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

<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 음식이 러시아 대문호의 삶을 지배했다? [지나간 책 다시읽기] 필자는 15 여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 왔다. 동화와 위인전으로 시작해, 역사 소설을 지나 추리 소설을 섭렵했고 대중 소설과 인문/역사를 훑었다. 그리고 최근에야 비로소 흔히 말하는 고전 문학에 발을 들여 놓았다. 주로 손이 가는 문학 작품을 보니 미국 소설들이었다. 그것도 주로 20세기 초. 아무래도 그 무렵에 유행했던 하드보일드한 문체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당시 미국의 어두운 심연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지금 내가, 우리가, 이 시대가 쳐한 상황에 잘 먹혀 들어가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복잡한 사상이나 기호에 심취한 유럽 문학, 그 중에서도 특히 러시아 문학은 거의 접해보지 못하였다. 러시아 문학계에는 세계적인 대문호들이 즐비함에도 말이다.. 더보기
<빵 굽는 고양이> 달콤 쌉싸름한 일상을 보내는 법 [서평] 반복되는 일상, 그 안에는 지루함, 속상함, 기쁨, 슬픔, 좌절, 환희 등 무수한 감정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크게 두 개로 나눠서 달콤하고 쌈싸름하다고 치자. 우리는 이 반복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렇다고 계속되는 반복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자면 지치기 마련이다. 그래서 색다른 취미도 가져 보고, 평소 잘 못 보는 사람도 만나며, 처음 가는 곳으로 여행도 떠나곤 하는 것이다. 이 와중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게 있다. 바로 '음식'이다. 사실 음식은 우리가 가장 많이 반복하고 있는 것들 중에 하나 이지만, 지루하지도 지치지도 않는 걸 보니 거기엔 어떤 힘이 있는가 보다. 아마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본능'일 것이다. 배고프면 모든 게 맛있어 지는 모습을 보면 알 .. 더보기
"밥 먹었니?" 아버지, 할 말이 그것뿐이세요? [아버지에게 있어서 음식이란]"그래, 밥은 먹었니?" "그래, 밥 먹어야지?" 아버지의 인사말이자 딱히 할 말이 없을 때 하시는 말씀이다.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밥을 먹었어도, 조금 후 아버지가 식사를 하실 때 나에게 하는 말이었다. 내가 밥을 먹었다는 걸 잊어버리신 건지. 아침에 일어나서 아버지가 언제나 하는 말이었다. 잠보다 밥이 우선인 건지.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언제나 하는 말이었다. 일의 피로를 밥으로 풀으라는 듯이. 군대에 있을 때, 대학교 기숙사에 있을 때, 해외에 거주했을 때 아버지께 전화를 걸면 언제나 하는 말이었다. 정말로 하실 말씀이 그것뿐이라는 듯이. 한때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듣기 싫은 말이었고, 급기야는 대꾸도 안 하게 되었다. 아버지와의 대화 단절은 어이없게도 이렇..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