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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

무엇이 그녀를 화나게 만들었는가 <불도저에 탄 소녀> [신작 영화 리뷰] 19살의 작은 소녀 혜영은 왼쪽 팔을 가득 채운 용 문신을 팔토시로 가린 채 신경질난 얼굴로 욕설을 퍼붓고 다닌다. '다수의 폭력에서 약자를 보호하고자' 폭력을 행해 나름 억울하게 법정에 서기도 했지만 '정도는 미약하나 폭행을 계속'하니 그녀의 성향을 알 만하다. 혜영에겐 중국집을 운영하는 아빠 본진과 어린 남동생 혜적이 있는데, 본진과는 도무지 부녀지간으론 보이지 않는 관계이고 혜적과는 여타 남매지간보다 훨씬 애틋함이 묻어난다. 그러던 어느 날, 본진이 중국집에서 요리 도중 화상을 입더니 보험 3개를 한 번에 갱신하고 다음 날 사고를 쳐 병원에 실려간다. 남의 차를 훔쳐 타 인적 드문 곳에서 누군가를 들이박았다는 것이었다. 그 사이 경찰에게서 본진이 폭력을 휘둘렀다는 말도 들었다. .. 더보기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야베 미유키 이전의 최초 사회파 소설 <점과 선> [지나간 책 다시읽기] 마쓰모토 세이초의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야베 미유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추리소설가가 아닌)들이다. 추리, 미스터리, 서스펜스 장르 소설을 읽지 않는다는 독자도 이들의 소설 한 편쯤은 접해봤음직하다. 30여 년 동안 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더욱 대단한 건 장르 작가의 선입견을 뛰어넘는 대접을 받고 있다는 거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장르 소설을 제외한 소설이 거의 죽다시피 한 일본 소설계의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고, 장르 소설을 엄연히 소설의 주류로 받아들이는 일본 소설계의 넓은 아량(?)을 엿볼 수 있겠다고도 하겠다. 이 둘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우리는 이들을 '사회파 소설가'라 칭한다. 추리를 위한 추리, 미스터리를 위한 미스터리가 아닌, 사회 구조를 테마로 하되 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