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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고질라'를 보고 하는 말, "이놈의 나라는 항상 이랬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말 일본 오도섬 비행장에 비행기 한 대가 착륙한다. 카미카제 특공대의 시키시마 소위가 죽음의 임무에서 도망쳐온 것이었다. 해변에서 심해어들이 죽어 떠오르는 걸 목격한 시키시마, 그날 밤 해변에 공룡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괴물 '고질라'가 출현해 비행장에서 근무 중이던 대원들을 몰살시킨다. 시키시마와 정비반장 타치바나만 빼고. 시간이 흘러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시키시마, 하지만 집은 무너졌고 가족들은 이미 몰살당한 상태였다. 실의에 빠져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채 나날을 보내고 있던 찰나 우연히 노리코를 만난다. 그녀는 고아 아키코를 키우고 있었는데 시키시마는 얼떨결에 둘을 집에 들인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흐른다. 1946년에 이르러.. 더보기
전쟁의 한가운데 내던져진 민간인 선원 이야기 <전쟁과 선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독일이 노르웨이를 점령하기 7개월 전 1939년, 노르웨이 베르겐 부두에서 일을 하며 먹고사는 프레디와 시그뵨은 최근 들어 걱정이다. 마땅한 일을 찾기 힘들어진 것이다. 지난 3주 동안 딱 하루만 일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어쩔 수 없이 바다로 나가기로 한 그들, 18개월 동안 집을 떠나 뉴욕으로 향하기로 한다. 큰돈을 벌어 집안을 일으킬 기회. 시그뵨은 혼자라서 급박하진 않았지만 프레디에겐 처와 세 자식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 1940년, 독일 잠수함의 공격으로 노르웨이 상선 수십 수백 척이 소실되고 있는 와중 프레디와 시그뵨이 타고 있는 MS 프로스테닉의 상선도 풍전등화다. 그런 그들에게 노르웨이 국왕의 명령이 하달된다. 영국의 승전을 위해 노르웨이 상선 모두가 지원해야.. 더보기
<용서 받지 못한 자> 우리 모두는 희생자, 가해자 그리고 용서받지 못한 자 [리뷰] 철없는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이 된 남자에게 "군대를 갔다 와야지 철도 들고 정신차리지"라는 말은, 마냥 듣기 싫은 말이기 보다 일종의 기대심리가 적용되는 말이다. 말인즉슨, 누구나 군대라는 통과의례를 거치면 세상이 원하는 진정한 남자가 되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엔 필수적으로 '변화'가 뒤따른다. 과연 어떤 변화일까.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한국 특유의 위계질서, 그 중심에 있는 남자들만의 위계질서. 군대를 가기 전의 '무질서'에서 군대를 다녀온 '질서'로의 변화가 이를 주도한다. 군대는 문신을 새기듯 질서를 몸에 체득시킨다. 이는 곧 한국 사회에서 진정한 남자가 되는 길인 것이다. 그리고 그 길에는 수많은 '용서 받지 못한 자'들이 존재한다. 영화 는 군대라는 소재를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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