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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역대급 1위 아래 역대급 순위 다툼의 시즌을 목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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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F1, 본능의 질주 시즌 6>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F1, 본능의 질주 시즌 6> 포스터.

 

넷플릭스가 낳은 최고의 시리즈 <F1, 본능의 질주>가 어느덧 시즌 6에 도달했다. 시즌 1 때만 해도 당대 최고였던 메르세데스와 페라리는 촬영조차 하지 않았는데 이젠 모든 F1 레이서 및 관계자들이 마치 통과의례처럼 또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친구처럼 생각하니 격세지감이다. 2024 시즌이 한창인 이때 2023 시즌의 시작으로 돌아가 본다.

중위권에서 맴돌던 애스턴 마틴이 2등 수준으로 차량 업그레이드에 성공한다. 하지만 팀의 간판 랜스 스트롤이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두 손목과 발가락 골절상을 입는다. 기대가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 그럼에도 그는 통증을 안고 바레인 그랑프리에 출전해 훌륭한 성적을 거둔다. 동료 페르난도 알론소는 포디움에 오르기까지 한다. 엄청난 지각 변동이 예정되어 있는 듯한 성적표.

한편 레드불이 키운 비운의 스타 다니엘 리카도는 르노와 맥라렌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레드불 서드 드라이버로 돌아온다. 그런가 하면 레드불 주니어팀 알파타우리에서 닉 더프리스가 늦깎이로 데뷔한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고 결국 리카도가 그 자리를 꿰찬다. 매년 레이서들은 쉬지 않고 바뀌는가 보다. 단 20명밖에 안 되니 '오직 성적'일 수밖에 없다.

 

차 문제와 계약 문제가 얽히다

 

맥라렌은 2022 시즌에 퇴보했다. 레이서가 아니라 차 문제가 절대적이었다. 2023 시즌에는 리카도를 내치고 신예 오스카 피아스트리를 데려왔으나 여전히 차가 문제였다. 결국 팀의 간판 랜도 노리스의 계약 문제가 터졌다. 맥라렌은 무조건 차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했다. 결국 맥라렌은 해냈고 실버스톤에서 각각 2, 4등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그야말로 폐차 수준에서 우주선으로 변모한 것이다.

차 문제와 계약 문제가 얽힌 팀이 또 있다. 이미 전설이 된 메르세데스와 루이스 해밀턴이다. 다른 팀들이 차 업그레이드에 매진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사이 메르세데스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해밀턴은 2022 시즌에 이어 2023 시즌에도 우승은커녕 포디엄에 오르기도 힘들다. 페라리 이적 루머가 난무한다. 결국 메르세데스는 차 업그레이드를 해냈고 바르셀로나 그랑프리에서 포디엄에 오른다. 곧바로 해밀턴은 메르세데스와 재계약에 사인한다.

그런가 하면 차 문제를 겪고 있는 팀들이 있다. <F1, 본능의 질주> 시리즈가 낳은 최고의 스타 건서 스타이너 감독이 이끄는 하스가 대표적이다. 몇 년간 이어진 신인 잔혹사를 뒤로하고 2023 시즌에 베테랑 케빈 마그누센과 니코 휠켄베르크를 데려온다. 한편 윌리엄스는 메르세데스 고위급 스텝 출신의 최연소 감독 제임스 바운스를 데려온다. 선수들도 신인으로 채운다. 하스가 시즌 중 차 업그레이드로 무섭게 치고 올라가고 윌리엄스는 데이터로 중무장해 반격한다. 누가 꼴찌에서 탈출할 것인가?

 

부지불식간에 감독이 교체되는 불상사

 

핀은 F1의 유일무이한 중위권 팀이다. 그 기반으로 기존의 에스테반 오콘에 피에르 가슬리를 합류시킬 수 있었다. 레이서들 네임벨류도 탄탄하다. 둘은 어릴 때 절친이었지만 큰 대회에서 가슬리가 규칙을 어기며 우승을 차지한 후 우정에 금이 갔다. 아니나 다를까 호주 그랑프리에서 사이좋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서로 부딪히는 사고를 일으킨다. 그런가 하면 모나코 그랑프리에선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노골적인 편애가 작용했다. 둘 사이는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팀 스포츠인데 말이다.

한편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레이놀즈가 투자 그룹과 손잡고 알핀 지분 24%를 사들였다. F1계 전체가 들썩거렸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다. 실버스톤과 헝가리에서 연속으로 완주에 실패하는 역대급 망조를 시전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새프나워 오트마르 감독이 쫓겨난다. 그리고 그 자리에 본사 전무이사 브루노 파밍이 앉는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반등에 성공했을까?

페라리는 2023 시즌을 시작하며 감독을 교체했다. 2022 시즌을 망친 결과였는데, 알파 로메오를 6년간 이끌었던 프레데릭 바세르가 새로운 감독으로 온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시즌 초 성적이 최악이다. 14차까지 모두 레드불이 우승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포디움에 오른다. 그리고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선 드디어 카를로스 사인츠가 대망의 우승을 차지한다. 페라리의 앞날은 괜찮을까?

 

역대급 1위 아래 치열한 순위 다툼

 

시즌 6에선 레드불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차이로 1등을 유지했으니 말이다. 특히 팀의 간판 막스 베르스타펜은 22전 19승이라는 역대급 성적을 남겼다. 차도 좋고 레이서의 기량도 빼어나며 감독 및 스텝도 가히 최고다. 이 정도라면 차후 몇 년간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니 2위 자리를 놓고 싸울 수밖에 없다. 메르세데스냐 페라리냐. 마지막 레이스를 앞두고 불과 4점 차. 4위 싸움도 치열하다. 4위는 상위권의 마지막 또는 중위권의 최상단이라 할 만하지만 5위는 중위권이다. 맥라렌과 애스턴 마틴이 맞붙었다. 마지막 레이스를 앞두고 불과 11점 차. 앞서 언급한 꼴찌 싸움도 만만치 않다. 하스와 윌리엄스, 과연 누가 '만년 꼴찌'의 이미지를 벗어던질 수 있을까?

불과 10개 팀, 20명의 레이서가 있을 뿐이지만 매년 갖가지 일이 벌어진다. 레이서, 감독, 차 문제는 기본이고 코로나, 전쟁 등 외부 문제도 부지불식간에 터져 생각지도 못한 지각 변동을 불러온다. 이 작품이 그려내고자 하는 게 바로 그 지점들이 아닌가 싶다. F1 세계의 천태만상이랄까. 2023 시즌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024 시즌 초가 한창인 이때 이 작품으로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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