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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견

<그리메 그린다> 그림 그리려다 그림자만 그렸네 아아, 참 우뚝하고도 높도다. 촉으로 통하는 길의 험난함은 푸른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도 어렵도다…그대에게 묻노니서쪽 촉 땅에 갔다가 언제 돌아오는가?…험난함이 이와 같거늘…몸을 기울이고 서쪽을 바라보며 긴 한숨만 짓게 되네. 248페이지에 있는 당나라 이백의 이다. 이 시에서는 서촉으로 가는 길을 인생길과 비유하고 있는데, 조선화가의 신산한 삶과 닿아있다. 그 길은 계속 이어져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까지 이어진다. 제목이 이다. 그리메라 하면 무엇인가. 옛말로 그림자이다. 그림자는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는 실체가 없는 검은 분신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제목에 두가지 의미가 잡힌다. 하나는 '그리메'로 대변되는 삶의 껍데기, 다른 하나는 '그림'으로 대변되는 삶의 .. 더보기
그림 한 편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참 많구나 [서평] 그림을 통해 문화를 읽는다 (아트북스)이라는 책이 있다. 화가와 미학자의 대화를 통해 그림 감상 비법을 알려준다는 기획이었다. 내용과 서술적인 측면에서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시대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새롭게 다가왔다. 아마도 '그림'이라는 예술작품을 맞대면하면 그림 자체에 압도되어 그림 안에서 허우적대고 말기 때문일 것이다. 그곳에서 겨우 빠져나오면 '왜' 이런 그림을 그렸냐는 궁금증에 앞서,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하는 궁금증이 앞선다. 그건 내가 절대로 할 수 없는 어떤 경지에 대한 경외감 때문일 것이다. 그런 궁금증까지 해결이 되었다면 작가가 보일 것이고 그의 삶과 사상이 보일 것이다. 그 이후에나 시대적인 관점에서 읽어볼 수 있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