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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그녀가 남의 쓰레기를 주워 파헤치는 이유 <너를 줍다> [신작 영화 리뷰] 한지수는 오늘도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를 뒤진다. 쓰레기를 통째로 집에 가져와선 하나하나 분류하곤 컴퓨터에 정리하기까지 한다. 그렇게 단지 내 사람들을 하나하나 속속들이 파악한다. 그런데 정체불명의 남자가 한 명 보인다. 그녀는 그가 바로 옆집인 705호 사람이라는 걸 파악한 후 곧 쓰레기를 수집해 파악에 들어간다. 그녀가 파악한 그, 강우재는 품위 있는 사람이다. 물고기 하나 죽었을 뿐인데 마치 선물을 포장하듯 곱게 포장했으니 말이다. 이후 지수는 우재의 주위를 맴돌며 그가 관심을 가질 만한 행동을 정확히 한다. 우재로선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지수는 밀키트 판매 회사에 다니는데 고객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선임인데도 컴플레인을 도맡아 처리한다. 지수와 우재 모두 마.. 더보기
'그때 그 시절'의 남녀가 아닌, 그때 그 시절의 '남녀' <유열의 음악앨범> [리뷰]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구로사와 기요시, 자비에 돌란, 봉준호, 켄 로치 등 거장의 최신 작품들을 비롯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도 기대가 되고 를 비롯한 넷플릭스 작품들도 기대를 모은다. 와중에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해 많은 한국영화들이 상영된다. 알 만한 한국영화들은 주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를 통해 상영되는데, 등이 눈에 띈다. 물론 우리가 이 영화제에서 보다 눈여겨봐야 할 한국영화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영화들일 것이다.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고 책임질 영화들 말이다. 다만 이번에 살펴보고 들여다볼 영화는 이다. 영화 은 1994년에 시작해 2007년까지 계속된 KBS cool FM 음악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 .. 더보기
중독된 사랑과 파멸적 변화에 직면한 여성 서사 <트리트 미 라이크 파이어> [리뷰] 프랑스 파리, 엘라는 바쁘게 돌아가는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다. 아빠가 운영하는 곳이니 만큼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며 홀서빙과 재무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 날 한 남자가 불쑥 찾아와 당당히 일자리를 요구한다. 면접 볼 것도 없이 한 번 써보고 못하면 내치라고 하면서. 엘라는 그 모습에 매료된 듯 아벨을 고용한다. 다음 날 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정산을 할 때 아벨은 레스토랑의 하루 번 돈을 모조리 갖고 도망간다. 엘라는 그를 쫓아 그의 앞에 당도하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한다. 그 돈을 세 배 이상으로 불려주겠다는 허무맹랑하지만 왠지 이끌리게 되는 말에 함께 불법 하우스에 들어간다. 거짓말처럼 엄청난 돈을 따서 돌아온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일을 하고 저녁에는 함께 도박을 하.. 더보기
세상은 바뀌고 있고 우리는 드라마를 본다 <당신의 삶은 어떤 드라마인가요> [편집자가 독자에게] 영화와 더불어 단언컨대 우리가 가장 많이, 자주 접하는 대중매체 콘텐츠는 드라마이다. 아니, 영화는 극장이라는, 직접적인 돈이 지불되는 제한된 곳이 메인 매체인 반면 드라마는 TV라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무한정의 곳이 메인 매체이기에 가장 친숙한 콘텐츠인 게 자명하다 하겠다. 즉, 드라마는 우리의 삶의 깊숙히 들어와 있다.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라면 삶 그 자체와 같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드라마에 전혀 관심이 없는 이라고 해도 알게 모르게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영화보다 그 영향력에 비해 무시를 당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드라마가 정통적으로 상정했던 시청자층의 협소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드라마를 오직 TV로만 접할 수 있었을 때는 오히려 영화보다 .. 더보기
<5일의 마중> 페르소나 '공리'와 함께 돌아온 '장예모' 감독의 신작 [리뷰] 공리의 데뷔작이기도 한 1988년 으로 데뷔한 장예모 감독. 그는 이후 중국 영화사에서 5세대라 칭하는 감독군의 중심에 서게 된다. 5세대는 기본적으로 사회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였지만, 엄격한 검열 때문에 은유와 상징으로 표현하곤 했다. 한편 중국 전통의 '민족의식'을 신비롭게 포장하여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로 하여금 이국적인 정서를 풍부하게 느낄 수 있게 하였다. 그는 이후 1990년대를 완전히 석권한다. 1991년에 나온 을 시작으로, 5개의 작품이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을 탄 것이다. 이미 1988년 데뷔작 으로 베를린 영화제를 제패했던 그다. 거장은 2000년대 들어서 중국형 블록버스터로 눈을 돌린다. 2002년의 , 2004년의 , 2006년의 까지. 2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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