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 16대 황제이자 '5현세 시대'의 마지막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그는 위대한 통치자이자 뛰어난 군인으로, 수많은 전쟁과 반란에서 승리하여 내정을 다졌다. 또한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이기도 했는데, 그의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책이 바로 <명상록>이다.
원제인 'Ta eis heauton'은 '자기 자신에게 전하는'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앞으로 계속될 '<명상록>이 전해주는 메시지, 자기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 기대해 주시길.
1. 우주에 있어서는 사물 자체가, 시간에 있어서는 이 사물들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재빨리 사라져 버리는가. 모든 감각적 사물의 본성, 특히 쾌락을 미끼로 유혹하거나 고통에 의해 위협하거나 허망한 명성으로 떠들썩한 것들은 얼마나 보잘것없고 비열하고 더럽고 덧없으며 메말랐는가. 이러한 모든 일을 깨닫는 것이 이성의 기능의 한 부분인 것이다.
의견이나 발언을 통해 명성을 얻는 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죽음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이 죽음 자체만을 보고 반성이라는 추상적인 능력에 의해 죽음과 관련되어 연상되는 모든 것을 분리해 버린다면, 죽음은 자연의 작용 의외의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어 자연의 작용을 두려워하는 것은 어린애 같은 것이며, 죽음은 자연의 작용일 뿐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2. 만물을 두루 살피고, 어떤 시인의 말처럼 지하의 일을 기웃거리는 사람,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신령[이성]을 섬기며 진정으로 공경하면 충분하다는 것을 모르고 공연히 이웃사람의 마음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추측하는 사람보다 더 불행한 사람은 없다. 그리고 신령을 공경하려면 정념, 무분별, 그리고 신과 인간이 하는 일에 대한 불평불만을 삼가고 순수성을 유지하면 된다.
신이 하는 일은 그 탁월성 때문에 존중해야 하고, 인간이 하는 일은 동류(同類)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환영해야 한다. 물론 때로는 어떤 점에서 인간이 하는 일은 선악에 대한 인간의 무지로 말미암아 가련히 여겨야 할 경우도 있다.
3. 당신이 3천 년을 산다 하더라도, 아니 3만 년을 산다 하더라도 지금 살고 있는 삶 이외의 다른 삶을 잃거나, 지금 잃은 삶 이외의 다른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라. 따라서 가장 길거나 가장 짧거나 마찬가지이다. 소멸되는 것은 마찬가지가 아니라 하더라도 현재는 만인에게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멸되는 것은 단지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은 과거나 미래를 상실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4. 인간이 지금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어떻게 빼앗아 갈 수 있을 것인가? 따라서 다음의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는 만물은 영원한 옛날로부터 동일한 형태를 갖고 순환하고 있으며, 따라서 인간이 동일한 사물을 백 년 동안 또는 2백년 동안, 아니 영원히 본다 하더라도 아무런 차이도 없으며, 둘째는 가장 장수한 사람도, 태어나자마자 죽는 사람도 상실한다는 것은 동일하다는 사실을, 현재만이 인간이 갖고 있는 유일한 것이며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상실할 수 없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현재는 인간이 빼앗길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5. 모든 것은 의견에 지나지 않음을 명시하라. 키니코스 학파의 모니모스가 말한 것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말이 진실한 이상 사람들이 이 말을 받아들인다면, 이 말이 유용하다는 것도 명백하다.
올재 클래식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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