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승옥

도망치더라도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다면... <무진기행> [한국 대표 소설 읽기] 주인공 윤회중은 서울의 복잡한 일을 피해 고향 '무진'을 찾는다. 배경 좋고 돈 많은 부인과 제약회사 사장인 장인, 그 회사에서 전무 승진을 위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귀찮고 복잡하고 마음에 맞지 않는 일을 피해서였다. 속물 근성이 판을 치는 속세를 떠나 잠시 머리를 식히러 왔다고 하면 맞을 것이다. 무진은 윤회중이 나이가 든 뒤로 몇 차례 찾았던 곳이다. 서울에서의 실패로부터 도망쳐야 할 때나 새출발이 필요할 때였다. 그렇지만 무진이라고 하면, 윤회중은 어둡던 청년 시절이 생각나곤 했다. 긴장이 풀리고 느슨해지지만 말이다. 여행으로 전근대와 근대의 대립을 느끼고 성장을 한다 누구나의 고향이 다 그럴까. 떠나온 지 얼마 되지 않는 나의 고향은 무진과 비슷하다. 30년 가까이 지낸 .. 더보기
[100년의 문학용어 사전] 4.19세대 [100년의 문학용어 사전] '4·19 세대' 四一九世代 4·19혁명의 의식을 자양분으로 삼아 이전 세대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정체성을 확립해 나간 한국 문학의 한 세대. 대표적인 소설가로는 김승옥, 서정인, 이청준, 박태순, 홍성원 등이 있으며, 시인으로는 황동규, 이성부, 정현종, 오규원 등, 평론가로는 백낙청, 염무웅, 김현, 김윤식, 임헌영, 홍기삼, 구중서, 조동일, 김치수, 김주연, 김병익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미국식 교육을 본뜬 교과서를 통해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습득하였고, 4·19혁명을 거치면서 그러한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었다. 또한 한글 구사에 어려움을 겪은 이전 세대와 달리 해방 이후 처음으로 한글로 생각하고 말하기 시작한 세대로서 자부심을 공유했다는 견해도 있다. 이들 가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