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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 같지 않던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마음속) 준비는 몇 달 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별의별 생각을 다 하다가 지인들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기도 했다.
혼자 생각을 했던 건 거의 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거였다. 즉,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싶은 게 거의 다 였다. 차 트렁크에서 풍선을 다발로 넣어둔 뒤 짜잔 하는 건 차가 없어서 패스, 간단한 분장을 한 후 커다란 상자 안에서 짜잔 나오는 건 너무 쪽팔리고 민망해서 패스, 해가 진 후 운동장에 촛불로 만든 길과 하트를 만들어 놓고 오라고 해서 짜잔 하는 건 소심해서 패스 등.
지인들한테 물어보는 건 애초에 성립이 되지 않았다. 주위에 결혼한 사람은 있어도 프로포즈를 했다거나 프로포즈를 받았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요즘에는 프로포즈를 하지 않고 결혼한다고 한다나 뭐라나... 아마 우리나라만 그러겠지? 설령 프로포즈를 한다고 해도 결혼하기 직전에 한다고 하니, 제대로 된 도움을 얻기엔 글렀다.
남은 건 역시 인터넷 검색인가. 혼자 하기보다는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장소는 무난하게 레스토랑으로. 반지와 꽃다발과 케잌. 영상과 편지. 그리고 맛있는 식사까지. 겉으로 보기엔 괜찮아 보였다. 문제는 다름 아닌 인터넷 검색이었다. 나는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우리 둘만의 장소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곳은 마치 프로포즈 이벤트 공장 같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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