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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휘몰아치는 운명에 휘둘려도 살아가는 청춘들 [신작 영화 리뷰] 이쿠타 토코는 1994년에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큰아빠 손에서 자란다. 그들은 점차 서로를 아빠와 딸로 받아들인다. 토코는 자라서 연기 생활을 했고 2011년 3월 12일, 도쿄로 오디션을 보러 가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고 오디션이 아닌 자원봉사로 도쿄를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시미즈 키요타카와 눈이 맞는다. 키요타카도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큰고모네 손에 자랐다고 한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토코와 키요타카, 키요타카는 곧 국제개발컨설팅 회사에 취직해 필리핀으로 향하고 토코는 다시 한 번 오디션에 도전하는데, 오디션 직전 쓰러진다. 알고 보니 임신, 키요타카의 아이였다. 하지만 토코는 키요타카를 너무나도 사랑한다며 그에게 알리지 않기로 한다. .. 더보기
'듣보인간'들이 모여 불타올라 무엇을 해냈을까? [신작 영화 리뷰] JTBC의 간판 음악 예능 은 재야의 실력자, 비운의 가수 등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시즌 1이 크게 날아올랐는데 63호 이무진, 33호 유미, 29호 정홍일 등이 유명세를 떨친 한편 30호 이승윤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무진과 함께 '찐 무명' 조의 반란이었다. 그렇다, 이승윤은 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기 전에는 무명이었다. '듣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그때 그의 음악에 깊은 감명을 받고 그와 함께 뮤직비디오 작업을 했던 이들이 있다. 권하정, 김아현, 그리고 구은하가 그들이다. 그들은 누구이고 왜 이승윤의 음악에 감명받아 어떻게 뮤직비디오까지 찍게 되었을까? 그 좌충우돌 작업기가 다큐멘터리 .. 더보기
운명이든 우연이든 선택이든 인생은 아름답다 <줄리아의 인생극장> [신작 영화 리뷰] 부모님의 성화로 10년 넘게 하루에 몇 시간도 못 자며 피아노 연습에만 매진한 피아노 신동 줄리아, 집에서 꽤 멀리 떨어진 파리에서의 기숙사 딸린 학교생활은 꿀맛이다. 그때가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거라는 소식이 들려오니 줄리아는 친구와 함께 현장에 가고자 한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아빠가 그녀를 때리기까지 한다. 결국 그녀는 집을 나가 베를린으로 향하고 피아니스트가 아닌 완전히 다른 삶을 산다. 한편, 여권을 두고 와 방으로 올라갔더니 선생님에게 딱 걸려 버린 줄리아도 있다. 아쉽게도 줄리아는 현장에 가지 못했고 클라라 슈만 콩쿠르 입상을 목표로 연습에 매진한다. 뜻대로 되지 않아 찾은 서점, 그곳에서 우연히 한 남자와 마주친다. 얘기를 나누고 서점을 나서는데 비.. 더보기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 하마구치 류스케 <우연과 상상> [신작 영화 리뷰] 하마구치 류스케, 20년 넘게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 감독으로 군림하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뒤를 이을 적통으로 떠오르고 있다. 1978년생으로 매우 젊지만, 2000년대 초반 연출 데뷔 후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내놓아 작품수가 꽤 된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난 후 연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이름을 알리고 본격적인 극영화로 우리에게 찾아왔다. 2015년작 , 2018년작 (칸 영화제 경쟁부문), 2021년작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칸 영화제 각본상,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골든글로브 비영어영화상 등)까지 그야말로 광폭 행보를 이어 왔다. 우리나라엔 와 가 2021년 말경 비슷하게 개봉했고 반년 뒤 이 개봉해 하마구치 류스케 특집같은 모습을 연출했.. 더보기
인생에 한 번쯤 도전하는 것의 의미 <홀드 유어 브레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1년 3월, 핀란드 북부 호사 욀뢰리호에서 '아이스 다이빙' 세계 신기록 도전이 있었다. 아이스 다이빙은 수영복만 입고 최소 30cm 두께의 얼음 아래를 단 한 번의 숨으로 헤엄치는 스포츠다. 전 세계 웬만한 곳에는 30cm 두께의 얼음이 있을 리가 없으니, 굉장히 소수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스포츠겠다. 더군다나 추운 곳에서도 얼음이 30cm나 얼려면 한겨울 중에서도 한겨울이어야 할 텐데, 그때 얼음 아래를 헤엄친다는 건 죽음을 완전히 각오한 것이어야 한다. 훈련도 힘들 뿐더러 아이스 다이빙 도중 심장마비로 즉사하거나 몸이 얼어 움직이지 못해 익사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식으로 경기 아닌 도전할 때는 의료팀이 상주하고 있다고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 더보기
잊혀진 전투에 내던져진 젊은이들의 운명 속으로 <더 포가튼 배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흐르는 1944년, 연합군은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기점으로 유럽 내륙를 수복하기 시작한다. 안트베르펜까지 수복한 상황, 하지만 보급로 확보가 시급했던 바 항구를 확보해야 했고 네덜란드 제일란트 플리싱언으로 향한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연합군에 의해 곧 해방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독일군과 빠르게 손절하는 모양새였으니 말이다. 그런 와중에 레지스탕스 소년 디르크는 독일군을 향해 돌을 던져 큰 사고를 유발시키곤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독일군에 협력하고 있던 아버지와 실상을 잘 모르는 누나 퇸은 사태를 수습하려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한편, 네덜란드인이지만 나름의 신념으로 독일군이 되어 지역사령관의 비서로 일하게 .. 더보기
중년에 들이닥치는 위기와 공허에 대하여 <이정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장거리 트럭 기사 갈립은 어느덧 50만 킬로미터 주행을 달성한다. 회사 최고의 베테랑 중 하나인 그를 모두가 신망하고 따른다. 하지만 곧 그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밤낮없이 일하며 무거운 걸 들다가 허리가 삐끗한다. 회사는 이런저런 구실로 그에게 인턴을 붙여 사수로 일을 알려 줄 것을 명령한다. 회사 최고의 베테랑이자 갈립의 절친이기도 한 딜바우그가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 야간 운행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잘린 걸 보니, 여차하면 그도 잘라 버릴 심산이 아닌가 싶다.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아내의 가족에게 큰 액수를 배상해 줘야 한다. 부부 사이에 말 못할 사연이 있을 테지만, 갈립은 무표정으로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는다. 그저 가진 모든 걸 털어 돈을 장만하려 할 뿐이다. .. 더보기
그리스 로마 신화의 아주 작은 단면을 들여다보다 <블러드 오브 제우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원 소스 멀티 유즈의 가장 대표적 사례라 하면 단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들 수 있겠다. 다분히 판타지가 가미된 배경에, 신이 중심이 되어 괴물과 반인반신과 반인반괴와 인간 등 온갖 존재가 출현하여 전쟁, 사랑, 배신, 모험, 암투, 욕망 등 온갖 것이 뒤섞여 수많은 갈래로 뻗어나가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특히 영감을 주는 건 최고 신 제우스의 사생아 이야기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구상 모든 신화와 전설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헤라클레스'가 있다. 그는 제우스가 "거인족의 침공을 막기 위해서는 위대한 인간 영웅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운명의 세 여신의 예언에 따라, 티린스 왕 암피트리온의 부인 알크메네와 동침해 낳은 아들이다. 헤라클레스는 평생 시련을 겪었는데,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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