 받고 싶은 분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언제든 다시 보고 싶어질 것 같다. 이런 영화, 돈과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 고맙다.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Posted by singenv
나의 EX, 넷플릭스, 대만영화, 동성애, 보험금, 불륜, 사랑, 캐릭터

트랙백

※ 스팸 트랙백 차단중 ...{ ? }

1980, 90년대 한국 사회의 찌질한 천태만상 <우묵배미의 사랑>

오래된 리뷰 2018. 11. 21. 08:00



[오래된 리뷰] 장선우 감독의 <우묵배미의 사랑>


영화 <우묵배미의 사랑> 포스터. ⓒ모가드코리아



화려한 옛시절을 간직하지 못하고 뒤로 한 채 한국 영화계 최악의 영화로 길이 남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감독으로 이름이 드높은 그, 장선우. 그는 세기말에 <거짓말>로 한국 영화계 최고의 파격을 선보였던 바, <나쁜 영화>와 더불어 괜찮지 못한 길로의 발을 내디뎠다. 한국이 낳은 명감독 반열에 오르는 갈림길에서 선택을 잘못했다.


그는 일찍이, 그러니까 80년대부터 '좋은' 영화들을 선보였다. 90년대 들어 보다 논쟁적으로 변했지만 자못 성공적으로 당대를 비췄다. 단 한 작품도 빼놓지 않고 연출은 물론 각본까지 직접 수행했다. 주로 원작이 있는 작품들이었는데, <우묵배미의 사랑> <경마장 가는 길> <화엄경> <너에게 나를 보낸다> <꽃잎> <거짓말>이 대표적이다. 


올해 출연배우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서 30여 년만에 재개봉한 <우묵배미의 사랑>은, 1990년에 개봉하여 그야말로 90년대 한국 영화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 당대를 비추는 새로운 창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 방법론에 있어서 사실주의로 부드럽게 선회하였다. 장선우 감독의 영화 인생 절정기이기도 하다. 


작디작은 마을의 '금지된 사랑'


그들의 금지된 사랑. 영화 <우묵배미의 사랑>의 한 장면. ⓒ모가드코리아



서울 바닥에서 놀고 먹던 일도(박중훈 분)는 아내(유혜리 분) 그리고 갓난 아기와 함께 경기도 한적한 마을 우묵배미로 이사온다. 능력은 있었던지 자그마한 치마공장에 취직되어 미싱을 돌리게 된 것이다. 그런데 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일도는 치마공장 옆자리에 앉은 공례(최명길 분)에게 관심을 보인다. 


공례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네댓살 먹은 아들이 하나 있는데, 문제는 남편이다. 무차별적인 남편의 폭력, 공례는 일도의 관심을 외면할 도리가 없다. 일도는 본래 그런 놈이기도 하지만, 억센 아내와 서울에서 살다온 '가오'라는 이유 아닌 이유들이 있다. 그들은 일도의 첫 월급날 밤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공례와 그런 공례가 답답한 일도, 둘은 각각 남편과 아내에게 한바탕 얻어맞고는 출근해서 함께 웃으며 희한한 우애를 다진다. 전에 없이 가까워진 일도와 공례, 공례와 일도는 본격적으로 외도를 시작하는데... 과연 이 작디작은 마을에서 그들의 '금지된 사랑'은 계속될 수 있을까?


흔한 시골 마을에서, 흔한 남녀가, 흔한 불륜 관계를 맺는 이야기에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겠지만, 그 자체로 80년대에서 90년대로 넘어가는 한국 사회의 찌질한 천태만상 중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에 더할 나위 없는 의미가 될 수 있겠다. 그 의미는 시간이 갈수록 퇴색되는 게 아니라 선명해진다. 


소외된 소시민들의 사랑


소외된 소시민들의 사랑. 영화 <우묵배미의 사랑>의 한 장면. ⓒ모가드코리아



<우묵배미의 사랑>에서의 불륜은, 또는 로맨스는, 그 흔하디 흔한 소재는 이 영화에 자연스럽게 빠지게 만드는 수단에 불과할 것이다. 그 대상, 두 주인공 일도와 공례는 완벽하다싶은 스테레오 타입인데 날것의 현실 같은 연기가 스테레오 타입의 전형성과 지루함을 압도한다. 


일도는 소시민이다. 화려한 서울 생활을 뒤로 하고 시골 변두리로 오게 된, '소외된' 소시민 말이다. 영화는 서울 아닌 시골의 소시민을 조명한다. 지금은 물론 당시에도 소시민을 그리는 영화라면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온 이들을 그린다. 또는 서울에서 시골로 쫓겨나다시피 하는 과정을 그린다든지. 


반면 이 영화는 소시민이 갖는 특성 중에서도 '소외'에 보다 방점을 찍고 '시골'을 소외의 공간으로 치환했다. 그런 곳에서의 '사랑'은 당연히 특별할 게 없지만, 특별할 게 없는 사랑이기에 그런 '곳'으로 시선이 돌아가는 것이다. 우묵배미의 '사랑'이 아닌 '우묵배미'의 사랑. 소외된 소시민들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보다시피 별반 다르지 않다. 똑같다. 영화는 한편 어딜 가나 사랑의 모습은 똑같고 그 주체가 소외된 소시민일지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사랑을 불륜으로 바꿔도 똑같다. 특별한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불륜의 모습도 마찬가지로 똑같다는 것. 영화는 소외의 모습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똑같다고 말한다. 


1980, 90년대 한국의 전형적인 형상


1980, 90년대 한국사회의 전형적 형상. 영화 <우묵배미의 사랑>의 한 장면. ⓒ모가드코리아



일도와 공례의 밤기차 밀애, 일도는 말한다. "우린 계속해서 이렇게 샛길로 가야 할 거예요." 찌질한 현실에서 도피해 남몰래 가는 짜릿하지만 불안할 길. 공례는 답한다. "멀고 험한 길은 재미가 없잖아요." 일도가 말한 샛길을 함께 가겠다는 대답이다. 그녀는 끝날 것 같지 않은 힘든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다. 


비단 한국뿐이겠냐마는, 한국의 1980~90년대는 호황 중의 호황이었다. 30여 년 전이라곤 믿기 힘든 고층빌딩들이 도시에 즐비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몰려들어 호황을 만끽했다.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었으니 남과 여, 여와 남의 위치나 관계이다. 


일도는 예의 그 놀고 먹는 놈팡이로 집에서는 아내한테 꼼짝 못하고 살지만 밖에서는 남자라는 이유 하나로 떵떵거린다. 공례는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살지만 이유 없는 남편의 폭력에 상습적으로 시달린다. 한 명, 파격적일 수도 있는 인물이 있는데 일도의 아내이다. 그녀는 아내임에도 남편을 육체적으로 압도한다. 


하지만 그녀조차 아이가 있기에 남편을 버릴 수 없고, 정신 못차리고 사는 남편을 죽이지 못할 망정 시댁에 데리고 가서 화해 아닌 화해를 하고, 그의 성향을 알면서도 다시 챙겨주며 잘 살아보려 한다. 어쨌든 남편 없이는 살 수가 없는 것이다... 시대가 낳은, 시대가 만든 어쩔 수 없는 좌절의 형상이다. 


이 영화를 단순히 가부장적 테두리의 스테레오 타입으로 재단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그렇기에 일도의 아내로 대변되는 좌절의 형상이 또 하나의 빛나는 성취로 다가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해지는 당대의 전형적인 산물 형태. 2018년도 끝을 향해 가는 이때, 영화에서 비춰진 2010년대의 전형적인 형상은 누구일까. 자못 궁금하다. 바로 앞의 2000년대는? 바로 뒤에 올 2020년대는?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Posted by singenv
1990년대, 불륜, 소시민, 소외, 스테레오 타입, 우묵배미의 사랑, 장선우, 한국사회

트랙백

※ 스팸 트랙백 차단중 ...{ ? }

[책으로 책하다] 거장들의 반격

생각하다 2014. 9. 4. 12:20




안녕하세요? '책으로 책하다'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이런 글을 써본 지가 한참 되니 어색하기만 합니다. 

이번에 급작스럽게 [책으로 책하다]라는 코너를 기획하게 되었는데요. 

정말 말 그대로 지금 막 생각나서 시작하게 되어서 참 그렇습니다만, 

간략하게 소개해드리면요~


간단한 주제를 골라서 관련된 책을 몇 권 선정해서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리뷰를 통해서 일방적으로 의견을 전달하였는데요. 

이 코너는 댓글로 소통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책을 소개하고 이야기도 하고 투표도 하고자 합니다!


첫 타자는 '거장들의 반격'입니다. 

지난 7월과 8월에 신작을 들고 찾아와 반격을 시도한 거장 소설가들입니다. 

과연 누구일까요? 아마 짐작하셨을 텐데요. 3명의 3책을 뽑아 보았습니다. 





순서대로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민음사)-클릭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문학동네)-클릭

'파울로 코엘료'의 <불륜>(문학동네)-클릭


제 개인적인 취향은 '파울로 코엘료'인데요. 

그의 소설, 대체적으로 어렵지 않고 쉬우면서도 재밌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 스타일이 이제 고루해 지기 시작했고요.

'밀란 쿤데라'는 표지에 나와 있는 작가의 모습만큼 멋이 잔뜩 들어가 있는 느낌입니다.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라는 점을 말씀드려요!)


여러분은 어떤 소설을 뽑으시렵니까?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Posted by singenv
거장, 무라카미 하루키, 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불륜, 소설, 여자 없는 남자들, 책으로 책하다, 파울로 코엘료
  • BlogIcon 음
    2014.09.05 18:19

    쿤데라, 하루키, 코엘료...다들 이름이 있는 작가들이군요. 오늘 서점에 둘러보니, 불륜이란 제목도 보이고, 남자엾는 여자라는 책도 보이더군요.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어보고서 나름 생각의 깊이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하루키와 코엘료는 그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아직 읽은 작품이 없네요. 그래서 읽을 작품을 하나 선정하라고 하면, 일단은 하루키의 작품을 뽑아보렵니다. 하루키가 '위대한 개츠비'를 평가한 말을 좋아하거든요. '위대한 개츠비를 세번 읽은 사람은 나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나요? ^^ 그러나 코엘료에 대해서도 한 번은 읽어 보고 싶습니다.

    • BlogIcon singenv
      2014.09.05 20:05 신고

      코엘료>하루키>쿤데라 순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줄로 알고 있었는데요~
      꼭 그렇지는 않은가 봅니다 ㅋ
      저는 님과 다르게 코엘료의 책만 읽어보았고,
      하루키와 쿤데라의 책은 읽다가 말거나 읽어보려고 사놓기만 하고 아직 읽지 못했거든요~

  • BlogIcon 여강여호
    2014.09.05 20:14 신고

    하루키와 코엘료의 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요.
    그나마 읽었던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대학시절이 마지막이라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만 어렴풋하게 기억에 남아있을 뿐입니다.
    당시에는 꽤 긴장하면서 읽었던 것 같은데......ㅎㅎ..

    • BlogIcon singenv
      2014.09.06 00:16 신고

      그 어렵다는 쿤데라가 이리도 읽히다니요~ ㅋ
      어려워도 재미있고 잘 읽힐 수 있군요!
      나름 신기합니다~

트랙백

※ 스팸 트랙백 차단중 ...{ ?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일생에 한 번만 와요"

오래된 리뷰 2014. 7. 29. 07:01




[오래된 리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워너브라더스


1965년. 일리노이주 박람회가 열렸던 때, 남편과 함께 두 남매가 박람회에 가게 된다. 아내는 4일 간의 휴가를 즐기기 위해 이들이 어서 떠나주기를 바란다. 너무나 단조로운 아이오와 생활. “조용하고 사람들도 참 착하다.” 이게 전부인 삶이다.

 

그녀가 꿈꿨던 미국에서의 삶은 결코 아니다. 교사 일을 하다가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를 위해 그만두었지만 후회가 밀려온다. 남편은 무뚝뚝의 전형이고, 아들은 엄마의 부탁을 잔소리로 들으며, 딸은 제멋대로다.

 

전설적인 명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이 열연한 1995년 작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반복되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 부인. 잔잔한 일상에 파문이 일어날 시간이다. 그런데 시간은 4일 밖에 없다. 과연 그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클린트 이스트우드 분)는 아이오와에 있는 로즈먼 다리를 향하던 중 프란체스카 존슨(메릴 스트립 분)의 집에 들렀다가, 길을 묻고는 같이 다리로 향한다. 그들은 돌아와 같이 저녁 식사를 한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한 장면. ⓒ워너브라더스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는 여자. 꽃을 꺾어주고 은근슬쩍 스킨십을 하는 남자. 농담을 주고 받으며 마음껏 웃는 남과 여. 운명적 사랑에 빠진 남과 여. 그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중년의 사랑(불륜)을 옹호하게 된다. 


“그 어떤 판단이나 도덕이 개입되지 않아요. 그저 그대로...있는 그대로죠. 정말 아름다워요."

 

그녀는 꼭 이성과의 사랑이 아닌, 변화가 필요 했다. 일종의 일탈을 꿈꾸었다고 할까. 다른 세계의 새로운 사람과의 대면으로 설렌 것이다. 그녀는 그와 대화하고 속마음을 털어놓고 같이 요리를 하고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술 한 잔 하고 산책을 하고 사진을 찍고 블루스도 추고 키스하고 목욕하고 그의 몸을 탐닉한다. 그녀는 그렇게 한 명의 여자가 된 것이다. 그 두려움이 동반된 설렘과 떨림이 싫지 만은 않다. 


모든 곳이 자신의 집처럼 느낀다는 남자의 말. ”이것은 내 것. 이 여자, 이 남자는 내 것. 그런 경계선이 너무 많죠.” “모든 사람이 가족을 이루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미국의 가족 윤리에 불만이에요. 온 나라가 최면에 걸린 것 같아요.” “자신을 속이지 말아요, 프란체스카. 당신은 단순한 여자가 아니에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한 장면. ⓒ워너브라더스



불안해하고 초조해하고 죄스러움을 느끼는 여자에게 남자는 "괜찮아요. 나쁜 짓을 하는 게 아니에요. 자식들에게 숨길 일이 아니에요"라고 말한다. 둘 간의 확고한 차이가 발견되는 대화가 계속되지만 그 둘은 서로를 향한 사랑을 느낀다.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남자는 떠난다. 하지만 여자는 참지 못하고 새벽에 로즈먼 다리를 찾아가 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남겨 찾아오게끔 한다. 이후 그들은 4일 간의 여행을 떠난다. 그 둘 만의 여행. 동네에 있으면 어떤 수모를 당할 지 알 수 없다. 

 

“초원과 다리... 낯익은 사람들과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기로. 그 하루가 원하는 곳으로 우릴 데려가게 뒀다.”


여자는 전에 없이 여성스러워진다. 그들은 그 몇 일 간의 휴가로 평생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하지만 여자가 남자의 모든 걸 알고 싶고 자신 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과 다르게 남자는 그걸 구속으로 생각한다. 남자는 모든 사람들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이다. 남자에게 있어 그 여자는 지나 가는 사람에 불과할지 모른다. 


“당신이 떠나고 나면 난 평생 여기 앉아서 무슨 일이 있었나 하겠죠. 당신은 또 어디 가서 멋진 친구들과 얘길 하고 있겠죠. 내 얘기까지."


그들은 함께 떠날 것을 결심한다. 남자도 여자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삶의 방향을 바꾼 것이다. 여자는 여행용 짐을 싸고 그 날 밤으로 바로 떠날 준비를 한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저녁 식사. 결국 여자는 같이 갈 수 없다. 그녀에게는 자신의 삶보다 남편과 아이들, 가족의 삶이 더 중요하다. 그녀는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선택한다. 그와 함께 가면 평생 죄를 짓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남자와의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니게 된다. 그를 사랑하기에 보낸다.


다음 날 돌아온 가족들. 아내이자 엄마로 돌아온 여자. 집안일을 하며 그에 대한 생각을 떨쳐낸다. 어느 비 오는 날, 남편과 함께 외출을 하게 된다. 도중에 남자를 보게 된 여자. 남자가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한 장면. ⓒ워너브라더스



비를 맞고 서 있는 남자, 터져 나오는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여자. 당장이라도 자동차 문을 열고 그에게 가고 싶지만 결국 가지 못한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 다시 만나지 못할 길을 가고, 평생 추억 만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훗날 늙었을 때 남편이 말한다. 


"당신 꿈이 있었다는 거 알아. 그걸 못 이뤄줘서 미안해. 당신을 정말 사랑해."


남편은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숨겨온 옛 일을. 안정과 모험. 정착과 방랑. 자신의 삶과 가족의 삶. 확실한 느낌은 일생에 딱 한 번 오는 것이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 느낌을 애써 외면한 채 살아간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고 그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 다만 서로를 조금만 더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보듬어주길.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Posted by singenv
가족, 남과 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메릴 스트립, 불륜, 사랑, 아내, 엄마, 여자, 일탈, 클린트 이스트우드

트랙백

※ 스팸 트랙백 차단중 ...{ ?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블로그 이미지

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by singenv

공지사항

  • 댓글에 대한 공지
  • [책으로 책하다 도서 목록]
  • <오마이뉴스> 서평/리뷰 송고 방침
  • 모든 이미지는 인용 목적으로 사용..

    최근...

  • 포스트
  • 댓글
  • 트랙백
  • 영화계 '왕들'이 귀환해 만든 위대..
  • 결혼에서 이혼으로 가는 선상의 순..
  • 개인 성장, 사회 변화와 함께 하는..
  • 밖은 초대형 허리케인 안은 초대형..
  • 심각한 문제의식을 인상적인 외형으..
  • 더 보기
  • 이 작품이 사랑받지 않을 날이 오길..
    ㅇㅇ ㆍ 10.22
  • 이해하진 않더라도 또는 못하더라도..
    singenv ㆍ 10.01
  • 누구나 한번은 거쳐간 시간이지만..
    여강여호 ㆍ 10.01
  • 결국엔 보는 이들이 느끼는 나름의..
    여강여호 ㆍ 09.20
  • 위기는 항상 생기기 마련인데, 위기..
    singenv ㆍ 07.01

태그

  • 가족
  • 죽음
  • 천재
  • 재미
  • 현실
  • 아포리즘
  • 만화
  • 폭력
  • 여성
  • 책으로 책하다
  • 욕망
  • 전쟁
  • 행복
  • 인간
  • 미국
  • 넷플릭스
  • 삶
  • 희망
  • 성장
  • 연기
  • 일본
  • 피해자
  • 책
  • 사랑
  • 영화
  • 중국
  • 관계
  • 가해자
  • 소설
  • 역사

글 보관함


  • 2019/12
    (4)

  • 2019/11
    (13)

  • 2019/10
    (22)
«   2019/12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링크

카테고리

다양한 시선 (1252)N
신작 열전 (546)
신작 도서 (296)
신작 영화 (250)
넷플릭스 오리지널 (51)N
모모 큐레이터'S PICK (32)N
지나간 책 다시읽기 (108)
한국 대표 소설 읽기 (11)
오래된 리뷰 (184)
생각하다 (231)
황창연 신부의 삶 껴안기 연재 (5)
그대 그리고 나 (17)
서양 음악 사조 (8)
인권 선언 문서 (4)
조선경국전 (5)
중국 영화사 개괄 (5)
출판계 살리기 프로젝트 (3)
카프카의 편지 (6)
팡세 다시읽기 (14)
명상록 다시읽기 (12)
보고 또보고 계속보기 (46)
감독과 배우 콤비 (10)
일기로 읽는 히스토리 (6)
궁극의 리스트 (8)
제9의 예술, 만화 (14)
독립영화의 힘 (4)
생생 스포츠 (10)
내맘대로 신작 수다 (17)
첫 문장-아포리즘 (8)

카운터

Total
1,950,050
Today
174
Yesterday
228
방명록 : 관리자 : 글쓰기
singenv's Blog is powered by daumkakao
Skin info material T Mark3 by 뭐하라
favicon

책으로 책하다

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 태그
  • 링크 추가
  • 방명록

관리자 메뉴

  • 관리자 모드
  • 글쓰기
  • 다양한 시선 (1252) N
    • 신작 열전 (546)
      • 신작 도서 (296)
      • 신작 영화 (250)
    • 넷플릭스 오리지널 (51) N
    • 모모 큐레이터'S PICK (32) N
    • 지나간 책 다시읽기 (108)
      • 한국 대표 소설 읽기 (11)
    • 오래된 리뷰 (184)
    • 생각하다 (231)
      • 황창연 신부의 삶 껴안기 연재 (5)
      • 그대 그리고 나 (17)
      • 서양 음악 사조 (8)
      • 인권 선언 문서 (4)
      • 조선경국전 (5)
      • 중국 영화사 개괄 (5)
      • 출판계 살리기 프로젝트 (3)
      • 카프카의 편지 (6)
      • 팡세 다시읽기 (14)
      • 명상록 다시읽기 (12)
    • 보고 또보고 계속보기 (46)
      • 감독과 배우 콤비 (10)
      • 일기로 읽는 히스토리 (6)
      • 궁극의 리스트 (8)
    • 제9의 예술, 만화 (14)
    • 독립영화의 힘 (4)
    • 생생 스포츠 (10)
    • 내맘대로 신작 수다 (17)
    • 첫 문장-아포리즘 (8)

카테고리

PC화면 보기 티스토리 Daum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