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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위스키와 신입의 공통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영화 리뷰]   뉴스 사이트 의 신입 기자 타카하시 코타로는 크래프트 위스키 연재 기사를 쓰고자 코마다 증류소의 젊은 마스터 블렌더 코마다 루이와 동행한다. 루이가 각지의 증류소를 찾아 대담하면 타카하시가 정리해 기사를 쓰는 형식이다. 하지만 25살에 이미 몇 군데의 직장을 짧게 옮겨다닌 타카하시는 루이가 부러울 뿐이다. 젊은 나이에 집안 증류소의 사장이라니.하지만 정작 루이는 힘겹기 그지없다. 세간에선 젊은 천재의 등장이자 와카바라는 위스키가 대박을 터트리며 단숨에 주목받는 신인으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정작 그녀는 큰돈을 대출받았거니와 와카바의 원주가 많지 않기에 코마다 증류소의 핵심이자 환상의 위스키라 불리는 코마를 되살려 내야 했다. 하지만 10년 전 대지진으로 증류액과 증류 시설을 모두 잃어 할.. 더보기
12세 그녀가 어른아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지독한 이유 [영화 리뷰]   뭇남자들에 의해 서로 떨어지는, 정확히 말해 아빠와 딸이 서로 떨어지는 중에 집이 떠나가라 서로를 애타게 부르짖는다. 그렇게 아빠는 집 밖으로 끌려가고 딸은 집에 혼자 남는다. 곧이어 딸은 어딘가로 향한다. 그곳은 보호센터, 그리고 그녀의 이름은 달바, 나이는 12세다. 그런데 12살에 불과한 달바는 굉장히 성숙해 보인다. 묶어 올린 머리, 짙은 화장, 큰 귀걸이, 몸매가 드러나는 옷차림 때문일까.알고 보니 달바의 부모는 이혼한 후 달바의 양육권을 나눠 가졌는데 남편이 달바를 납치해 달아났고 달바에게 부녀 관계 아닌 연인 관계의 가스라이팅을 시전했던 것이다. 즉 달바는 아빠한테 근친상간을 당해 왔지만 알바는 부녀 관계는 원래 그런 식이라고 학습받았기에 전혀 이상한 게 아니었다. 그러니 .. 더보기
끝까지 숨 쉴 틈 없이 치열하게 몰아붙이는 대체정치역사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박동호 국무총리는 장일준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대통령 독살을 시도한다. 재빠르게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온 그는 대통령 서거 소식을 기다리는데, 정작 들려온 건 대통령이 살아 있다는 소식. 정수진 경제부총리가 정황을 눈치채고 평소 친분이 두터운 대진그룹 강상운 부회장을 통해 검찰을 움직여 박동호 체포를 시도하는데, 박동호가 한 발 먼저 여당 대한국민당 대표 박창식을 움직여 위기를 모면한다. 대통령 권한대행에 오른 박동호는 정수진을 끌어내리는 한편 장일준의 비서실장이었던 최연숙에게 자신의 치부를 보여주는 한편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며 포섭한다. 박동호는 곧 대진그룹의 강상운과 장일준의 아들 장현수에 대한 수사를 자신의 오랜 친구인 이장석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하여금 성역 없이.. 더보기
혼란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여성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을 때 <나나> [신작 영화 리뷰] 동남아시아 지역의 영화를 잘 알지 못한다. 그나마 태국이 장르에 특화된 영화를 앞세워 우리나라에도 많이 소개되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여타 나라들의 영화는 접하기가 여의치 않다. OTT나 영화제 등으로 제3세계 영화가 많이 소개되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런 와중에 인도네시아 영화는 10여 년 전의 정도밖에 모르겠다. 인도네시아 다큐멘터리로 잘못 알고 있는 유럽 다큐멘터리 이 가장 유명한 실정이다. 2011년 데뷔한 카밀라 안디니 감독은 꾸준히 영화를 만들며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을 섭렵한 몇 안 되는 인도네시아 영화 감독이다. 비록 우리나라에서 정식 개봉된 적은 없지만 매번 부산국제영화제로 국내 영화팬들을 찾아왔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의 4번째 작품 가 국내에서 정식 개봉에 .. 더보기
20여 년만에 찾아온 대만 청춘영화의 진정한 시작 <남색대문> [신작 영화 리뷰] 전 세계 영화계, 그중에서도 아시아를 한정해 보면 인도 그리고 한중일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할리우드를 넘어 세계 최고의 영화 산업 메카를 형성하고 있는 발리우드의 인도와 각각의 뚜렷한 색채로 나름의 영화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한중일 말이다. 거목들 사이에서 그래도 두 나라는 빼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만과 태국, 각각 청춘과 로맨스를 위시한 드라마 그리고 공포와 스릴러를 위시한 장르가 두각을 나타내 왔고 나타내고 있다. 태국도 태국이지만 대만 영화는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친숙하다. 허우샤오시엔, 차이밍량, 에드워드 양처럼 대만을 넘어 세계를 호령한 예술영화 감독들이 있(었)고 2000년대 들어 청춘과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가 주류를 이뤄 한국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20년대인.. 더보기
9년마다 나타나는 용의자... 누가, 어떻게, 왜? <문 섀도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공포, 스릴러, SF 장르에 두각을 나타내며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어 이름을 알린 감독 짐 미클, 그는 20대 후반에 비교적 성공적인 장편 데뷔에 성공해 꾸준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그의 4편 작품 중 3편이나 개봉해 관객들에게 선보였을 정도로,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비록 개봉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할 만한 스코어였지만 말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최신작은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로 선보였다. 오리지널이면 영화, 드라마를 불문하고 장르에 천착하는 넷플릭스의 성향과 맞아떨어진 것일까 생각해본다. 한편으론, 오히려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과 편집, 심지어 시각효과까지 도맡아 하는 짐 미클의 성향을 최대한 맞춰줄 수 있는 게 넷플릭스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더보기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한 남자의 근원을 찾아 <행복도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대만 미래의 어느 날, 중년의 장둥링은 어딘가로 향한다. 사람들이 둘러싼 가운데 두 중년 남녀가 자못 야하게 춤을 추고 있다. 장은 그중 남자에게 다가가 얼굴에 주먹을 지른다. 상대 여자는 다름 아닌 아내 위팡이다. 장은 쫓겨나 환락가로 향한다. 그곳에서 몰래 권충을 구입한다. 이제 복수의 시간이다. 현재 아내와 붙어 먹은 놈, 과거 아내와 붙어 먹은 놈을 제거하고자 한다. 아내는? 한편, 장은 딸아이도 만난다. 그녀는 버젓이 좋은 회사를 다니고, 결혼할 남자친구도 있으며, 가망없는 이 나라를 떠나려 한다. 특별할 것 없는 대화를 나누고 헤어지는 그들, 영영 헤어질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장은 환락가에서 젊은 유럽 여성도 만난다. 그녀가 그의 젊었을 적 아내 아닌 사랑했던 .. 더보기
멀지 않은 미래, 22세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다 <22세기 세계> [서평] 디스토피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을 그린 유토피아의 반대말이다. 부정의 극치, 암울하기 그지 없는 세계를 그린다. 그 미래 세계는 현실의 연장선 상에 있기에, 현실의 비판적 투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최악의 부정은 피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토피아보다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게 더 유용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미래를 보다 제대로 들여다보고 논의하기 위해서는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모두가 필요하다. 누구나 디스토피아 세계를 최대한 피해서 유토피아 세계를 원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피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디스토피아만 논의한다면, 최악은 면할지 몰라도 차악은 면하지 못할 상황이 올지 모른다. 잠시 과거로 돌아가 보자.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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