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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현대 고전 <WE ARE THE WOLRD>의 흥미진진 탄생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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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포스터.

 

1984년 말 미국, 역대급 호황을 이어가며 대중음악계도 날개를 활짝 폈다. 수많은 전설이 활동을 시작했고 또 전성기를 맞이했다. 와중에 전설적인 가수이자 작곡가이면서도 사회운동과 인권운동 방면에서도 위대한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던 해리 벨라폰테가 그 명성에 걸맞은 기획을 마련한다.

아프리카는 항상 기근이 들었지만 1984년 에디오피아 대기근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받아 수많은 이가 죽어가고 있는 이때, 그들을 위해 기금을 마련하고자 음악 프로젝트를 실현하자는 것이었다. 하여 그는 당대 최고의 음악 기획제작자 켄 그레이건을 통해 프로젝트를 실현시키고자 했다.

그로부터 한 달 전쯤 영국에서 밥 겔도프가 기획한 'Band Aid'의 싱글이 나와 크게 히트쳤는데, 켄은 그 아이디어를 그대로 가져오기로 한다. 하여 미국 최고의 스타들을 섭외하는 게 주목적이었다. 그룹명은 'USA for Africa'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이 그때의 긴박하고 흥미진진하며 의미가 깊었던 노래 제작기를 전한다.

 

극비리에 스타들이 한데 모여 부르는 노래

 

켄과 해리가 가장 먼저 찾은 이는 라이오넬 리치였다. 라이오넬은 당대 최고의 뮤지션 중 하나이면서 인맥도 좋고 성격도 좋다는 게 이유였지만 사실 흑인이 흑인을 돕는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그는 곧바로 퀸시 존스를 섭외한다. 이후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섭외하는 한편 알맞은 곡을 완성시키고 모두의 목소리가 담기게 불러 앨범을 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라이오넬은 스티비 원더, 마이클 잭슨과 함께 곡 작업을 하고 싶었으나 스티비가 연락이 닿지 않아 마이클과 둘이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마이클의 집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한편 라이오넬은 1985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진행을 맡아야 했기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였다. 하지만 모든 작업은 아무도 모르게 극비로 진행해야 했다.

켄은 흑인 가수뿐만 아니라 백인 가수도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해리에게 허락을 받고 바로 연락을 돌린다. 그러곤 아이디어를 하나 내는데, 1985년 1월 28일에 있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참석할 스타들을 섭외해 당일 모두 모여 한 번에 녹음을 끝내 버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러지 않으면 그 많은 스타를 모을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매우 촉박했다.

 

괴랄한 과정으로 해내고야 만 위대한 일

 

녹음 10일 전에야 곡이 완성되었으니 시간이 얼마나 촉박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제목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의 역설이기도 하다.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 위대한 이들이 한데 모여 결국 해낸 건 맞지만, 과정이 이토록 '괴랄'했는지는 전혀 몰랐으니 말이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일을 한 달여 만에 뚝딱 해내다니 말이다.

자고로 위대한 일이란 오랫동안 심사숙고 끝에 나오는 결과물이 아니던가. 이 작업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기획의도와 의지와 실행력이 중요하지 그 밖에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신음하고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아프리카를 위해 최선으로 노래를 불러 기금을 마련하는 게 목적이니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었다.

괴랄한 과정을 거쳐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가 끝난 직후 로스앤젤레스의 A&M 스튜디오에 40여 명의 스타들이 모인다. 그야말로 장관 중의 장관, 기적같은 광경. 하지만 이제 시작, 개성과 실력이 너무나도 강한 스타들을 한데 모아 하룻밤새 녹음을 끝내야 했다. 퀸시와 라이오넬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퀸시가 통제하는 한편 라이오넬은 전달하고 달래야 했다.

코러스 아닌 단독 공연자 이름만 열거해 본다. 전설 중의 전설들이다. 라이오넬 리치, 스티비 원더, 마이클 잭슨, 브루스 스프링스틴, 밥 딜런, 케니 로저스, 다이애나 로스, 레이 찰스, 신디 로퍼, 빌리 조엘, 티나 터너, 폴 사이먼, 휴이 루이스, 케니 로긴스, 제임스 잉그램, 디온 워윅, 윌리 넬슨, 알 재로, 스티브 페리, 대릴 홀, 킴 칸스.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이후

 

한 달여 만에 명곡을 만들고 스타들을 한데 모아 하룻밤새 녹음을 완벽하게 마쳐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그렇게 성공했다. 이타심으로 똘똘 뭉친 이들만이 할 수 있는 기적이었다. 녹음을 끝내고 노개런티이라는 걸 알았지만 괜찮았다. 비록 너무나도 힘들고 고되었지만 그들에게도 그 하룻밤,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고 자산으로 남았다.

싱글 <WE ARE THE WOLRD>는 녹음 3개월 후 전 세계 10억 명이 동시에 들을 수 있었다. 비록 영어였지만 멜로디를 이해하고 느낌을 음악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온세상이 모두 이 노래를 불러 세상을 단합하는 한편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발매 후 8천만 달러 넘게 모금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계속 모금되고 있다. 어마어마한 파급력이었다.

발매 첫 주에 초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미국 역사상 가장 빠르게 매진되었다. 나아가 그래미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를 휩쓸었다. 발매 즉시 명곡이자 클래식 반열에 올랐지만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은 누구나의 마음속과 DNA에 자리잡은 인류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처음 들어도 익숙하고 편안한 한편 벅차고 행복해지기까지 하는 그런 곡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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