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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https://linktr.ee/singe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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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이 말하는 이 시대 청춘의 공허와 무(無), 영화 <버닝>

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8. 6.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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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창동 감독의 <버닝>


영화 <버닝> 포스터. ⓒCGV아트하우스



한국이 자랑스럽게 전 세계에 내놓을 몇 안 되는 영화감독 중 하나인 이창동, 그의 영화는 탄탄하다. 90년대 초반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 이미 주목받는 소설가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던 바, 스토리텔러로서의 역량이 한껏 발휘된 케이스라고 하겠다. 한국 시인계의 총아였던 유하 감독, 영화계와 소설계를 오가는 천명관 작가가 생각난다. 


80년대 초중반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이창동, 그는 영화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대신 그가 주로 해왔던 작업은, 영화로 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빈틈 없는 서사와 대표성을 짙게 띠는 캐릭터와 함께. 


그의 8년만의 신작 <버닝>은 그동안의 이창동 영화와 다른 듯하다. 가히 그 대표성 짙게 띠는 캐릭터들이 극을 주도하고 이면을 들여다보는 건 여전하지만, 빈틈 없는 서사를 보여주는 대신 문학적 메타포와 영화적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보는 사람이 답을 구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종수, 해미, 그리고 벤...


영화 <버닝>의 한 장면. ⓒCGV아트하우스



문예창작학과를 다니다 군대를 다녀와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며 복학을 준비 중인 소설가 지망생 종수(유아인 분)는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난다. 카드 빛을 갚지 못해 가출해 행사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하며 전전하는 해미는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려 한다. 그러며 종수에게 고양이를 부탁하는 것이다.


한편, 종수는 아버지한테 일이 생겨 북한이 눈앞에 잡힐듯 보이는 파주 본가로 이사한다. 여행이 오래 걸릴 것 같았던 해미는 문제가 생겨 금방 돌아온다. 근데 혼자가 아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부자인 것만은 확실한 벤(스티븐 연 분)과 함께다. 그와 그녀는 나이로비 공항에서 며칠간 함께 갇혀 있던 동지란다. 종수는 해미와 어릴 적 동네 친구였고 얼마 전에는 두 번째 만남에 섹스를 했던 사이란 말이다. 


이후 세 명은 벤의 집에서, 종수의 집에서 모임 아닌 모임을 가진다. 종수의 뜻은 반영되지 않은 모임이었고, 종수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말과 행동이 오갔던 모임이었다. 그 두 번의 모임 이후 해미는 연기처럼 사라져버린다. 종수는 벤의 말에서 심상치 않은 무엇을 감지하고 그를 추적하는 한편 그가 호언장담한 말을 추적하는데...


하루키적 메타포들


영화 <버닝>의 한 장면. ⓒCGV아트하우스



영화는 저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했다. 단순히 그래서일까, 감독이 더더욱 의도한 걸까, 영화 전체가 '하루키적'이다. 영화의 장면장면이 고스란히 하루키만의 묘사와 대사로 옮겨지고, 영화 전체가 고스란히 하루키만의 소설로 옮겨질 수 있을 것 같다. 이보다 더 완벽하게 소설을 영화로 옮기기란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마냥 즐기기, 있는 그대로 즐기기 쉽지 않은 영화이다. 아니, 애초에 그렇게 볼 수 없고 그렇게 보아서도 안 되는 영화이다. 이창동 감독이 제대로 벼른 것이다. 하루키 특유의 허세를 수직 또는 수평에서 바라보는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다. 오그라들어 제대로 들어주기가 민망할 정도의 대사들이 그대로 굉장히 중요한 메타포다. 


종수, 해미, 벤의 세 주인공 자체가 메타포이다. 소설가 지망생임에도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며 비(非) 메타포적인 삶을 영위하는 종수는 눈앞만 보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청춘을, 번 돈으로 빛을 갚지 않고 메타포적인 삶의 의미를 찾아 아프리카를 찾는 해미는 길을 잃었거나 다른 길을 찾거나 길을 이탈하고 싶은 청춘을, 무위도식의 삶을 살아가는 벤은 끝에 다다른 자가 느끼는 허무함을 표출하는 청춘을 의미한다. 


영화가 보여주는 그 어떤 청춘도 불안하고 불만 있고 불행하다. 평범함이 되어버린 밑바닥은 햇빛이 작렬하는 위를 바라보고 동경하는 것이, 더 이상 내려갈 길이 없어 방황하는 이는 도무지 현실에 두 발을 굳건히 디디기 힘든 것이, 더 이상 올라갈 길 없어 허허로운 이는 채우고 태우고를 반복하는 것이. 


무(無)에의 바람과 몸짓만


영화 <버닝>의 한 장면. ⓒCGV아트하우스



영화는 다분히 종수의 시선이다. 겉으로 보여짐은 종수 아닌 해미와 벤이 더 많을지 모르지만, 화자이자 주체는 종수인 것이다. 종수는 가장 평범에 가깝다. 그저 묵묵히 일상을 영위하며 앞을 고민하고 종종 뒤를 돌아본다. 그에게 벤과 해미는 앞과 뒤이고, 미래와 과거이며, 동경의 대상과 부러움의 대상인가. 무엇보다 소설가 지망생인 그에게 그들은 눈앞에 생생히 살아숨쉬는 소설적 메타포가 아닌가. 


이 셋을 두고 혹자는 연대의 희망이 보인다 하였고 혹자는 분노가 보인다 하였다. 셋은 철저히 다른 듯하지만 삶의 의미를 찾는 이들이라는 연대의 희망이? 그러하기에 따로 또 같이 불안과 불만과 불행을 태워버리듯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몸짓도, 먹고 살자는 몸부림도 사라져버린다, 의미가 없다. 불에 타 재가 되어버리고, 해가 져 어둠에 묻혀버리고, 연기처럼 사라져버리고... 그런 무(無)에의 격렬한 바람과 몸짓만이 보일 뿐이다. 


와중에 홀로 실재하고 있는 듯한 종수는 어떨까. 여기저기 들쑤시며 사라져버린 이의 행적을 찾고, 매일 새벽에 달리고 달리며 사라졌을 것같은 비닐하우스를 찾고, 이 두 증발의 매개체가 될 사람을 추적한다. 어느새 생업을 포기한 종수는 이 추적들을 통해 본인의 또 다른 실존인 소설가로서의 길을 닦는다. 추적이 먼저인지 소설가가 먼저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그는 나아가는 듯 보인다. 이 모습에서 굳이 희망을 엿보는, 엿보고 싶은 이도 있을 테다. 


그건 또 다른 실재과 실존으로의 나아감인가, 해미나 벤처럼 현실 아닌 곳으로의 도피인가. 우리는 단서를 달고 있지 않은가, 자기 위로를 하고 있지 않은가. 현실이 투박하고 질척이고 두루뭉술할 때 사실은 선명하거나 희미한 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이다. 거기엔 분노도 희망도 연대도 자리하기 힘들다. 자칫 공허만이 또아리를 틀고 있을 것이다. 이 시대 청춘을 잠식하는 거대한 공허이자 무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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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 메타포, 버닝, 이창동, 청춘, 하루키, 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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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인류에 공헌하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들

생각하다 2015. 10.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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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인류에 공헌하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 



Copyright © Nobel Media AB 2013



1. 1901년~1920년





 수상 연도

 수상자 이름 

 수상자 국가 

 1901년 

 르네 프랑수아 아르망 프뤼돔

 프랑스

 1902년

 크리스티안 마티아스 테오도어 몸젠

 독일 제국(독일) 

 1903년

 비에른스티에르네 마르티니우스 비에른손

 노르웨이

 1904년

 프레데리크 미스트랄/

 호세 에체가라이 이 에이사기레

 프랑스/스페인

 1905년

 헨리크 시엔키에비치 

 폴란드

 1906년

 조수에 카르두치 

 이탈리아 

 1907년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영국

 1908년

 루돌프 크리스토프 오이켄 

 독일 제국(독일) 

 1909년

 셀마 오틸리아나 로비사 라겔뢰프

 스웨덴 

 1910년

 파울 요한 루트비히 폰 하이제

 독일 제국(독일)

 1911년 

 모리스 폴리도르 마리 베르나르 마테를링크

 벨기에 

 1912년

 게르하르트 하웁트만

 독일 제국(독일) 

 1913년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인도

 1914년

 수상자 없음

 없음 

 1915년 

 로맹 롤랑

 프랑스 

 1916년 

 칼 구스타브 베르네르 폰 헤이덴스탐

 스웨덴 

 1917년 

 카를 아돌프 기엘레루프/헨리크 폰토피단

 덴마크/덴마크

 1918년 

 수상자 없음

 없음 

 1919년 

 카를 프리드리히 게오르크 슈피텔러

 스위스 

 1920년

 크누트 함순

 노르웨이 

 


노벨 문학상이 시작된 1901년부터 1920년까지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총 20명의 수상자 중 남성 19명, 여성 1명

2. 1914년과 1918년은 수상자가 없음(각각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해와 끝난 해)

3. 1904년과 1917년은 공동 수상

4. 독일 제국(독일) 4, 프랑스 3, 스웨덴 2, 노르웨이 2, 덴마크 2, 스위스 1, 인도 1, 벨기에 1, 영국 1, 스페인 1, 폴란드 1, 이탈리아 1 => 유럽 19, 아시아 1



2. 1921년~1940년

 




 수상 연도

 수상자 이름

 수상자 국가 

 1921년

 아나톨 프랑스

 프랑스

 1922년

 하신토 베나벤테

 스페인

 1923년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아일랜드 

 1924년

 브와디스와프 스타니스와프 레이몬트

 폴란드

 1925년

 조지 버나드 쇼

 아일랜드 

 1926년

 그라치아 델레다

 이탈리아 

 1927년

 앙리-루이 베그르송

 프랑스 

 1928년

 시그리드 운세트

 노르웨이

 1929년

 토마스 만

 독일 

 1930년

 헤리 싱클레어 루이스

 미국 

 1931년

 에리크 악셀 카를펠트

 스웨덴 

 1932년

 존 골드워디

 영국 

 1933년

 이반 알렉세예비치 부닌

 소련(러시아) 

 1934년

 루이지 피란델로

 이탈리아 

 1935년

 수상자 없음

 없음

 1936년

 유진 오닐 

 미국 

 1937년

 로제 마르탱뒤가르

 프랑스 

 1938년

 펄 사이든스트리커 벅

 미국 

 1939년

 프란스 에밀 실란페

 핀란드 

 1940년

 수상자 없음

 없음



노벨 문학상 1921년부터 1940년까지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총 18명의 수상자 중 남성 15명, 여성 3명

2. 1935년과 1940년은 수상자가 없음

3. 프랑스 3, 미국 3, 아일랜드 2, 이탈리아 2, 스페인 1, 폴란드 1, 노르웨이 1, 독일 1, 스웨덴 1, 영국 1, 러시아 1, 핀란드 1 => 유럽 15, 북미 3



3. 1941년~1960년

 




 수상 연도

 수상자 이름

 수상자 국가

 1941년

 수상자 없음

 없음

 1942년 

 수상자 없음

 없음 

 1943년 

 수상자 없음 

 없음 

 1944년

 요하네스 빌헬름 옌센

 덴마크

 1945년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칠레

 1946년 

 헤르만 헤세

 스위스

 1947년 

 앙드레 지드

 프랑스 

 1948년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 

 영국 

 1949년 

 윌리엄 커스버트 포크너

 미국 

 1950년 

 버트런드 러셀

 영국 

 1951년 

 페르 라게르크비스트

 스웨덴 

 1952년

 프랑수아 모리아크 

 프랑스 

 1953년 

 윈스턴 레오너드 스펜서 처칠

 영국

 1954년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

 미국 

 1955년 

 할도르 킬랸 락스네스

 아이슬란드 

 1956년 

 후안 라몬 히메네스

 스페인 

 1957년

 알베르 카뮈 

 프랑스

 1958년 

 보리스 레오니도비치 파스테르나크

 소련(러시아) 

 1959년 

 살바토레 콰시모드

 이탈리아 

 1960년 

 생존 페르스

 프랑스 



노벨 문학상 1941년부터 1960년까지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총 17명의 수상자 중 남성 16명, 여성 1명

2. 1941년과 1942년과 1943년은 수상자가 없음(제2차 세계대전 중)

3. 프랑스 4, 영국 3, 미국 2, 덴마크 1, 칠레 1, 스위스 1, 스웨덴 1, 아이슬란드 1, 스페인 1, 러시아 1, 이탈리아 1 => 유럽 14, 북미 2, 남미 1



4. 1961년~1980년





 수상 연도

 수상자 이름

 수상자 국가

 1961년 

 이보 안드리치

 유고슬라비아(크로아티아) 

 1962년

 존 언스트 스타인벡

 미국 

 1963년

 요르고스 세페리스

 그리스 

 1964년 

 장 폴 샤를 에이마르 사르트르(수상 거부) 

 프랑스

 1965년

 마하일 알렉산드로비치 숄로호프

 소련(러시아) 

 1966년 

 슈무엘 요세프 아그논/넬리 작스

 이스라엘/스웨덴

 1967년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로살레스

 과테말라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일본

 1969년 

 사뮈엘 베케트

 아일랜드

 1970년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

 소련(러시아) 

 1971년 

 파블로 네루다

 칠레 

 1972년 

 하인리히 뵐

 서독(독일)

 1973년 

 패트릭 화이트

 오스트레일리아 

 1974년

 에위빈드 욘손/하뤼 마르틴손

 스웨덴/스웨덴 

 1975년 

 에우제니오 몬탈레

 이탈리아 

 1976년 

 솔 벨로

 미국 

 1977년 

 비센테 알레익산드레

 스페인 

 1978년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폴란드

 1979년 

 오디세아스 엘리티스

 그리스 

 1980년 

 체스와프 미워시

 폴란드



노벨 문학상 1961년부터 1980년까지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총 22명 중 남성 21명, 여성 1명

2. 1966년과 1973년은 공동 수상

3. 사상 최초로 1964년 장 폴 샤를 에이마르 사르트르(프랑스) 수상 거부

4. 미국 4, 스웨덴 3, 그리스 2, 러시아 2, 크로아티아 1, 프랑스 1, 이스라엘 1, 과테말라 1, 일본 1, 아일랜드 1, 칠레 1, 독일 1, 오스트레일리아 1, 이탈리아 1, 스페인 1 => 유럽 13, 북미 4, 남미 2, 아시아 2, 오세아니아 1



5. 1981년~2000년





 수상 연도

 수상자 이름

 수상자 국가

 1981년

 엘리아스 카네티

 영국

 1982년 

 가브리엘 호세 데 라 콘코르디아 

 가르시아 마르케스

 콜롬비아 

 1983년

 윌리엄 골딩

 영국 

 1984년 

 야로슬라프 사이페르트

 체코슬로바키아(체코)

 1985년 

 클로드 시몽

 프랑스 

 1986년 

 아킨완데 올루월레 월레 소잉카

 나이지리아 

 1987년

 조지프 브로드스키 

 미국

 1988년 

 나기브 마푸즈

 이집트 

 1989년 

 카밀로 호세 셀라

 스페인 

 1990년 

 옥타비오 파스 로사노

 멕시코 

 1991년 

 네이딘 고디머

 남아프리카 공화국 

 1992년 

 데릭 월컷

 세인트루시아

 1993년

 토니 모리슨

 미국 

 1994년 

 오에 겐자부로

 일본 

 1995년 

 셰이머스 히니

 아일랜드

 1996년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폴란드

 1997년 

 다리오 포

 이탈리아 

 1998년 

 주제 드 소자 사라마구

 포르투갈 

 1999년 

 귄터 그라스

 독일 

 2000년 

 가오싱젠 

 프랑스 



노벨 문학상 1981년부터 2000년까지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총 20명의 수상자 중 남성 17명, 여성 3명

2. 미국 2, 프랑스 2, 불가리아 1, 콜롬비아 1, 영국 1, 체코 1, 나이지리아 1, 이집트 1, 스페인 1, 멕시코 1, 남아프리카 공화국 1, 세인트루시아 1, 일본 1, 아일랜드 1, 폴란드 1, 이탈리아 1, 포르투갈 1, 독일 1 => 유럽 11, 북미 4, 아프리카 3, 남미 1, 아시아 1 



6. 2000년~2014년





 수상 연도

 수상자 이름

 수상자 국가

 2001년

 비디아다르 수라지프라사드 나이폴

 영국

 2002년 

 케르테스 임레

 헝가리 

 2003년 

 좀 낵스웰 쿳시

 남아프리카 공화국 

 2004년 

 엘프리데 옐리네크

 오스트리아 

 2005년 

 해럴드 핀터 

 영국 

 2006년 

 페리트 오르한 파묵

 터키 

 2007년 

 도리스 레싱

 영국

 2008년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프랑스 

 2009년 

 헤르타 뮐러

 독일

 2010년 

 호르헤 마리오 페드로 바르가스 요사

 페루

 2011년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스웨덴 

 2012년 

 모옌

 중국 

 2013년

 앨리스 먼로

 캐나다 

 2014년 

 파트릭 모디아노

 프랑스

 2015년

 ?

 ?

 

 

 

 

 

 

 

 

 

 

 

 

 

 

 


노벨문학상 2001년부터 2014년까지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총 14명의 수상자 중 남성 10명, 여성 4명

2. 영국 3, 프랑스 2, 헝가리 1, 남아프리카 공화국 1, 오스트리아 1, 터키 1, 독일 1, 캐나다 1, 페루 1, 스웨덴 1, 중국 1 => 유럽 9, 아시아 2, 북미 1, 남미 1, 아프리카 1




Copyright © Nobel Media AB 2013


지금까지 노벨문학상 1901년~2014년 수상자를 살펴보았다. 114년 동안 총 111명이 수상하였고, 그 중에 남성이 98명 여성이 13명이었다. (남성 약 89%, 여성이 약11%)

대륙별 분포도를 보면 유럽에서 81명(70%), 북미 14명(15%), 아시아 6명(5%), 남미 5명(4%), 아프리카 4명(3%), 오세아니아 1(1%) 순이었다. 

나라 별로 보면 프랑스 15(13%), 미국 11(9%), 영국 9(8%), 독일 9(8%), 스웨덴 8(7%) 순으로 거의 유럽 일변도였다. 시기 별로 보면 유럽의 독주에서 점차 전 세계적으로 퍼져가는 걸 알 수 있다.

유럽: (1901-1920: 95%-> 1921-1940: 83%-> 1941-1960: 82%-> 1961-1980: 59%-> 1981-2000: 55%)


이번 2015년 노벨문학상은 동유럽 벨라루스 출신의 여성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녀는 기자 출신의 다큐멘터리 산문작가인데요.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위원회는 "다성음악과도 같은 그의 저술들은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기록한 기념비들"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10년 넘는 취재 끝에 출간한 대표작 <체르노빌의 목소리>가 그 대표적 기념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원전 사고 피해자들이 겪은 아픔과 참상을 생생하게 전달한 역작으로, 2006년 미국 비평가협회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이다> <아연 소년들> <세컨드 핸드타임>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매년 어김없이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한국의 고은, 미국의 조이스 캐롤 오츠와 필립 로스, 체코의 밀란 쿤데라, 케냐의 응구기 와 시옹오 등 중에서 과연 수상하는 이가 나오기는 할까요? 이들이 안타까운 이유는, 상을 타면 당연한 것처럼 생각되어 버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만년 후보들이 다 타려면 족히 10년은 있어야 할 텐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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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O, 고은, 노벨문학상, 미국, 알렉시예비치, 유럽, 하루키
  • BlogIcon 空空(공공)
    2015.10.10 08:31 신고

    좋은 자료입니다
    그나저나 우리 나라는 언제...
    고은 시인은 영 가망이 없는가요?

    • BlogIcon singenv
      2015.10.25 15:20 신고

      감사합니다^^
      고은 시인은 흠... 잘 모르겠네요ㅠ
      항상 상위권에 포진해 있긴 한대...

  • BlogIcon 새 날
    2015.10.11 16:46 신고

    고은 시인의 수상 기대합니다

    • BlogIcon singenv
      2015.10.25 15:20 신고

      저도 꼭 수상하길 기원합니다.

  • BlogIcon 멜로요우
    2015.10.11 22:12 신고

    한국의 고은시인도 후보에 올라와있군요. 좋은 소식있기를 기대합니다~

    • BlogIcon singenv
      2015.10.25 15:21 신고

      네, 매년 후보에 오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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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 공헌한 이들을 위해, 노벨상의 모든 것

생각하다 2015. 10.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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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시즌이 돌아왔다. 매년 10월이면 노벨상 6개 분야에서 선정되어 수여되는데, 노벨 문학상만 유일하게 시상식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관심이 증폭되곤 한다. 통상 목요일에 한다. 작년 2014년에는 2013년의 '앨리스 먼로'처럼 생각지 못한 이가 받았다. '파트릭 모디아노'. 물론 대단한 문학가로 명망이 높았지만 쟁쟁한 후보들이 즐비했기에 충격이라면 충격이었다. 



Copyright © Nobel Media AB 2013



얼마 전에는 영국의 유명 온라인 도박사이트 '래드브룩스'에서 우크라이나 출신의 저널리스트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게 후보 1위의 영광을 안겼다. 배당률 5대1이다. 2위는 지난해와 지지난해 연속으로 가장 높은 배당률을 받은 바 있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다. 6대 1이다. 그리고 줄곧 노벨문학상 후보군에 올라와 있는 미국 작가 필립 로스와 조이스 캐롤 오츠가 있다. 하루키와 함께 만년 노벨 문학상 후보인 한국의 '고은' 시인은 8위를 차지하였다. 벌써 10년 넘게 노벨상 후보에 선정되었다. (일찍이 이 도박사이트는 2006년 터키 '오르한 파묵'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맞춰 유명세를 떨쳤다.)



노벨상이란? 


잠시 노벨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거부가 된 알프레드 노벨(Alfred B. Nobel)은 죽기 1년여 전인 1895년 11월 27일 유언장을 남겨, "인류복지에 가장 구체적으로 공헌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유산 약 3100만 크로네를 스웨덴의 왕립과학아카데미에 기부하였다. 과학의 진보와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이 유산을 기금으로 하여 노벨재단을 설립하고, 기금에서 나오는 이자를 해마다 상금에 충당하는 방식을 택하여 1901년부터 노벨상을 수여하고 있다. 여기에 노벨 문학상에 대해서는 "이상(理想)적인 방향으로 문학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여를 한 분께" 수여하라고 하였다.


노벨상은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의 6개 부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수상자 심사는 물리학과 화학상은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생리·의학상은 스톡홀름에 있는 카롤린의학연구소, 문학상은 스웨덴·프랑스·에스파냐의 세 아카데미, 평화상은 노르웨이 국회가 선출한 5인위원회가 분담한다. 1969년부터 신설된 경제학상은 노벨기금과는 별도로 1968년 스웨덴국립은행의 창립 300주년기념사업의 일환으로서 제정된 것으로, 수상자는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에서 선출한다. 



Copyright © Nobel Media AB 2013



수상자는 시상식 후 6개월 안에 수상업적에 관한 강연을 할 의무가 있으며, 강연 내용의 저작권은 노벨재단에 귀속된다. 상은 금메달·상장·상금으로 구성되는데, 상금은 이자율의 변동, 수상 해당자가 없었을 때의 기금의 증가 등으로 매년 그 금액이 다소 다르다. 또, 한 부문의 수상자가 2명 이상일 경우에는 해당 부문의 상금을 분할하여 지급한다. 


노벨 문학상은 작품에 수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에게 수여한다. 또한 '문학'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영어로 'Literature'이기 때문에, 문학(소설, 시 등)보다 넓은 문헌(글로 쓰인 모든 것)의 의미로 보면 되겠다. 단, 20세기 중반부터는 대개 문학가에 국한하여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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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고은, 노벨문학상, 노벨상, 알렉시예비치, 하루키
  • BlogIcon 空空(공공)
    2015.10.06 09:45 신고

    고은 시인은 영 가망이 없는가 모르겟습니다
    우리나라 번역에 한계가 있다는 말도 잇고..

    • BlogIcon singenv
      2015.10.25 15:15 신고

      말씀하신 대로 고은 시인 개인의 능력보다 우리나라 언어의 한계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하더군요ㅠ

  • BlogIcon 멜로요우
    2015.10.06 13:30 신고

    노벨상에서도 여러종류가있군요~ 여러 과정을 거쳐 이런 멋진 상들이 나오네요

    • BlogIcon singenv
      2015.10.25 15:16 신고

      네네, 참 많은 상들이 있죠~ 예전에는 그래도 명예가 우선이었는데, 이제는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게 아닌지...

  • BlogIcon 별밤러
    2015.10.07 14:37 신고

    벌써 일본에서는 두 분야에서 수상했던데, 새삼 대단하네요. 과학은 물론이고 인문학적 인프라도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 되죠 부럽슴니다

    • BlogIcon singenv
      2015.10.25 15:17 신고

      네, 일본은 이미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죠. 그 다음이 중국이고요. 우리나라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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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작가들> 당신만의 작가 리스트를 작성해보세요!

신작 열전/신작 도서 2013. 9. 2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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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불멸의 작가들>


<불멸의 작가들> ⓒ윌컴퍼니

예술에 있어서 작가가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특히나 미술의 경우에는 작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100%에 이를 것이다. 이는 음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고, 문학에서도 상당할 것이다.

 

물론 작품 자체가 워낙에 유명해지다보면 역전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자면, <해리포터> 시리즈는 객관적으로 볼 때 작가인 조앤 롤링보다 작품 자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일 것이다. 예전 작품으로 보자면 <돈키호테> 류의 작품을 들 수 있겠다. 


무슨 말인고 하면, 작품 그 자체로 하나의 상징처럼 되어버렸을 경우이다. 돈키호테로 인해 작가인 세르반테스가 위대한 인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작품을 말할 때 작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죄와 벌>을 말할 때 도스토예프스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고, <햄릿>을 말할 때 셰익스피어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으며, <전쟁과 평화>를 말할 때 톨스토이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작가의 힘!

 

얼마 전부터 한국 문학계 및 출판계에 거세게 불고 있는 열풍이 있다. 하나는 ‘하루키 열풍’이고 다른 하나는 ‘조정래 열풍’이다. 먼저 하루키가 포문을 열었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민음사)로 일본에서 대열풍을 일으키고 한국에 상륙해 2개월여 동안 수십만 권이 팔려나가며 역시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사랑에 그의 이름 ‘하루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수많은 평론가들에게 맹비판을 받아도 대중들은 여지없이 그를 선택한다. 그 이유는 그가 하루키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최근에는 ‘조정래 열풍’이 불고 있다. <정글만리>(해냄)로 중국에서의 정글과도 같은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을 그려낸 조정래 작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이리도 ‘대박’을 터트릴지 예상하지 못했는데, 역시 ‘조정래’였던 것 같다. 일찍이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으로 전국민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새긴 그였기에, 대중들은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그의 작품을 선택한 것이리라. 물론 하루키나 조정래나 작품의 질이 좋아야 한다는 건 기본 선결 과제이다.

 

개인적으로 (소설에서) 좋아하는 작품과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 좋아하는 작품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한지도 10년이 훌쩍 지나갔지만, (매년마다 읽고 있다) 나에게 이 작품은 작품 그 자체로만 다가온다. 지금도 작가의 이름을 말할 때면 책을 보거나 검색을 해야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모르고 읽어본 적도 없으며 읽어볼 생각도 없다.

 

좋아하는 작가는 ‘조지 오웰’이다. 그의 대표작인 <동물농장>, <1984>, <카탈로니아 찬가>,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를 섭렵했고, 또 다른 작품들인 <위건 부두로 가는 길>, <버마 시절> 등도 꼭 읽어볼 생각이다. 내가 이 작품들을 읽고 좋아하는 이유는 작가가 조지 오웰이기 때문이다. 그는 일관되게 사회 비판적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읽기 쉬운 문체이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다. 또한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좋다. 나에게 있어 그의 작품은 무조건 믿고 보는 작품인 것이다.

 

문학의 힘?

 

<불멸의 작가들>(윌컴퍼니)는 작가이자 편집자인 저자가 세계적인 문학의 대가 125명을 추려 그들의 일대기와 그들의 대표작 중 하나에서 발췌한 내용을 담았다. 작품도 빛났지만 작가가 더욱 빛났던 이들이었기에, 작가 소개 4페이지 중에서 1페이지를 작가의 사진으로 채우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들은 앞서 말한 하루키를 능가하는 열풍을 일으켰던 작가들인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책을 소개하며 이를 ‘문학의 힘’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위대한 작가들이 위대한 이유는 그들의 작품이 위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런 말은 나와 있지 않다. 책의 특성상 저자의 목소리는 작가들의 목록 선택에서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애당초 제목이 ‘불멸의 작가들’이어야 하지도 않다.

 

작가와 작품 모두 기억에 남을 것 같지 않은 이 책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 <불멸의 작가들>은 나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했다. 또한 기억에도 남을 것 같지 않다. 그나마 위안 아닌 위안이라면 이 책의 거장 125명 리스트에 내가 좋아하는 작품의 작가와 좋아하는 작가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정도?

 

일단 이 책은 저자가 말한 것처럼 책에 수록된 작가들의 목록이 ‘독단적이며 변덕스럽다’ 125명에 달하는 목록이 전혀 분류가 되어 있지 않아 한 번 들춰보고 다시는 들춰보고 싶지 않게 되어 있다. 나라별, 시대별로 분류는 못할망정, ABC나 가나다순으로도 분류가 안 되어있다. 하다못해 성별로라도 분류가 되어 있었다면 언제고 들춰나 보기 편할 텐데 말이다.

 

125명의 작가들 중 내가 아는 작가를 세어보니 75명이었다. 저자는 독자 여러분이 동경하는 작가가 혹시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용서해주길 바란다며, 이 책을 통해 더욱 많은 위대한 작가들을 알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사진을 제외하고 3페이지에 불과한 작가 및 작품에 대한 소개를 보고 어떤 판단을 하라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 된다.

 

결정적으로 아시아를 포함한 제 3세계 국가의 작가들은 전무하다시피하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미국, 유럽 출신이다.(폴 오스터와 스티븐 킹까지 포함시켰으면서 푸쉬킨을 비롯해 피츠제럴드, 한트케, 펄 벅, 윌리엄 골딩, 맥카시 등을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도 모르겠다.) 이 부분 때문이라도 이 책을 다시 볼 일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결코 너그러이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닌 것이다.

 

이 책에서 제일 볼만한 건 차라리 본문이 끝나고 책의 끝부분에 부록으로 제시하고 있는 ‘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125가지 제안’인 글쓰기의 요령과 훈련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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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문학, 불멸의 작가들, 소설, 작가, 조정래, 조지 오웰, 책으로 책하다,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하루키, 호밀밭의 파수꾼
  • BlogIcon 새 날
    2013.09.25 10:41 신고

    작품보단 '위대한 작가'들(?)에 대한 소개글이군요. 그것도 다소 독단적인 선정이 가미된...

    • BlogIcon singenv
      2013.09.25 18:12 신고

      거짓말 좀 보태서,
      누구라도 낼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ㅋ

  • BlogIcon S매니저
    2013.09.25 12:05 신고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하고 즐건 하루 되시길 바래요~

    • BlogIcon singenv
      2013.09.25 18:12 신고

      감사합니다.
      하루 마무리 잘 하시길!

  • BlogIcon *저녁노을*
    2013.09.25 12:26 신고

    읽어볼만한 책이군요.

    잘 보고가요^^

    • BlogIcon singenv
      2013.09.25 18:12 신고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 BlogIcon +요롱이+
    2013.09.25 13:10 신고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걸요^^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singenv
      2013.09.25 18:13 신고

      감사합니다.
      실망하실지도 ㅎㅎ

  • BlogIcon Hansik's Drink
    2013.09.25 16:05 신고

    정말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ㅎㅎ
    덕분에 잘 알아 갑니다 ^^

    • BlogIcon singenv
      2013.09.25 18:13 신고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나름 얻을 것들도 있었답니다~

  • BlogIcon 알숑규
    2013.09.25 16:52 신고

    뭔가 주제별로 섹션이 나누어졌다면 나았으려나요? 저도 어쩐지 꺼려지네요.

    • BlogIcon singenv
      2013.09.25 18:14 신고

      네, 그렇게라도 했으면 조금 나았을 듯요.
      그리고 무엇보다 유럽, 북미에만 치우쳐 있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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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도 문학사에 넣을 수 있다는 이유 들어볼까요?

신작 열전/신작 도서 2013. 8. 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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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일전에 <1960년을 묻다>(천년의 상상)라는 책을 보고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1960년대의 '전설' 혹은 '망령'이 여전히 남아 있는 이 시대에, 1960년대의 산물을 완전히 리메이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당시를 철저히 해부한 책이었다. 그 시대에 만들어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체계의 가능성이 거의 소진되고 있다는 데 동의한 것이다. 그렇게 처절한 문제의식을 갖고 해체된 구시대의 산물은 새시대를 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었다. 

위 책의 저자 천정환 교수와 권보드래 교수는 동일한 문제의식을 자신들의 전공분야에 심기 위해 거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푸른역사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푸른역사 아카데미'에서 2011년 11월 말부터 1년이 넘게 행해진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 강좌이다. 천정환 교수는 프로젝트 기획자 중의 한 명으로, 권보드래 교수는 강좌의 강사 중 한명으로 참여했다.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 강좌는 "'문학사'를 욕망하지 않는 시대에 '문학사'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곤혹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 곤혹스러움의 정체는 가감 없이 토로되고 신랄하게 분석될 필요가 있다."라는 강좌 시즌 1의 발문을 시작으로, 시즌 5까지 25강이 계속되었다.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 ⓒ 푸른역사

그리고 그 중 9강을 추리고 묶어서 책으로 내었다. 강좌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와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푸른역사)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여기서 '문학사'는 한국 현대문학을 가르키며, '문학사 이후'는 이미 종언된 근대 문학의 망령에 사로잡혀 현대 문학사가 쓰여지지 않은 시대를 가르킨다고 한다. 그리고 이 강좌를 통해 그 이후의 문학사에 대해 논한다. 

제대로된 문학사를 기술하지 못한 시대에 대한 비판, 정해진 것 없는 현재의 문학사를 재구성한다는 희열, 무너진 폐허 위에 새로운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막연함과 두려움들이 뒤섞여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이미 기존 문화의 해체와 재구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독자적으로 갖고 이를 적극적으로 행해왔던 학자가 포진해 있기에 기대를 해본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당 3명의 강사가 진행했던 3개의 강의가 자리하고 있다. 1부에서는 권보드래 교수와 천정환 교수 콤비가 1번과 2번 타자로 나와, 문학사에 대헌 문제의식을 꺼리낌없이 내보이며 기존의 통념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책의 부제인 '한국 현대문학사의 해체와 재구성'에 맞는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문학사를 '어떻게' 해체하고 재구성할지에 앞서, '왜' 해체해야 하고 재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리이다. 

이후 세 번째로 나온 소영현 교수는 하루키나 톨스토이는 한국문학인가 또는 팬픽이나 판타지는 문학사에서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가와 같은 도발적이고 획기적인 질문을 던지며 앞선 강사들의 기존 통념 흔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로써 독자는 1부를 통해 '문학사'에 대한 고정관념을 어느 정도 떨쳐버릴 수 있다. 

2부와 3부는 1부에서 던진 문제의식 하에 어떻게 문학사를 해체하고 재구성할 지를 다룬다. 단, 2부가 새로운 틀을 갖고 어느 특정 시대를 재해석하고 있는 것이라면, 3부는 주로 영화, 가요, 드라마 등의 대중 문화와 소설과의 관계를 다룬다. 재해석의 범위와 소설과 다른 주체 간의 콜라보레이션의 범위가 차원을 달리한다. 

염상섭의 프레임으로 식민지시대의 소설을 들여다보고, 1960년대만의 특별한 이야기(4.19와 5.16등)를 당시 문학과 대치대조시키며, 공동체 밖에 있는 일종의 소외된 이야기를 끌어오는 등의 문학사를 새로운 시각과 틀로 보고 다루려는 시도를 한다.

또한 통념적으로 기존의 문학사 범주에 들지 않았던 또는 못했던 것들을 비교하며 다루기도 한다. 문학사와 영화사를 수평으로 놓고 이야기 해본다던가, 나아가 대중가요나 드라마, 연극까지 문학사 범주에 편입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마지막으로 바로 지금 대중소설의 정점에 있는 '팩션(픽션+팩트)' 역사소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문학사의 새로운, 색다른, 획이적인, 도발적인, 상념을 깨는 시도들이다.

문화 주체에 대한 재해석은 모든 문화 방면에서 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기존의 문화 재해석 작업은 주로 기존 주류와의 단절 내지 계승을 밑바탕에 깔고 진행해 왔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겠다. 서양 클래식계에는 사조가 존재한다. 

바로크, 로코코, 고전주의, 낭만주의, 신고전주의, 자연주의... 이런 식으로 누구는 어디에 속하고 누구는 어디에 속하고, 각각 시기와 특징이 명확하다. 연대별, 사조별, 특징별, 계파별 등으로 단절되어 확고히 나뉘어져 있었던 문화사. 서양 문학사는 물론이고 한국 문학사도 이와 같은 사조를 가지고 있고, 지금도 그 사조를 구분하는 방법을 고스란히 계승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시대가 낳은 체계는 망령이 되었다. 최소한 거의 사멸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망령이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미 하직하고 세상에 없는 박정희와 노무현이 여전히 사람들 입에 제일 많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들을 보내주어야 할 때가 된 지 오래 되었는 데도 말이다. 

일례로 2000년대 후반에 나온 <한국현대문학사>라는 제목의 책을 보면, 몇 년을 주기로 계속해서 수정 또는 증보되어 재판되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윤식의 <한국현대문학사>는 최초 1989년에 나와 최근 2008년까지 계속해서 재판되었다. 자그만치 20년이란 세월동안 새로운 현대문학 통사를 서술하지 않은 것이다. '제대로'된 기술은 둘째치고,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못했던 게 아닌가 싶다.

여전히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열렬히 외우고 재해석하고 사랑하는 게 결코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만 그 힘이 이제는 다 해가고 있다는 것, 최소한 조만간이든 언젠가이든 그 힘이 다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그래도 지금까지는 '전설'로 남아 있다. 죽은 사람임에도 차마 '망령'이라고 칭할 수 없는 이유는 그의 전설적 행보와 그가 남긴 전설이 여전히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들려오지 않는가? 애플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그의 전설도 언젠가는 망령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해체되고 재해석·재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그 전설이 사멸하기 전에 위의 작업을 거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문학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양한 시선, 획기적인 접근법, 도발적인 질문, 변방의 소리 등이 모두 모여 틈을 메운다면 전설은 망령이 아닌 전설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 거기에 어떠한 절대적인 기호가 투영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같은 발언 또한 '절대'라는 단어의 그늘 아래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오마이뉴스" 2013.7.25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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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드라마,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 서시, 스티브 잡스, 영화, 윤동주, 재구성, 책으로 책하다, 팩션, 팬픽, 푸른역사, 하루키, 한국현대문학사, 해제
  • BlogIcon 포장지기
    2013.08.02 07:43 신고

    망령이 아닌 전설...
    결국 역사는 변할수도 있다고 생각해야하나....

    • BlogIcon singenv
      2013.08.02 09:06 신고

      흠... 역사를 다룰 때, 제일로 생각해봐야 할 문제죠.

  • vertigo
    2013.09.13 13:58

    개인적으론 '팩션'이라는 말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마치 '무비컬'이나 '댄스컬'처럼 발음하기에는 부자연스러운 어감에
    지나치게 앞의 것을 강조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이죠.
    (팩션이라고 해 놓고 무책임하게 자신의 작품을 대한 작가들 몇몇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걸지도 모르겠군요...)

    팩트가 들어간 픽션은 엄연히 픽션이며
    무비가 접목된 뮤지컬은 뮤지컬적 요소를 더 크게 받아들여야합니다...
    재창조된 것은 창작에 비중을 더 크게 봐 줘야지요.

    역사와 허구를 조합한 대장금이라던가 장녹수 등등도 어쩌면 거대한 팬픽션으로 볼 수도 있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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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https://linktr.ee/singe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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