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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완급 조절 하난 기가 막힌 태국산 복합장르영화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 [신작 영화 리뷰] 시체안치소에서 눈을 뜬 '나',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는 심정으로 밖으로 나와 헤맨다. 급기야 창밖으로 나와선 발을 헛디뎌 떨어진다. 어느 순간 공간이 수직에서 수평으로 바뀌더니, 창문닦이가 한 명 다가오는 게 아닌가. 그는 자신을 수호자라고 소개하며, 내가 '민'이라는 남자 고등학생의 몸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얼마 후 간호사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 수호자는, 나에게 100일간의 시간이 있다며 그동안 민이 자살하게 이유와 민을 자살로 몰고 간 사람들을 밝혀내야 한다고 한다. 죽어서 환생조차 할 수 없게 되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곧 오랫동안 가지 못했던 학교에도 다시 돌아간다. 학교에는 독감이 심하게 걸렸었다고 거짓말하기로 한다. 그런데, 가족들이 좀.. 더보기
페미니즘이 이슈를 넘어 일상이 된 지금 이곳의 연극 <환희 물집 화상> [연극 리뷰] 뉴욕이 유명 교수이자 저명한 여성학자 캐서린은 어머니 앨리스의 심장발작 소식을 듣는다.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고 지내는 외로움과 자신을 조건 없이 무한정 사랑해주는 사람이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으로 안식년을 맞아 고향을 찾는다. 고향에는 그녀의 대학원 절친 그웬과 던이 결혼해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었다. 캐서린과 던은 대학원 시절 사랑했던 사이였다. 캐서린은 새로운 페미니즘 강의를 시작한다. 하지만 강의에 신청한 이는 그웬, 그리고 그녀의 베이비시터 에이버리뿐이다. 사람도 별로 없고 아는 사이이니 캐서린과 앨리스 집의 거실에서 강의를 진행하게 되는데, 수업 때마다 열띤 토론이 계속된다. 페미니즘의 대가 캐서린, 전통적인 여성상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듯 자신의 생각과 행동과 욕망에 충실한 에.. 더보기
12년 간의 촬영으로 소년기를 온전히 보여주다 <보이후드> [오래된 리뷰] 12년 촬영의 위대한 결과물 우리는 '최고'라는 수식어는 수없이 본다. 또 쓰기도 한다. 자신이 느끼기에 최고이면 되는 것이다. 상당히 주관적인 인식이 깔려 있다. 반면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는 함부로 붙일 수 없다. 만약 신이 있다면 신에게나 붙일 수 있을 것이고, 인간에게라면 극소수만 허락될 것이다. 그런 사항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이 영화 에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데 주저함이 없다. '보이후드(boyhood)'라고 하면 '소년기'를 뜻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만 열두 살부터 스무 살까지로 잡는 반면 서양에서는 여섯 살부터 열여덟 살을 잡는다. 프로이트의 심리성적 발달단계,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 등에서 공통적으로 이 시기를 소년기로 잡는다. 인생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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