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문학용어 사전] 호모 루덴스 그리고 호모 파베르
호모 루덴스 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
네덜란드의 문화사가 요한 하위징아가 호모 사피엔스에 견주어서, 특히 유희를 즐기는 인간의 속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신조어. 하위징아는 자신의 저서 『호모 루덴스』에서 지식, 법률, 전쟁 등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는 유희적 요소를 역사적으로 분석하는 가운데, 놀이가 문화의 한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문화 그 자체가 놀이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주장한다.
J. 호이징하, 김윤수 옮김, 『호모 루덴스』, 까치. 1989.
호모 파베르 Homo faber
공작인, 즉 인간의 인간다움이 도구를 이용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데 있다는 뜻.
독일의 소설가 막스 프리슈가 1957년에 발표한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 거기서 주인공 발터 파베르는 공대 출신 엔지니어로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것에만 관심이 있지, 예술이나 문학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에게 옛 연인 한나는 '호모 파베르'('공작인'보다는 '기계 인간'에 가깝다)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작가는 소설에서 그런 그에게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 발생하게 만드는데, 발터는 나중에 우연히 만난 자기 친딸과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막스 프리슈는 이러한 설정으로 '기계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호모 파베르는 도구를 사용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공작성에 초점을 맞춰 사용된다.
막스 프리쉬, 봉원웅 옮김, 『호모 파버』, 생각의나무, 2003.
<100년의 문학용어 사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옮김, 도서출판 아시아
'생각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고른 책] '게다를 신고 어슬렁 어슬렁' 그리고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8) | 2015.04.22 |
---|---|
[내가 고른 책] '장우진의 종횡무진 미술 오디세이' 그리고 '모던 아트 쿡북' (6) | 2015.04.15 |
[내가 고른 책] '음식의 언어' 그리고 '진중권이 만난 예술가의 비밀' (10) | 2015.04.08 |
[내가 고른 책] '말 한 마디 때문에' 그리고 '창작의 힘' (4) | 2015.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