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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이쯤에서 둘러보는 할리우드의 한국계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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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중국 자본이 흘러들어가 오래지 않아 잠식 당할 것 같은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영화 시장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모든 영화인들의 로망이죠. 한국계 배우들도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진출만 한 게 아니라 주목 받고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죠. 개중에는 한국 국적의 한국인, 외국 국적의 한국계 외국인이 있겠습니다. 


한국인이든 한국계든 할리우드에 진출해서 살아남아 주목 받고 인기를 끄는 건 당연히 너무나도 힘든 일입니다. 스포츠로 눈을 돌려 보면, 박지성과 박찬호가 영원히 추앙받고 손흥민 등이 공격포인트만 기록해도 대서특필하며 류현진이 비록 패전을 기록했지만 월드시리즈에 선발로 뛰는 모습에 설레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뿐이겠습니까. 옆나라 일본은 미국 메이저리그 이번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신인상을 수상하는 장면을 생중계하며 대서특필했고 일본 열도 전체가 열광했다고 합니다. 


겉모습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른 와중에, 서양인이라는 자부심과 세계 최고의 나라 미국이라는 프라이드까지 똘똘 뭉쳐 그야말로 보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그곳 할리우드죠. 누가 그곳에 진출해 어떤 활동을 펼치며 그들에겐 오히려 먼 타국 땅이라 할 수 있는 한국에까지 알려지게 되었을까요. 자못 신기하기도 하네요. 


가장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몇몇을 위주로 간략하게나마 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특히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에 출연해 꽤나 돋보이는 활약을 한 그들.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종횡무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네요. 앞으로도 계속되는 선전, 역사에 길이 남을 배우가 되길 바랍니다. 



존 조




2018년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한국계 배우는 단연 '존 조'가 아닐까 합니다. 1972년 한국 서울에서 태어나 1978년 미국으로 이민 가 LA에서 자랐다고 하는 그는, 상당히 운이 좋은 케이스로 90년대부터 <아메리칸 파이> 시리즈, 그리고 자그마치 <아메리칸 뷰티> 등의 영화에 조단역으로 꾸준히 얼굴을 비춥니다. 그러다가 2004년 <해롤드와 쿠마>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리죠. 이후 2011년 3탄까지 활약합니다. 


조단역에서 조주연으로 위상이 변한 존 조, 2009년 인생 영화가 찾아옵니다.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절대적 추앙을 받는 시리즈 <스타트렉>입니다. 그는 작중 일본인 배역의 히카루 술루 역을 맡게 됩니다. 일본인으로 설정되어 있긴 하지만 동양인을 아우르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당시 할리우드에서 인지도 있는 동양계 배우 존 조를 캐스팅하게 되었다는 후문입니다. 


<스타트렉> 시리즈의 중추 중 하나인 줄루 역으로 존 조는 할리우드에서 인지도 있는 동양계 배우에서 할리우드에서 인지도 있는 배우가 됩니다. <해롤드와 쿠마>처럼 2016년 3탄까지 계속 활약했지만, 이 시리즈는 3탄의 부진한 스토리와 흥행 성적으로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이죠. 그럼에도 존 조의 배우인생은 거리낌없이 순항 중입니다. 


<스타트렉> 시리즈로 할리우드 메이저에 발을 디딘 그는, <토탈리콜> <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러운 도둑녀> 등의 큰 영화에서 주요 배역으로 활약했고 <콜럼버스> <서치> 등의 작은 영화에서 메인을 장식하는 주연으로 당당히 활약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큰 영화, 작은 영화에 두루두루 나와 현재가 빛나는 배우로 활동해주시길 바랍니다. 



수현




2015년에 개봉한 <어벤져스> 시리즈 두 번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단역 아닌 조연 역인 토니 스타크의 친구인 유전 공학자 헬렌 조로 영화계에 '데뷔'하여 전 세계에 얼굴을 내비친 한국인 배우 수현, 이후 할리우드에서 유례없이 승승장구하여 큰 영화들에 비중 있는 역할로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5살 때부터 11살 때까지 미국에서 살아서 미국 영주권도 가지고 있지만 한국계 아닌 한국인 배우이죠. 


1985년 한국 서울 출생으로, 2005년 한중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1위를 하였고 이듬해 주진모, 이보영 주연의 드라마 <게임의 여왕>에 출연하면서 정식데뷔를 합니다. 이후 광고에서도 얼굴을 내비춰 인지도를 얻고 몇 년 후 2010년부터 다시 꾸준히 드라마에 얼굴을 내비추기도 하지만 사실상 무명 배우에 가까웠었죠. 


그런 그녀의 <어벤져스> 출연은 신화적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노력과 전략적 선택의 산물이기도 하겠습니다. 그녀는 그야말로 할리우드에 불기 시작한 동양계 배우 찾기 열풍에 발맞춰 준비된 배우였던 게 아닐까요. 그녀는 작년과 올해 비록 좋지 못한 평가와 흥행성적을 기록했지만 매우 큰 영화들인 <다크타워: 희망의 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출연하며 더욱 이름을 알렸습니다. 


여기저기서 그녀와 관련해 인종차별 이슈가 터져나왔었는데, 몇몇은 그 자체로 그녀를 향한 관심과 이전과 비교불가해진 그녀의 인기를 반영하는 결과물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었죠. 할리우드의 그녀를 향한 관심은 최소한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보다 큰 배우가 되기 위해선 작품과 배역을 잘 고르는 안목이 필요할 것입니다. 똑똑하게 잘 해낼 것이라 기대됩니다. 



스티븐 연




올해 <버닝>, 작년 <옥자>로 영화의 내외적인 큰 이슈와 함께 인상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은 배우 스티븐 연, 하지만 그는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존재입니다. 지난 2010년에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절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드 <워킹데드>에 주연급 글렌 역으로 출연하면서 말이죠. 현재 9시즌을 진행 중인 이 시리즈에서 그는 무려 7시즌까지 출연했습니다. 


존 조의 경우와 비슷하게, 스티븐 연도 1983년 한국 서울에서 태어나 1988년 캐나다로 이민을 갔고 1년 후 미국으로 이사를 갔다고 합니다.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에서부터 연기인생을 꿈꾸어 연극무대에 서며 오랜 무명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워킹데드> 시리즈에 입성하기 직전 <빅뱅이론> 3에 조연급으로 얼굴을 비추기도 했네요. 


<워킹데드> 시리즈 하차 후 그의 행보는 다소 어중간한 것 같습니다. <옥자>와 <버닝> 같은 한국 영화에 주요하게 얼굴을 비췄을 뿐, 몇몇 작은 영화와 작은 애니메이션에 출연했습니다. 물론 2010년대엔 한 해에도 <워킹데드> 시리즈를 포함하여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가리지 않고 2편 정도씩 출연하는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긴 합니다.


존 조나 스티븐 연은 누구는 평생 가도 한 번 만날까 말까한 인생 영화, 인생 드라마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난 운 좋은 케이스일 것입니다. 여기서 '운 좋은'이란 건 누구나 동일한 정도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전제 하이겠죠. 그럴수록 이후, 그 이후, 끈임없이 이후를 생각해야 합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말도 맞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좋은 작품에서 만나길!





2018년의 할리우드 한국계 배우들 빅 3 존 조, 수현, 스티븐 연. 이밖에도 많은 한국계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습니다. 2019년 하지원 주연의 한국 드라마 <프로메테우스>에 출연 확정된 이기홍,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되어 3편이나 이어진 할리우드 대작 시리즈 <메이즈 러너>에 주연 민호 역으로 이름을 알렸고 한국 영화 <특별시민>과 할리우드 영화 <위시 어폰>에도 주연급으로 얼굴을 비췄었죠. 


이제는 전설이 된 미드 <로스트>에서 선화(김윤진 분)의 남편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해진 다니엘 대 킴은 부산 출신으로 아주 일찍부터 스크린에 얼굴을 비췄는데요. 그가 할리우드에서 얼마나 유명한가는 그가 단조주연으로 출연한 유명 드라마와 영화 목록으로 갈음하겠습니다. <ER> <24> <로스트> <하와이 파이브-오>, <자칼> <헐크> <스파이더맨 2> <크래쉬> <다이버전트> 시리즈, <헬보이>.


다니엘 대 킴 못지 않게 할리우드의 큰 영화들에서 단조주연으로 얼굴을 많이 비춘 성 강과 윌 윤 리도 있습니다. 각각 <진주만> <다이 하드 4.0>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과 <007 어나더 데이> <엘렉트라> <토탈 리콜> <더 울버린> <스파이> <샌 안드레아스> <램페이지> 등에 출연한 경력이 있습니다. 


김윤진, 이병헌, 배두나, 정지훈(비) 등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할리우드에 진출한 경우도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수현의 경우가 비슷한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느낌이죠. 이중 김윤진과 이병헌은 크게 성공했지만, 배두나와 정지훈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으로 배두나의 경우 한국과 할리우드를 활발히 오가며 두루 활약하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많기에 앞날이 전혀 어둡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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