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지금 한국이 북유럽에 열광하고 있다는 전제를 던지며 글을 시작하고 있음에 당황하고 있는 분들이 있을지 모른다. 왠 북유럽? 북유럽이 어쨌다고? 열광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동경하고 있을지 모른다. 북유럽의 문화를, 북유럽의 디자인을, 북유럽의 땅을, 북유럽의 교육을, 북유럽의 스타일을. 예전부터 계속되어온 북유럽에 대한 관심사실 북유럽에 대한 수요는 예전부터 있어 왔다. 대표적으로 북유럽의 복지 국가 체제에 대한 관심이 있다. 북유럽하면 대표적으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네 나라인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를 가리킨다. 올해 초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나라 1,2,3위에 각각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을 선정하였고, 7위로 핀란드를 선정하였다. 이에 큰 연관이 있는 것이 바로 이들 나라가 대표적 복지 국가라는 점에 있다. 사회민주주의적 복지국가를 추구하는 북유럽의 복지 모델은 강력한 노동조합을 배경으로 사회민주당이 정권을 획득하여 정치개입에 의한 재분배 정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왔다. 이런 정책 하에서 시민은 노동 시장에서의 퇴출 문제와 평균적 생활수준의 유지가 보장된다. 이는 노동자가 퇴직을 하고나서도 계속된다. 노동자들의 1인당 GNP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세금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리고 그들이 받는 혜택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이다. 마음 편하고 여유로운 삶의 기준과도 같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한 장면 ⓒ뉴라인 시네마
북유럽의 신화에 대한 수요 또한 꾸준히 있어 왔다. 게르만 민족의 신화로도 알려져 있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와 쌍벽을 이루는 풍부하고 장대한 이야기이다.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킨 바 있는 소설이자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작가가 북유럽 신화를 기초로 창조한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영화 <토르>의 배경과 등장인물들은 북유럽 신화와 동일하다. 이는 <어벤저스>에도 어느 정도 이어졌다. 오딘, 토르, 발키리, 로키, 지크프리트 등의 이름은 여기저기에서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다. 광풍이 되어 돌아온 북유럽에 대한 수요예전부터 기본적으로 있어온 북유럽에 대한 수요에, 요즘의 새로운 관심이 더해져 북유럽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가히 폭발적이다. 대표적으로 북유럽의 문화, 북유럽의 디자인, 북유럽의 교육 등이 있다. 최근에 나온 책들로 그 내막을 간단히 들여다본다.
스웨덴 하지 축제 ⓒ북유럽문화원
<살고 싶은 북유럽의 집>(북하우스엔), <북유럽의 집>(한스미디어)을 보면 북유럽의 집 즉, 디자인은 실용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한다.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북유럽이기에 일찍이 자연친화적 구조를 실천하고 있었고, 여기에 심플한 디자인과 높은 실용성을 매개한 것이다. 이는 디자인적 요소에서 국한되는 것이 아닌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에 까지 통용된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을 하든 힐링을 찾는 지금, 힐링적인 요소와 기능성까지 갖춰가는 북유럽의 스타일에 매료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스칸디식 교육법>(경향에듀)를 보면, 북유럽 교육법은 높은 자존감과 행복지수를 자랑한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상함과 단호함으로 좋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스칸디맘', '스칸디대디'라 칭한다. 우리나라와는 사회적 환경도, 교육체계도 다르지만 정서적인 부분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웨덴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가구판매 기업 '이케아'의 한국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중국, 일본 등지에는 이미 진출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타국보다 자국 물품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우리나라에 진출하는 것이 만만치는 않았을 터. 그만큼 북유럽 스타일에 매료된 한국 사람이 많아졌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겠다. 한편으로는 세계 문화를 이끌어갔던 미국과 서유럽 문화의 위상이 점점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빡빡한 경쟁 위주의 일상과 함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휴일이 계속되는 삶보다, 휴일같은 일상과 휴일같은 휴일이 계속되는 삶을 살고 싶어졌나 보다. 우리의 롤모델이 서서히 바뀌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물론 그동안 너무나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삶의 체계를 한 번에 바꾸기에는 무리가 따를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 바뀌고 있고, 바뀔 필요가 있어 보인다. 행복한 삶을 꿈꾸며, '피로사회'의 종말을 기도해본다. 다른 누가 아닌 내가, 당신이 이끌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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