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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인간이 가장 고귀한 이유
도덕에 살고 도덕에 죽는 사람은 비록 씁쓸한 생애를 보내기 쉬우나 그것은 한때에 불과하고 권세에 붙좇아 아부하는 사람은 한생전 영화를 누릴 수 있겠지만 죽은 뒤엔 아무도 그를 생각하는 이 없으리니 만고에 처량하다.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눈앞의 부귀영화에는 아랑곳없이 오직 영구한 도덕에 뜻을 모으며 죽은 뒤의 이름을 목숨처럼 생각한다.
그러므로 차라리 깨끗한 이름을 위하여 말없이 도덕을 지키며 한때의 씁쓸한 생애를 보낼 망정 권세에 아부하다가 이름을 더럽히어 만고에 처량한 신세가 되는 일은 결코 용납하지 아니한다.
도덕에 몸담아 지켜나가는 사람은 한때에 적막하고, 권세에 의지하여 아부하는 사람은 만고에 처량하다. 통달한 사람은 물 밖의 물을 보고 몸 뒤의 몸을 생각하여서 차라리 한때의 적막을 받을지언정 만고에 처량함을 취하는 일이 없다.
<채근담>, 홍자성 저, 송정희 역, 올재 클래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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