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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평범한 우리가 바로 월터?

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4. 2. 21. 07:07




[리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세기 폭스


1929년 시작된 미국발(發) 세계 대공황은 10년 동안 계속된다. 그 10년 동안 사람들의 삶은 말할 수 없이 피폐해졌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가장의 역할을 했던 중년 남자들의 삶은 처참했다. 그들의 삶을 위로해줄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1938년 처음 등장한 <슈퍼맨>이 그 중 하나이다. 당시 대공황으로 위축되어 있던 중년 남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들의 상처받은 내면과 폭발할 것 같지만 행할 수 없었던 욕망을 대변해 주었다. 


한편 1939년에는 <더 뉴요커>에 제임스 서버의 단편소설이 연재된다. 제목은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 주인공 월터 미티는 특별할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런 그에게는 특이할 만한 사항이 있는데, '상상'이다. 좌절을 당하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상상을 통해서 푼다. 그 상상 속에서 그는 슈퍼맨에 버금가는 파워를 보인다. 역시 당시 대공황으로 위축되어 있던 중년 남성들의 처지와 욕망을 대변해주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콘텐츠로 재탄생 되었던 '슈퍼맨', 그리고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 전자의 경우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친숙한 캐릭터임에 반해, 후자는 적어도 우리에게는 그리 친숙한 편은 아니다. 일찍이 1947년에 영화로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말이다. 


'대변'은 해주되, '위로'는 되어주지 못한다


벤 스틸러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65여 년만에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을 재탄생시켰다. 과연 그는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면서 터무니없는 공상을 일삼는 사람'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된 '월터 미티'를 어떤 식으로 그렸을까? 그가 감독과 주연을 맡았기 때문에, 온전히 그의 생각과 연기로 인해 재탄생했을 것이다. 



<월터의 현실은 상상이 된다>의 한 장면. ⓒ20세기 폭스



월터는 세계적인 잡지 '라이프'에서 16년 동안 포토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그는 40세가 넘었음에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인사조차 못하는 소심한 직장인이다. 결혼을 하지 못한 건 물론이다. 소심한 것뿐만 아니라 특별히 해본 것도 없고 가본 곳도 없는 그에게 한 가지 유희가 있는데, 멍 때리면서 하는 '상상'이다. 그 상상 속에서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적어도 월터는 그 상상 속에서 안 해본 것이 없고 못 가본 곳도 없으며 너무나 적극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라이프'지의 폐간 소식이 들려왔다. 광고 급감과 인터넷의 영향으로 폐간을 하고 온라인으로 방향을 바꾼다는 결정때문이었다. (실제로 '라이프'지는 2007년 폐간하고, 웹사이트만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 그 마지막 표지 장식을 전설적인 포토그래퍼 '션 오코넬'(숀 펜 분)이 보내온 '삶의 정수' 사진으로 채운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하필 그 한 장의 사진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월터 미티는 어떻게든 그 사진을 찾아야 했다. 그는 션 오코넬을 찾아 급기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그린란드로 향한다. 그러는 사이에도 그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된 고백을 하지 못한 채 밍기적 거리기만 할뿐이다. 반면 상상 속에서는 어쩌면 그리 잘 이어지는지. 



<월터의 현실은 상상이 된다>의 한 장면. ⓒ20세기 폭스



소심한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월터처럼 현실을 망각한 채 상상 속에서 헤엄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상상 속에서 힘 센 슈퍼맨이 되어 보고 우주를 마음껏 뛰놀며 좋아하는 사람에게 멋지게 고백해 짜릿한 사랑을 약속했음에 분명하다. 영화는 그런 소심한 남성의 욕망을 대변해주려고 하고 있다. 문제는 '대변'은 해주고 있되, '위로'는 전혀 되지 않는 다는 점에 있다. 제목처럼 상상이 현실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극 중에서는 현실이 상상이 되는데 말이다. 이 영화를 보고 상상이 현실이 되는 상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인생이란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월터는 아깝게 한 발 늦어 계속해서 션 오코넬을 놓치고 만다. 그렇게 월터는 그린란드로, 아이슬란드로, 아프가니스탄으로, 히말라야로 여정을 떠난다. 여정 도중 그는 헬기에서 뛰어 내리고 상어에게 쫓기고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초원을 질주하고 화산 폭발 때문에 도망가곤 한다. 이는 누가 보아도 상상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다. 그런 일들을 월터는 어느새 상상 속이 아닌 현실 속에서 행하고 있었다. 


그렇게 월터는 천신만고 끝에 히말라야에서 숀 오코넬과 조우하게 된다. 과연 숀 오코넬이 월터에게 건냈던 '삶의 정수'가 담긴 사진은 무엇이었을까? 월터는 그 사진을 찾아서 라이프지의 마지막 호의 표지로 쓸 수 있게 할까? 또한 월터는 그가 좋아하는 여인과 좋은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 이 모든 게 상상 속에서가 아닌 그의 현실 안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영화는 끝에 가서 '삶의 정수'가 담긴 사진을 통해 반전 아닌 반전을 선사한다. 숀 오코넬이 생각한 '삶의 정수'란 특별할 것 없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평범한 삶의 단면이었던 것이다. 



<월터의 현실은 상상이 된다>의 한 장면. ⓒ20세기 폭스



어릴 때는 특별한 삶을 꿈꿨다. 특별한 삶만이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그때의 특별한 삶이란 매일 똑같이 되풀이 되는 생활 이외의 것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다른 사람과는 완연히 다른 그런 사람이 될 거라고 믿었다. 적어도 부모님처럼은 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런 특별한 삶을 꿈꿨던 것이 사실은 굉장히 평범한 것이라는 걸 말이다. 평범하건 소중하건 모두 소중한 삶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영화는 이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월터를 통해 보여주려던 성장과 월터를 통해 전혀주려던 위로는 많이 어설펐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 지는 충분히 알 것 같았다. 그의 상상이 현실로 바뀌었어도 여전히 상상인 것 처럼 느껴졌지만, 충분히 재미는 느낄 수 있었다. 분위기의 산만함과 편집의 어설픔과 스토리의 비(非)개연성 때문에 종종 지루함을 느꼈지만, 오랜만에 보는 벤 스틸러의 정극 연기가 나쁘지 않았다. 사전 마케팅으로 판타지틱 어드벤쳐 영화처럼 소개된 것과는 달라서 실망했지만, 적어도 그걸 구현함에 있어 부족함이 없었기에 실망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판타지 어드벤쳐와 블랙 코미디와 로맨스와 드라마를 모두 담으려 했지만 단 한 가지도 제대로 담지 못했으며, 모든 것이 어설프고 산만하며 어중간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현대 중년 남성을 대변하는 월터 미티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래서 일부러 그렇게 연출을 한 것이라면...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그것이 아주 조금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다만 한 가지 건질 수 있는 멋진 말이 있다. 아마도 '라이프'지의 모토인 것 같데, 이 영화가 말하려는 바이기도 하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인생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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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대공황, 라이프, 벤 스틸러, 삶의 정수, 상상, 슈퍼맨,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중년, 현실
  • BlogIcon 노지
    2014.02.21 08:32 신고

    앗...이 분은 박물관이 살아있다에 나온 그 분이로군요!

  • BlogIcon 오감세
    2014.02.21 12:55 신고

    전 그냥... 이 영화에서 눈표범 만났을 때 그 장면 있잖아요.
    사진 찍지 않고 조용히 바라보기만 했던 그 장면... 거기에서 뭔가 쿵! 하고 느낌을 받았습니다.
    때로는... 가끔은... 그냥 바라봐야 할 때도 있다는것...
    그 장면에 너무 매료되어서 저는 이 영화가 괜찮은 기억으로 남았어요. ^^

  •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2.21 13:09 신고

    그런듯해요..우리가 월터인게죠...
    영화평 공감하며 잘읽고 갑니다~

  • BlogIcon 어듀이트
    2014.02.21 18:25 신고

    저도 이영화 한번 보고 싶은.ㅎ
    한번 봐야겟어요.ㅎ

  • BlogIcon 알숑규
    2014.02.25 01:32 신고

    특별함을 위한 상상이 극이 진행될 수록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서서히 사라지는게 꽤나 인상적인 작품이었죠. 문득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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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시대에 영웅이란 존재가 필요한가?

생각하다 2013. 9. 3. 07:18



[리뷰] <SBS 스페셜> '슈퍼맨을 찾아서-영웅의 비밀'


8월 넷째주 일요일 336회 <SBS 스페셜>은 '슈퍼맨을 찾아서-영웅의 비밀'이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우리 시대 신(新)영웅을 소개했다. 남에 대한 무관심은 일종의 미덕이 되어 버렸고 눈앞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든 파렴치한 일이 벌어지든 상관하지 않게 되어 버린 개인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서 생명을 구하는 이들을 신영웅이라 칭했다. 


그들은 힘이 엄청나게 세지도 않고, 머리가 뛰어나게 명석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영웅주의에 물들어 있지도 않다. 다만 이들은 선천적으로 이타심이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거기에 어떤 이는 오지랖이 넓고, 어떤 이는 착하고 바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결정적으로 도덕과 자신의 안위의 딜레마 또는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 닥쳤을 때, 빠른 판단과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이들은 우연히 영웅적인 행동을 하게 되었든 의도적으로 영웅적인 행동을 하게 되었든, 앞으로 계속 영웅적인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이는 전체 시민사회의 시각에서 볼때는 아주 바람직한 전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타 다른 비(非) 영웅 시민들은 어떤 행동을 하게 될 것인가? 그들의 영웅적인 행동을 보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반성한 후에 영웅의 길을 걷게 될 것인가? 


'슈퍼맨을 찾아서-영웅의 비밀' 한 장면. 길 한 복판에서 테러를 자행한 이에게 어떤 이가 접근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SBS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여기에서 나온다. 모든 시민들의 영웅화. 그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였다. 그리고 그 방법은 선천적인 이타심과 도덕적 딜레마에서의 빠른 판단과 행동이 기본이지만, 후천적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외면과 방관, 무관심을 해체시켜버리면 되는 것이다. 거기에 공통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위험한 일을 혼자한다면 너무나도 힘에 버겁지만, 여럿이서 힘을 합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들이 많다. 


그리고 이 글의 취지는 여기서 나온다. 모든 시민들의 영웅화. 생각만 해도 얼마나 안전하고 믿음직하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인가.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사회. 그렇지만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될 때 소시민들의 영웅화가 시작된다. 일명 '자경단'이 생겨나는 것이다. 권리의 침해가 행해지는 곳에서 사법 절차에 의하지 않고 각자와 공동체의 권리를 보존 보장하기 위해 결성된 조직 혹은 지역 주민들이 도난이나 화재 따위의 재난에 대비하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하여 조직한 민간단체를 말한다. 


그렇다. 이들은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절차'를 무시한다. 공동체의 권리 즉, 사회 내에서의 생명 보존의 권리를 국가 내지 치안 담당권자 대신 보장하려는 움직이었다는 것이다. 국가의 치안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그 능력 밖의 무법 천지가 되었을 때 결성되는 조직인 자경단. 영웅이라는 가면 아래에서 행해지는 자경의 의미. 프로그램에서는 모든 시민들이 영웅화가 되어야 범죄가 만연한 이 사회를 지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 이후의 사회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리라 본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위대한 영웅들의 행동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한치도 없다. 나라면 그때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 했을까 하고 생각했을 때,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 그때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지 않고 남을 위해 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다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과연 모든 시민의 영웅화가 필요하느냐는 의문이다. 또한 그런 행동을 하신 분을 '영웅'이라는 말로 포장하는 것도 마냥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이 사회는 결코 몇 사람에 의해서 돌아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도 하나의 개체로써 스스로 정화 작용을 하고 있을 거라 본다. 여기에서 영웅이라고 칭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작은 영웅들이 도처에서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부각시키고 칭호를 부여하고 일종의 '임무'를 부여했을 때, 자경단으로의 길을 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또한 영웅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혼란에 빠졌다는 걸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과연 이 사회가 그렇게 혼란한가? 그렇게 위화감을 조성해야 할 정도로 혼란한 사회인 것인가? 오랜 세월 산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내 주위에서 그런 극악무도한 일을 목격한 적이 없는데도? 내 주위 사람들의 주위에서도 목격할 수 없는 일인데도? 


대표적인 영웅이자 자경단 '배트맨' 과연 그가 없으면 고담시는 무법천지가 될 것인가? 영화가 아닌 실제로도? ⓒ워너 브라더스


그 저의는 무엇일까. 그냥 단순히 정신차리자는 의미일까? 아니면 느슨한 사회 분위기를 한 번 쪼이자는 의미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혼란을 조장해 영웅을 만들어 우상화 시키고 전 시민의 영웅화를 통해 범죄율을 줄여 대외이미지를 쇄신시키려는 의도일까? 


* 다음 시간에는 자경단과 영웅, 그리고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예리하게 포착해 그려낸 

그래픽 노블 <왓치맨> 리뷰로 이 시대의 영웅에 대해 의견 공유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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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SBS 스페셜, 슈퍼맨, 영웅, 영웅화, 자경단, 책으로 책하다
  • BlogIcon 와코루
    2013.09.03 10:55

    모든 시민이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잘보고갑니다^^

    • BlogIcon singenv
      2013.09.03 13:17 신고

      훔...저는 반대 ㅋㅋ

  • 내일로
    2013.09.03 11:17

    영웅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혼란에 빠졌다는 걸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저는 기본적으로 영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영웅은 사회에서 만든 아주 정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힘들고, 어쩌면 혼란스럽고 어렵다. 그렇지만 걱정말아라.
    언젠가는 혹은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혹은 우리주변에 아주 근접한 곳에 있을지 모르는 영웅이
    도움을 주거나 구원해 줄테니' 하는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물론 사람들도 이를 기대하지요.
    영웅물들이 인기를 끄는 것에는 영웅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사회가 의도한 '영웅'의 의미가 아주 잘 전달된 것이지요.

    그러나 영웅에 대한 기대 심리는 반대로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영웅에 대한 기대감은 곧 시민의 수동성을 가져온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지나친 비약이라고 하실지도 모르나^^;
    우리주변에 모두가 혹은 나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해도 영웅은 역시 '되어야'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영웅이 '되지'않은 일반 시민들은 영웅의 도움이 있기 전까지는
    그저 기다려야 하는 수동적 존재가 되어버리는것 아닐까요

    세상이라는게 누군가의 구원혹은 도움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아주 작고 개미같은 미약한 힘이라도, 또 거의 변화되지 않는 것처럼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도
    그 움직임이 모여 변화를, 큰 힘을 가져오는 것이니까요.

    물론 저도 영웅은 좋아합니다만^^;

    • BlogIcon singenv
      2013.09.03 13:21 신고

      상세한 의견 감사드립니다.
      "영웅에 대한 기대감은 곧 시민의 수동성을 가져온다"
      "아주 작고 개미같은 미약한 힘이라도, 또 거의 변화되지 않는 것처럼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도 그 움직임이 모여 변화를, 큰 힘을 가져오는 것"
      이라는 말씀에 동감하구요.

      역시나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소재네요~
      다음 '왓치맨' 리뷰때 더 자세히 다뤄봐야 하겠네요ㅋ

  • BlogIcon 지후대디
    2013.09.04 00:38 신고

    어쩌면 영웅이 필요한 시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국 사회는 영웅이 출현하기 어려운 환경이 아닐까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 BlogIcon singenv
      2013.09.04 09:11 신고

      해당 다큐멘터리를 보면 영웅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하던데,
      저도 지후대디님 말씀처럼 그런 환경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또한 아직은 그처럼 영웅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는 환경이라고 생각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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