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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미미하지만 경이로운 '인간'과 '우주'의 연결을 찬란한 작화로 표현한 수작 <해수의 아이> [신작 영화 리뷰] 포구 마을에 사는 소녀 루카, 핸드볼 동아리에 속한 그녀는 기대하던 방학 첫날 훈련 도중 선배를 팔꿈치로 가격해 팀에서 제외된다. 사실, 선배가 먼저 그녀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지만... 선생님도 동료들도 그녀를 믿어 주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외로운 루카, 술캔이 수북한 집에 엄마가 있지만 그녀를 반겨 주지 못한다. 루카는 마음을 달래려 어릴적 추억이 깃든 도쿄의 수족관으로 향한다. 그곳엔 아빠도 있었다. 수족관 관계자 구역에 들어갈 수 있는 루카는 그곳에서 특별하고 신비한 바다 소년 우미(바다)를 만난다. 그는 필리핀 앞바다에서 발견되었는데, 당시 바닷속에서 듀공과 함께 자랐다고 한다. 그에겐 형 소라(하늘)도 있는데, 그들은 지금은 루카의 아빠가 일하는 수족관에서 임시로 지내고.. 더보기
경이롭고 황홀하며 아름다운 산호초가 끔찍하고 급격하게 죽어간다 <산호초를 따라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지구 생태계가 위험에 빠졌다는 사실은 익히 오래전부터 들어 알고 있다.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있고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무자비한 개발을 위한 열대우림의 눈에 보이는 인위적 파괴, 이산화탄소 흡수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열대우림 파괴는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인한 걷잡을 수 없는 지구온난화와 겹쳐 빙하가 녹을 것이다. 때문에 빙하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종이 멸종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2020년 이후의 기후변화 대응을 담은 국제협약 '파리협정'이 채택되었다. 당사국 모두에게 구속력 있는 보편적인 기후합의로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 더보기
사랑과 생존에의 치열하고 특별한 모습들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 [리뷰] 사랑을 표현할 때 위대하다는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글자 그대로 사랑을 하면 능력이 뛰어나지고 훌륭해지기 때문이기도 할 테지만, 보다 넓은 의미로 우리 인류가 지금에 이르게 된 결정적 이유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좋은 쪽으로 가게 된다면 갈 수 있다면 그 가장 큰 이유가 다름 아닌 사랑 덕분일 것이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하기 싫은 사람이 여기 있다. 그(그녀)는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이 되면 뭐든 할 수 있을 거다. 그럴 땐 '혼자'만 아니면 된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게 될지 모른다. 내가 함께 하는 우리가 아닌 우리에 속한 내가 되는 것이다. 반면 사랑을 하게 되면 전혀 다른 우리가 된다. 사랑을 할 때 혼자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육체적으로 혼.. 더보기
<행복한 사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사전 [리뷰] 20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출판계 불황의 늪. 더불어 출판계 종사자들의 위치도 애매해졌다. 여전히 서양에서는 출판편집자가 지식계 전문가 집단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가장 큰 이유가 출판편집자로서 밥 벌어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그러다보니 점점 팔기 위한 책을 만들게 되고, 지식 종사자라는 타이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전' 출판은 완전히 다른 격이 필요하다. 수집하고 배열하고 창조까지 해야 하는 작업이다. 그 어떤 사전이든지, 이는 출판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전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빨리 디지털화된 콘텐츠 중 하나이다. 데이터베이트 작업이 주를 이루다보니, 아나로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