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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

그녀가 자해까지 하며 관심을 끌려고 했던 이유 <해시태그 시그네> [신작 영화 리뷰] 타인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 건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은 뼛속 깊이 사회적 동물이 아닌가. 하지만 타임의 관심을 얻기란 쉽지 않다. 내가 그의 관심을 얻고 싶어 하는 만큼 그 또한 나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데, 50 대 50으로 정확히 나눌 수 없다. 딜레마에 직면한 인간은 자아를 만들어 또 다른 내가 나에게 관심을 주게끔 한다. 자존감으로 발전해 단단하고 건강한 나를 만든다. 그런데 어린시절 어떤 연유로 심한 자기도취에 빠질 수도 있다. 자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 또 다른 내가 나에게 관심을 주지 못하고 오직 내가 나에게 관심을 줄 수 있을 뿐이다. 문제는 힘들고 상처받을 때다. 그땐 내가 나를 토닥이고 위로해 줄 수 없으니 타인의 관심에 목맬 수밖에 없다. 인터넷 시대를 지나 S.. 더보기
실리콘밸리 총아에서 살해 용의자까지 <내일이 없는 것처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2년 11월 10일, 중앙아메리카 벨리즈의 앨버그리스키섬 산 페드로 마을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온 그레고리 폴이라는 중년 남성이 집에서 총에 맞고 사망한 것이다. 그의 이웃에는 '존 맥아피'가 살고 있었는데 평소 맥아피의 개와 경호원들이 주민들에게 극심한 피해를 주는 등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한다. 폴이 맥아피를 고발한 적도 있었다. 벨리즈 경찰은 맥아피를 용의자로 지목했는데 그는 이미 도망가고 없었다. 한 달여가 지난 12월 초, 라는 잡지의 베테랑 기자 로코 카스트로와 카메라맨 로버트 킹이 한창 도주 중인 맥아피 그리고 그의 어린 여자친구 샘과 동행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맥아피가 언론으로 자신의 도주 상황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더보기
악랄한 언론, 무능한 경찰, 영악한 인질범의 촌극 <글라트베크 인질극>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88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이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1년여 전, 1988년 8월 독일 사상 초유의 인질극이 펼쳐진다. 시작은 8월 16일 오전 7시 40분경 글라트베크의 도이체방크 은행이다. 복면을 쓴 이인조 무장 강도가 은행에 들이닥쳐 30대 남성 지점장과 20대 여성 경리과장을 인질로 붙잡은 채 경찰과 대치했다. 그들은 인질극 2시간여가 지난 뒤 30만 마르크와 금고 열쇠, 도주용 차량을 요구했다. 다른 곳으로 향할 모양이었다. 인질극은 여러 언론사들에 의해 서독 전역에 생중계되고 있었는데, 심지어 인질범 중 한 명은 뉴스 앵커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인질극이 14시간여 경과된 시점에 인질범들은 두 명의 인질과 함께 은행을 나와 도주를 시작한다. 20시간 .. 더보기
소셜 미디어적 관심이 관종끼 충만한 놈에게 끼친 영향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0년 말, 온라인의 한 영상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격분하며 공유하게 했다. '1 boy 2 kittens(남자 1명 새끼 고양이 2마리)'라는 제목의 영상, 사랑스러운 새끼 고양이 2마리를 어루만지며 별 다를 것 없이 시작하는데 얼마 안 가 유례를 찾기 힘든 희대의 동물학대가 자행된다. 남자가 새끼 고양이 2마리를 비닐봉지에 넣고는 진공청소기로 공기를 흡입해 질식사시켜 버린 것이다. 많은 이들의 격분은 그룹 지어졌고 페이스북 그룹으로 발전해 동물학대범 추격에 나선다. 셜록 홈즈 뺨치는 추리의 브레인스토밍으로, 새끼 고양이 살해가 벌어진 방이 지구상 어느 곳인지 알아낸다. '북미' 지역이라는 증거를 찾아낸 인터넷 탐정들, 그들은 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차근차근 접근하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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