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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더욱더 악랄하고 치밀해진 학폭, 혁명은 가능한가 [티빙 오리지널 리뷰] 백연여자고등학교 2학년 5반, 군인 아빠를 둬 수시로 전학을 다니는 성수지가 전학을 온다.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려는 의도가 확고한 그녀다. 하지만 2학년 5반은 매달 마지막주 목요일 HR 시간에 이상한 게임을 한다. 일명 '피라미드 게임', 각자 5표씩 투표할 수 있고 투표 결과에 따라 A부터 D까지 등급이 나눠지고 0표가 나오면 F 등급이 되어 무차별 폭력에 노출된다. 성수지는 전학 온 후 처음 실시한 게임 투표에서 0표를 얻어 F 등급이 되어 지옥 같은 한 달을 보낸다. 그녀, 즉 F를 주로 괴롭히는 이들은 B등급이다. 그리고 유일무이한 A등급은 백하린인데 다름 아닌 백연여고를 만든 백연그룹의 회장 손녀딸이다. 더불어 2학년 5반 학생들 상당수가 백연그룹과 얽혀 있었다. 뭔지 .. 더보기
기가 막힌 설정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액션물... 과연? <택배기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40년 전 혜성 충돌로 지구는 망했다. 99%가 사망하고 1%만이 살아남았지만,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환경이다. 세계는 3구역으로 재편되었는데 코어, 특별, 일반이다. 그들은 모두 손등에 QR코드를 새겨 신분을 식별한다. 하지만 그들에 속하지 못한 이들이 있으니 난민이다. 한편 천명그룹이 사실상 세상질서를 쥐고 흔드는 와중에 택배기사는 생필품과 산소를 전달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헌터들의 위협에도 맞서야 하기에 택배기사는 굉장한 싸움 실력을 지니고 있는데, 유일하게 난민이 신분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대통령과 천명그룹 류회장이 손잡고 에어구역을 만들어 난민까지 모두 끌어안고자 하는데, 류회장의 아들이자 후계자 류석이 딱지를 건다. 난.. 더보기
정부가 잘못하면 국민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 <브이 포 벤데타> [신작 영화 리뷰] 지난 2006년 개봉해 당시에는 간신히 손해 보지 않을 정도의 흥행과 원작자 앨런 무어의 다분히 적의 있고 이유 있는 비판 등으로 필수 관람의 이유가 없었던 가 16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비록 기획전 형식의 소규모 개봉이지만 오히려 지금은 봐야 할 이유가 확실하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명작으로 취급되고 있으니 말이다. 는 제작과 각본에 당시 ’워쇼스키 형제(지금은 자매다)‘참여한 걸로도 유명한데, 그들의 전성기 끝자락을 감상할 수 있다. 파시즘과 혁명을 두고 오가는 수많은 명대사와 잊을 수 없는 폭파 장면, 그리고 두 주연 배우 나탈리 포트만과 휴고 위빙의 뛰어난 연기가 빛을 발하는 바, 충분히 재밌게 즐기면서도 영화가 던지는 심각한 메시지를 이리저리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 더보기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수 없는 빌런의 탄생기 <크루엘라> [신작 영화 리뷰]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 일명 '라이브 액션'은 2014년 를 시작으로 매년 한 편 이상씩 선보이고 있다. 몇몇 작품의 기록적 흥행에 힘입은 바가 큰데, 디즈니가 먹거리를 찾아 끝없이 분주하게 헤매는 와중에 자사의 풍부한 콘텐츠들을 울궈 먹는 선택을 한 것이리라. 노래로 보면 리메이크요, 책으로 보면 개정판 성격이라 하겠다. 비슷한 느낌으로, 원작에서 파생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내놓는 것도 영화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편입된 지 오래다.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대표적인 몇 개만 소개하자면, '스핀오프'는 원작의 일부를 차용한 별개의 작품이고 '외전'은 원작의 대부분을 차용한 비하인드 스토리격 작품이고 '리부트'는 최소한의 설정만 유지한 채 모든 걸 갈아엎은 작품이고 '프리퀄'.. 더보기
잭 스나이더의 하이스트 무비 좀비물을 보는 법 <아미 오브 더 데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얼마 전 4시간 분량의 슈퍼히어로 대서사시 로 존재감이 희미해지던 DC 확장 유니버스에 기적과도 같은 활력을 불어넣으며 전 세계 슈퍼히어로 팬뿐만 아니라 영화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를 불러 일으켰던 장본인, 잭 스나이더. 이 작품 전까지,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대표하는 영화는 초창기 작품들이었다. 장편 연출 데뷔작 와 두 번째 연출작 . 특히 는 대니 보일 감독의 와 더불어 21세기 초 제2의 좀비물 붐을 주도한 작품으로 영원히 남을 만한데, 공통적으로 좀비가 스피디하게 뛰어다니며 자연스레 긴장감 어린 공포가 빠르게 퍼지며 액션이 가미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인간군상의 단면까지 치밀하게 담아내니, 정녕 획기적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장르였던 것이다. 잭 스나이더는 꽤 오랜 시간이.. 더보기
21세기에도 필요한 혁명 찬가의 목소리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신작 영화 리뷰] 1960년대는 격동의 시대였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베트남 전쟁이 극으로 치달았다.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가 독립했다. 프랑스에서 68혁명이 일어났고, 중국에서 문화대혁명이 일어났다.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 큼지막한 일들에 미국이 연관되지 않은 경우를 찾기 힘든데, 미국 내부도 유례없는 격동이 휩쓸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인권운동, 히피운동, 여성해방운동 등이 진행되었고 역사에 길이 남을 유명인사들이 잇따라 암살당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 마틴 루서 킹 목사, 맬컴 엑스 등이 비명횡사했다. 그리고 또 한 명 프레드 햄프턴은 FBI의 습격으로 침대에서 사살되었다. 그는 1966년 결성된 흑표당의 일리노이주 지부.. 더보기
'대체 역사'로 다시 쓴, 프랑스 대혁명의 알려지지 않은 서막 <라 레볼뤼시옹>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787년 프랑스의 몽타르지 백작령, 어느 날엔가부터 소녀들이 한 명씩 사라진다. 사라졌다가 잔인한 형체로 발견되지만 형제단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매장하지 못하게 하는 레베카에 이르자 사람들 마음에 불이 지피기 시작한다. 범인으로 잡힌 건 흑인 오카, 감독의 젊은 담당의사 조제프 기요탱은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고 뒤를 캔다. 그는 푸른 피의 정체에 한 발씩 가까워진다. 와중에, 오래전 죽었던 형 알베르가 살아 돌아왔다는 믿지 못할 소식을 듣는데... 알베르의 죽음엔 몽타르지 백작 가문이 깊숙이 관여했었다. 한편, 몽타르지 백작령을 다스리는 몽타르지 백작은 왕을 알현하러 갔다는데 이후 소식을 알 길이 없다. 그 사이를 틈타 남동생 샤를이 백작령을 차지하려 한다. 푸른 피의 힘을.. 더보기
열차는 영원히 달린다 vs 죽기 싫다, 변화를 원한다 <설국열차>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설국열차'라는 콘텐츠는 2013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후 널리 보급되었다. 수직 아닌 수평으로 되어 있는 세상에도 여전히 계급이 존재한다는 설정이 우리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은 것이다. 더 이상 계급 체계는 없다고 하지만 사실 존재하고 있을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영화가 개봉한 지 10여 년이 흘렀지만, '계급'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면 다른 많은 것과 함께 '설국열차'가 생각나곤 한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는 프랑스 만화가 원작이다. 영화 개봉 전에 1, 2, 3부가 나왔고 영화 개봉 후에 4부가 나왔는데, 프랑스 현지에선 1984년, 1999년, 2000년, 2015년에 발매되었다. 우리나라에선 1부와 2, 3부가 2004년에 따로 출간되었고, 영화 제작이 확정된 2..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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