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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https://linktr.ee/singe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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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바꾼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 <1987> 2018.01.03
  • 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건 선한 이웃의 악이다 <선한 이웃> 2017.07.10
  • 애증의 대상, 고 김영삼 전 대통령(5) 2015.12.09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자기 몫을 뺏기고도 분노 없던 이들이 만든 세상(9) 2013.10.14

'우리'가 바꾼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 <1987>

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8. 1.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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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987>


한국 현대사 중 가장 뜨거웠던 그때 1987년 상반기다. 지난 2017년 상반기도 그만큼 뜨거웠다. ⓒCJ엔터테인먼트



소름끼친다. 먹먹하다. 분노가 인다. 답답하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느꼈던 감정들이다. 이미 사건의 큰 얼개와 결과를 다 알고 있지만 이런 감정들이 들어와 마음을 헤집는 걸 막을 순 없었다. 2017년의 대미를 장식했던 장준환 감독의 <1987>에 대한 감상평 아닌 감정평이다. 


영화는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2013년을 전후로 본격적으로 우리를 찾아왔던 일명 '정치 영화'들과 맥을 함께 한다. 개중 상당수의 영화들이 흥행과 비평에서 성공하며 국민의 염원을 재확인하는 데 일조했다. <1987>은 그 정점에 서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1980년의 5.18만큼 한국 현대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바꾸는 거대한 영향을 끼친 사건들이 1987년에는 잇달아 터졌다. 


장준환 감독은 필모 통상 채 5편의 장편도 연출하지 않았다. 그중 대표작으로 2000년대 이후 최고의 안타까운 걸작 <지구를 지켜라>와 묵직한 수작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가 있다. 아무래도 <1987>이 장준환 감독의 새로운 대표작이, 아니 장준환 감독을 대표하는 작품이 될 게 확실해 보인다. 


평범한 우리에게로 이어지는 역사의 물줄기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바꾸는 건, 평범한 한명 한명이다. 즉, 우리들이다. ⓒCJ엔터테인먼트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조사를 받던 박종철군이 사망한다. 비상사태에 직면한 대공수사처, 책임자 박 처장(김윤석 분)은 시신을 화장시켜 증거를 인멸하려 한다. 하지만 박종철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 부장검사(하정우 분)는 서류에 도장을 찍지 않고 부검을 명한다. 그의 검사 인생이 끝날 줄 알면서도. 


경찰은 이에 언론에는 박종철군의 사망을 단순 쇼크사로 전하고, 내부에서도 무슨 수를 쓰든 단순 쇼크사로 만드려 한다. 하지만 부검 소견 결과가 가리키는 건 명백한 고문 치사 사망, 여기에 동아일보 윤 기자(이희준 분)가 끈질긴 취재 끝에 박종철 사망 당시 소생시키려 했던 당사자 의사와 최 부장검사를 만나 진실을 밝혀낸다. 박 처장은 결국 박종철 고문 팀의 조 반장(박희순 분)과 말단을 구속시켜 사건을 무마하려 한다. 


이 거대한 사건의 물줄기는 조 반장이 수감된 교도소로 나아간다. 평소 민주화운동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었던 한 교도관(유해진 분)은 조 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고 갇혀 있던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 재야인사 이부영의 편지를 역시 재야인사이자 민주화운동 기획자 김정남에게 전하는 임무를 맡는다. 하지만 그도 검문에 자유롭지는 못했던 바, 조카 연희(김태리 분)에게 부탁한다. 


민주화 같은 건 전혀 관심 없는 대학생 연희는 아무 생각 없이 이 거대한 물줄기의 일원이 된다. 그녀의 생각이, 그녀의 변화가, 그녀의 앞날이 궁금하다. 그녀의 변화가 곧 평범한 우리의 변화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그것이 아닐까. 연희에게 달려 있는 게 아닐까. 


영화 중심에 있는 사건, 그리고 연결고리 인물


영화는 중심에 '사건'을 두고, 그 사건의 다리 혹은 연결고리로 '인물'을 두었다. ⓒCJ엔터테인먼트



영화는 투 트랙 전략으로 그때 그 시절의 진실을 전달한다. 영화의 중심에 사건이 있고, 사건을 연결하는 인물이 있다. 일반적인 영화 서사에서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최소 한 명 이상의 영웅적, 또는 영웅과는 거리가 멀지라도 서사를 이끌어가는 핵심적 인물이 있기 마련이다. 관객은 그 인물 또는 인물들을 따라가며 영화를 즐긴다. 


반면 <1987>은 1987년 한국에서 일어난 가장 첨예한 사건들을 중심에 놓았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를리 없는 사건들이기 때문에 더더욱 사건을 중심에 놓으면 안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쉬운 와중에, 흥행에 결정적 역할을 할 터인 인물들을 사건들의 연결다리로 배치했다. 


배우들의 희생 아닌 희생, 그리고 자연스레 이어지는 영화의 흥행적 희생, 이 영화는 일종의 의무감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많은 배우들이 연기한 이들은 진실에의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일신의 영달을 포기한 이름모를 이들이다.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들이다. 마치 그들의 이름이 불리는 것, 그들이 한 일이 조명되는 것이 이 영화의 사명인 것처럼. 


결국 영화는 그때 그 시절의 진실을 다시금 전달하며, 이름이 알려졌던 알려져 있지 않던,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소소한 역할을 했던 다양한 사람들을 재조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거기에는 비단 '착한 일'을 한 사람뿐만 아니라 '나쁜 일'을 한 사람도 포함된다. 픽션이든 팩트든 그 사람들의 속사정을 알게 된 것도 성과라면 성과일까. 


그때 그 시절의 힘


한 번 터진 희망의 물줄기는 것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거기엔 희망만 있진 않았을 터, 영화는 희망만을 보여줄 뿐이다. ⓒCJ엔터테인먼트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생각난 영화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루었지만 일명 '최루성 신파'로 호불호가 갈렸던 2007년작 <화려한 휴가>. 묵직하고 잔인하며 뜨겁고 가슴 저릿한 실화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영화의 씁쓸한 뒷맛. <1987>을 보면서 1980년도 제대로 재조명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최루성 신파와는 거리가 먼,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하등 이상하지 않은 전반부와 그에 비해선 더 영화적이고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후반부로 구성되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전말을 아주 소상히 전달하고자 하였고, 연희라는 영화에서 거의 유일한 가상의 인물을 1987년 당시 소시민의 상징으로 등장시켰다. 


그럼에도 시종일관 가슴 먹먹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영화의 힘은 그때 그 시절에 있지 않을까. 그때 그 시절을 그야말로 제대로 전달하고자 했던 영화에 있지 않을까. 30여 년이 지난 2016~2017년에 한국 현대사에 남을 큰 일을 함께 치뤄낸 우리이기에 그 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 


<1987>을 기점으로 최소한 당분간은 더 이상의 '정치 영화'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영화 내외적으로 성공적인 전달을 수행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 영화는 희망만을 전해준 폐해를 남기기도 했다. 1987년 이후 정부는 전두환에서 노태우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것도 양김 분열로 인한 참담한 정치적 현실 하에서의 32년 만에 실시된 직접 선거로 인해 말이다. 


여기에 영화 <1987>이 전해준 희망이 끼어들 틈 따위는 없다. 그래서 영화는 한편으로 그때 그 시절, 아주 짧았던 희망의 시절만을 보여준 허무맹랑한 실화 기반 판타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영화가 나온 이 시기가 다름 아닌 희망의 시절이길, 그 시절이 오래오래 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 영화의 역사적 성패는 이 시대의 성패와 맥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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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민주화, 박종철, 사건, 이한열, 인물, 정치 영화, 한국 현대사,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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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건 선한 이웃의 악이다 <선한 이웃>

신작 열전/신작 도서 2017. 7.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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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선한 이웃>


<선한 이웃> 표지 ⓒ은행나무



민주화 30주년의 2017년 6월,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이 시점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올해 6월 참으로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민주화 영령들이 불려 나왔다. 그중엔 당연히 소설도 있는 바, 이정명 작가의 <선한 이웃>(은행나무)도 그중 하나다.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선과 악의 대립 또는 선과 악의 모호함 등의 소재, 이정명이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우리가 익히 아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픽션적 뒷이야기들. 


세종의 한글 창제 뒷이야기를 집현전 학자 연쇄살인 사건으로 풀어내고,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과 관계의 뒷이야기를 추리적 기법으로 풀어냈으며, 윤동주와 검열관 스기야마 도잔의 뒷이야기를 검열관 죽음과 미스터리로 풀어내는 등 이정명의 소설은 구미를 당기는 무엇이 있다. 나는 앞의 두 책 <뿌리깊은 나무>와 <바람의 화원>은 재밌게 읽었는데, 뒤의 책 <별을 스치는 바람>에는 손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주제인 '민주화 운동'과 관련되었다는 이 책 <선한 이웃>을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좋던 나쁘던 기존의 이정명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실존 인물을 참조했겠지만, 적어도 실존 인물이 나오진 않는다. 유명한 사건의 뒷이야기를 그만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핵심인물들에 천착하는 건 여전하지만, 조금 더 서사에 집중했다는 데서 사건과 인물에 집중했던 이전 작품보다 고전적이 된 것 같다. 고전적 의미로 더욱 소설가다워졌지만, 소설로서는 재미가 많이 반감되었다. 


정교한 시나리오가 몇 겹에 걸쳐 잘 짜인 소설


신출귀몰 용의주도 얼굴 없는 운동가 최민석을 잡기 위해 김기준 팀장을 위시한 정보요원팀이 출동한다. 지난 6개월 동안의 추적을 비웃듯 눈앞에서 놓치고, 관리관에 의해 김기준 팀은 해체되고 모두 좌천된다. 한편 극작가 이태주는 <줄리어스 시저>로 화려하게 데뷔하지만 마지막 공연에서 대사가 문제시 되어 정보당국에 잡혀간다. 그를 제외하고 모두 고문을 받고, 극단주와 주연배우는 구속된 반면 그는 풀려난다. 


변절자로 낙인 찍힌 이태주는 삼류 에로극 주연 여배우 김진아와 연인이 된 후 함께 <엘렉트라의 변명>을 힘들게 준비한다. 김진아는 알고 있다, 이태주가 이 연극으로 세상에 맞서려고 한다는 것을. 그럼에도 그를 진정 사랑하기에 망설임 없이 그를 도와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자 한다. 


좌천당하고서도 여전히 최민석에게 심히 집착하는 김기준, 관리관은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다. 김기준은 여러 후보군을 추려 <엘렉트라의 변명> 연출자 이태주를 최민석으로 점찍고 공작에 들어간다. 그는 이태주가 절대 빠져나가지 못할 완벽하고 정교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기 시작하는데... 


정교한 시나리오가 몇 겹에 걸쳐 등장인물들을 옭아매는지 모를 정도로 잘 짜인 소설 <선한 이웃>.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선과 악의 모호함이 소설의 절정에서 그 절정을 맞이한다. 거기서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건 없다. 앞으로 계속 생각하게 될, 생각해야 할 개념이 생겼을 뿐이다. 


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건 선한 이의 악


이전 작품보다 서사의 흐름과 상징의 모호함에서 오는 깨달음을 더 절실하게 전하며 새로움을 선사하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이정명의 소설에서 등장인물의 특출한 캐릭터성을 엿볼 수 있다. 김기준, 이태주, 김진아 그리고 관리관까지. 이들이 얽히고 설킨, 물리고 물린, 복잡다단한 관계와 자기 신념들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건 악한 이의 악이 아니라 선한 이웃의 악이다'를 대변한다.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거기엔 일면의 긍정적인 면은 없고 부정적인 면이 도사린다. 1980년대 서슬퍼런 독재 정권 시대, 어쩔 수 없이 악에 부역하며 그렇지만 자신은 악이 아니라는 신념을 가졌던 이들이 있다. 아주 많을 것이다. 그들은 대부분 본래 평범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평범하고 힘없는 이가 악을 행하면서 '나는 악이 아니다' '나는 그저 내 일을 할 뿐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지옥이다. 


사실 이는 식상하기 그지 없는 개념이자 도식이다. 한나 아렌트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유대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인 아이히만의 '나는 맡겨진 일을 그저 열심히 했을 뿐'이라는 말을 빗대어 '악의 평범성' 개념을 만든지 오래다. 이후 수많은 콘텐츠에서 이 개념은 인용되고 변주된다. 이 책의 제목인 '선한 이웃'도 사실 '악의 평범성'의 변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식상한 변주가 있다. 명백한 악을 행하고서도, 심지어 그것이 악인 줄 잘 알면서도, 그걸 행한 자신을 평범하다고 성실하다고 신념화 시킨다면 여지 없이 '악의 평범성' 개념을 꺼내들어 변주해야 한다. 물론 '잘' 해야 한다는 단서는 있다. 그런 면에서 <선한 이웃>은 어느 정도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쉽지 않은 소재와 주제를 풀어나가고자 정공법을 택했는데, 고대 그리스 배경을 위주로 한 연극의 내용을 대대적으로 가져와 비유와 상징으로 쓴 것이다. 연극도 연극이지만, 고대 그리스 배경이 주는 생소함과 내재되어 있는 수많은 인간 자체에 대한 비유와 상징들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잘 뒷받침해준다. 작가가 한탄하는 것처럼 30년이 지나도 달라진 것만 있지 변한 게 없는 한국 사회와는 달리, 이정명 작가는 달라지는 것 대신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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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사건, 선한 이웃, 소설, 악의 평범성, 이정명, 캐릭터, 한국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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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대상,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각하다 2015. 12. 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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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영면에 드셨다. 향년 89세.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을 듯 정정했던 그였기에, 조금은 충격이었다. 내 삶에서 처음으로 기억나는 대통령이 김영삼이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의 기억이 있지만, 당시의 대통령인 노태우에 대한 기억은 없다. 





문제는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기억이 결코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아니, 치가 떨릴 정도로 나쁜 기억만 있을 뿐이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대구 도시가스 폭발 사고, 대구 지하철 폭발 사고, 그리고 IMF... 10대의 어린 나이였지만, 비록 TV로 보고 들은 것들이지만, 그 기억들은 여전히 생생하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의 경우, 우리 아버지가 지나간 뒤 5분 만에 무너져 내려서 후덜덜하게 다가온다. 이밖에도 무수히 많은 사건사고가 그의 통치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특히 IMF는 한 번에 확 와 닿지는 않았지만, 우리 가족 삶의 분명한 분기점이었다. 내 기억으론 IMF가 있기 전엔 우리 집도 꽤 잘 나갔다(?). 돈 걱정 없이 나름 펑펑 쓰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내가 뭘 사달라고 했을 때 엄마가 거절한 기억이 없다. 그런데 IMF가 지나간 후 중학교 때부턴 그러지 못했다. 그때부터 엄마는 돈 얘기가 나오면 하얗게 질리곤 했다.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러하다. 그렇게 김영삼은 내 기억 속 최악의 대통령으로 남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데... 2010년대 대통령들이 하는 걸 보니, 김영삼 대통령이 그리워진다. 그가 비록 역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사건사고이 일어난 시기를 통치했지만, 한편으로 역시 역사에 길이 남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전두환, 노태우의 하나회를 단 칼에 척결했다든지, 계속 미뤄왔던 금융실명제를 실시했다든지,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정식 선포하는 등 역사바로세우기를 실시했다든지, 등등. 어느 대통령이 그런 일을 해낼 수 있었을지 의문이 가는 일들을 해냈다. 그것들은 그만이 할 수 있었던 업적이다. 





그는 김대중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오랫동안 독재와 맞서 싸운 민주화 투사였다. 재야가 아니라 대놓고 정치판에서 싸운 뚝심 있고 겁 없는 투사였다. 그는 독재와 싸우며 당한 것도 참 많고, 이뤄낸 것도 참 많다. 그 중 제일 섬뜩한 건, '질산 테러'다. 1969년에 일어난 일로, 김영삼 의원이 3선 개헌에 반대하는 대정부 질의를 한 일주일 후 귀가 길에 테러를 당한 것이다. 다행히 직접적인 피해를 입진 않았는데, 왠만한 사람이라면 의원직을 내놓고 칩거했을 만한 사건이다. 하지만 김영삼은 배후를 중앙정보부라 보고, 더더욱 달려들어 반대하고 비판을 가하며 싸웠다. 


한편 그가 행한 유명한 '단식 투쟁'이 있다. 김영삼은 1983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 3주년 기념일부터 6월 9일까지 민주화 5개항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바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5월 27일에는 전두환을 대신해 권익현이 찾아 와서 단식 중단을 요청했으나 거절했고 다음날, 다다음날에도 찾아왔지만 거절했다. 이 투쟁은 민주화 투쟁에 불을 붙여 결국 직선제 개헌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있다. 그야말로 민주화 운동의 결정적 전환점 중에 하나이다. 





김영삼 하면 잊지 못할 대사건이 하나 더 있다. 1990년 '3당 합당'이다.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민정당과 제2야당 민주당, 제3야당 공화당이 합당해 '민주자유당'을 출범시켰다. 지금의 새누리당 전신이다. 이는 노태우 정권의 철저한 노림수였다. 당시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와 군사정권 청산 요구에 압박을 받고 있던 정권은, 급기야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자 보수 연합을 추진한다. 이에 내각제 개헌을 약속하며 3당 합당을 이끌어냈다. 노태우, 김종필 그리고 김영삼.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김영삼 입장에서는 거악(巨惡)이나 마찬가지인 이들과의 조우라니. 어떤 변명을 대도 신통치 못할 사건이었다. 





'애증'의 대상이라고 할까. 김영삼은 나에게,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그런 사람인 듯하다. 정말 잘한 일도 많고 위대한 일이라고까지 할 만한 일도 많이 했지만, 도무지 용서하지 못할 일들도 행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이가 어디 있겠냐마는, 그는 분명 부끄러운 짓을 행했다. 그럼에도 그를 마냥 증오하지 못한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 같다. 김영삼을 규정하는 건 참 힘들다. 아니, 오히려 쉬울까? 어쩌면 김영삼의 적자니, 아들이니 떠드는 사람들에게 힘든 일일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현 보수의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이지만, 신념은 반독재와 민주화의 화신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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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3당 합당, 김대중, 김영삼, 단식 투쟁, 독재, 민주화, 보수, 사건사고, 애증, 질산 테러
  • BlogIcon 늙은도령
    2015.12.09 19:05 신고

    민주화 투사로서는 최고였는데 대통령으로서는 낙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BlogIcon singenv
      2016.01.03 19:18 신고

      그렇습니다. 명과 암이 확연히 갈리는 분이죠.

  • BlogIcon 空空(공공)
    2015.12.10 09:28 신고

    세간의 평가가 조금 바뀌어진듯 합니다
    3당 합당전과 그 이후로 두 가지로 나누어 보아야 합니다

    • BlogIcon singenv
      2016.01.03 19:19 신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엄청난 일을 하긴 했는데 말이죠.

  • 똘비
    2016.10.02 03:29

    대통령 업적은 사이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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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자기 몫을 뺏기고도 분노 없던 이들이 만든 세상

지나간 책 다시읽기 2013. 10. 1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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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책 다시읽기]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문학사상사

영화배우 홍경인은 20대가 되기 전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인물 두 사람을 훌륭히 연기한 바 있다. 1992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 1995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전태일'이다. 앞의 인물은 가상의 인물이고, 뒤의 인물은 실존 인물이다. 이 두 영화는 당시 논란의 중심에 있으면서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유효하다.

 

이 중 '엄석대'라는 인물은 작가 이문열이 만든 캐릭터이다.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인공으로, 한국 현대사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소설에는 엄석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다. 모두가 확실한 캐릭터로, 그들이 갖는 상징성은 확고하다. 그리고 이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 이문열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다.

 

아니꼽고 하찮은 시골 학교의 '소왕국'

 

소설은 1950년대 말~1960년대 초를 시대적 배경으로, 시골 초등학교의 5학년 교실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화자인 '나' 한병태가 26년 전을 회상하며 내레이션 조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새삼 '26년'이란 단어가 다가온다. 1987년에 출간된 소설의 화자 '나' 한병태가 26년 전을 회상하는 것과, 필자가 2013년에 26년 전인 1987년 출간된 소설을 리뷰하는 것.

 

한병태는 서울의 고급 공무원인 아버지가 시골로 좌천되는 바람에 서울에서 시골로 전학을 가게 된다. 그는 전학을 오자마자 시골 학교를 매도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자유와 합리'를 내세우며, 엄석대 왕국에 반기를 드는 것이었다. 그의 눈에는 시골 학교의 '소왕국'이 아니꼽고 하찮게 보였던 것이다.

 

여기서부터 이미 작가의 이데올로기적 형상화 작업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초등학생 아이들의 행동으로 보여주는 자유와 폭력, 합리와 불합리의 대립. 현실정치를 우화적으로 비판·풍자하려는 움직임이다.

 

엄석대 왕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 다만 그가 다른 아이들보다 2~3살이 많고, 키는 머리 하나만큼 더 크며, 축구를 잘 한다는 것. 그리고 전교 1등의 시험 성적. 이런 저런 이유와 그의 카리스마가 빚어낸 리더십은 확고부동한 엄석대 1인 독재체제를 만들어 놓았다. 한병태는 외롭게 저항하다가 결국 굴복하고 만다.

 

하지만 엄석대 왕국은 조악하기 짝이 없다. 초등학교 5학년 학급이라는 공간적 배경에서 오는 선결적 조악함과 더불어, 엄석대의 능력에서 오는 조악함이다. 사실 엄석대는 다른 아이들보다 나이가 많다는 연유로 독재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가 전교 1등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대리시험 때문이었다.

 

당시의 정치상황을 담으려한 작가의 의도

 

이는 소설이 출간된 1987년 당시의 정치상황을 담으려한 작가가 의도한 바일 것이다. 소설적 배경은 1960년대지만, 작가는 1987년을 말하고자 했다. 엄석대 왕국의 조악함은 그 첫 번째이다. 즉, 당시의 정치판이 초등학교 5학년 교실만큼 조악하다는 비판의 일갈이다. 여기에는 당시 대통령인 전두환이 조악함의 반석 위에 서 있다는 것과, 그 자신 조악함의 상징과도 같다는 것이 읽힌다. 또한 한병태로 상징되는 변절자들의 이미지도 보인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 인물이 있다. 바로 엄석대 왕국 교실의 5학년 담임선생님이다. 그는 한병태가 엄석대의 비리와 횡포를 알아내 호소할 때, 방관자적이며 무기력한 현실순응주의자적인 모습을 보인다. "석대의 위협이나 속임수에 넘어간 거짓된 것일지라도, 반 아이들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석대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그의 눈에는 모든 것들이 보이지만, 학급이 겉으로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가므로 그 속과는 상관없이 괜찮다는 것이었다. 작가 이문열은 이를 두고 "폭력적이고 반민주적인 독재 정권을 실리에 따라서 허락한 60~70년대 미국 외교 정책"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한 장면. 새로운 6학년 담임 선생님. ⓒ 대동흥업


6학년이 되자 새로운 담임선생님이 등장한다. 사범대를 갓 졸업해서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유능하면서도 성실하고 예민한 사람이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엄석대 왕국의 실체를 알게 되고, 몇 일만에 엄석대 왕국을 무너뜨려 버린다. 모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엄석대의 대리시험을 까발리고, 그를 매질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며 그는 말한다.

 

"너희들은 당연히 너희 몫을 빼앗기고도 분한 줄 몰랐고, 불의한 힘 앞에 굴복하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 … 만약 너희들이 계속해 그런 정신으로 살아간다면 앞으로 맛보게 될 아픔은 오늘 내게 맞은 것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 그런 너희들이 어른이 되어 만들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본문속에서)

 

그로 말할 것 같으면, 방관자적이며 무기력한 현실순응주의자적인 모습의 5학년 담임선생님과 다르게 민주적 절차와 방법을 존중하면서 개혁적 의지를 실천하는 인물로 보인다.

 

1950년대 말과 1987년의 기막힌 대치

 

여기서 작가가 의도하는 두 번째 포인트가 잡힌다. 역시 1987년 당시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 엄석대 왕국은 1950년대 말 무너져 가는 자유당 또는 이승만 정권을 상징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의도는 무너져 가는 전두환 정권에 있었다.

 

1987년 1월 14일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말로 유명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벌어진다. 이에 학생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계속했다. 그러던 4월 13일 전두환은 호헌조치를 발표한다. 거세진 민주화 요구에 대통령 직선제 개헌 논의가 활발히 이뤄진 시기에, 갑자기 모든 개헌 논의를 금지한 것이었다. 이에 분노는 하늘을 찔렀고, 급기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은폐됐다는 성명까지 발표하게 된다. 이어서 민주화 투쟁은 전국적으로 번진다. 6월 9일에는 고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다음 날인 6월 10일에 전국적으로 수십만 명이 참여한 6·10 민주항쟁이 시작된다. 이후 2백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고, 결국 6월 29일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표위원은 직선제 개헌 특별선언'을 발표하게 된다. 이로써 신군부 전두환 독재체제는 허망하게 막을 내린다.

 

겉으로는 확고부동한 독재체제의 엄석대 왕국은 6학년 담임선생님이 부임한지 한 달도 안 되어, 겨우 한 나절 만에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여기에는 새로 온 6학년 담임선생님의 의지가 큰 몫을 차지했지만, 교실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도 상당한 몫을 차지했다.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엄석대에 대한 고발과 그를 향한 매서운 화살들.

 

이는 허망하게 막을 내린 전두환 정권을 상징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씁쓸하기 짝이 없다. 아이들이 보이는 눈물에 그것이 보인다. 그들은 승리했지만 영원한 승리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었고, 이미 폭압에 대한 순응에 적응돼 있었으며, 독재자 엄석대는 어딘가에서 잘 먹고 잘살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힘없는 민중일 따름일 터였다.

 

작품의 높은 문학적 경지

 

이 소설은 얼핏 보면 독재체제에 대한 비판과 독재자의 말로를 애돌아 표현한 알레고리 소설로 읽힐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만 했다면, 굉장히 통속적으로 또는 유치하게 읽혀졌을 수도 있다. 또한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그 위상이 지속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거기에는 분명 다른 이유가 존재했을 것으로 보인다. 평론가 이어령은 1987년 이상문학상 심사평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이 작품이 소설적으로 크게 성공하고 있는 부분은 교활한 독재자 엄석대의 일그러진 생애가 아니라 그에 대한 내레이터의 태도, 시각, 그리고 그 해석에 있다. 여기의 내레이터는 엄석대를 그리기 위한 단순한 화자가 아니라 실질적인 행위자로서의 주인공인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도식으로 이룩된 엄석대나 새로 온 담임선생 같은 인물보다는 <나> 한병태가 보여주는 복합성이 이 작품의 높은 문학적 경지를 이루고 있다."

 

이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소설의 알레고리가 그 힘을 잃었을 때 비로소 발휘될 것이다. 하루 빨리 그럴 때가 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소설의 또 다른 성공에 대한 생각은 차치하고, 그럴 때에야 야만의 시대가 가고 만민의 시대가 오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 2013.8.2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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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1987년, 민주화, 소왕국, 시골 학교, 엄석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 이상문학상, 이승만 정권, 자유당, 자유와 합리, 전두환 정권, 책으로 책하다,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한병태, 현실순응주의자, 현실정치, 홍경인
  • BlogIcon 날으는 캡틴
    2013.10.14 07:26 신고

    6학년때 오신 새로운 담임선생님같은 잘못을 잘못이다...깨우쳐 주실
    분들이 주위에.나라에 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singenv
      2013.10.14 18:17 신고

      동감이예요.
      결코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꼭 필요하지요.

  • BlogIcon 새 날
    2013.10.14 10:16 신고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신겐브이님의 글이 전두환정권시절을 감내했던 우리 세대에겐 남다르게 와닿는군요.

    • BlogIcon singenv
      2013.10.14 18:19 신고

      감사합니다, 새날님.
      저는 그 당시 너무나 어렸기에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당시 상황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콘텐츠들을 찾아서 보고 있지요..

  • BlogIcon 오렌지수박
    2013.10.14 13:20 신고

    책으로 보기 전에 홍경인씨 나왔던 드라마로 먼저 접했었는데 그때 참 씁쓸하기도 하고 충격적이었어요. 당시 정치 현실을 잘 꼬집어서 그려낸 것 같아요. 그래서 국어시간이면 꼭 배우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한편으로 요즘에도 이런 작품이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 BlogIcon singenv
      2013.10.14 18:20 신고

      저도 어려서 봤을 때는 참으로 충격적이었어요.
      나이가 조금 들어 다시 보게 되었는데, 다른 의미로 충격적이더군요.
      그 중에는 얼음꽃님이 말씀하신 '요즘에도 이런 작품이 있을까'하는 느낌이 들어가 있네요.

  • BlogIcon 난필이후
    2013.10.14 16:46 신고

    제 기억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구로아리랑>에 수록된 것 같은데,
    이게 정확한 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때까지만 해도 이문열은 최고였는데....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

    • BlogIcon singenv
      2013.10.14 18:26 신고

      찾아보니,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1987년 '세계의 문학'에 발표되었고, <구로 아리랑>도 같은 해에 발표되었다고 하네요~
      둘 다 이문열 원작 소설이고, 둘 다 박종원 감독이 데뷔작과 두 번째 작품으로 선보였다고 합니다~

    • BlogIcon 난필이후
      2013.10.14 23:08 신고

      아, 비슷한 시기에 읽어서 헷갈렸나 보네요. ^^
      그나저나 두 작품다 한 감독이 영화화했다는 것도 흥미롭네요.
      덕분에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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