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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

부유하고 침입하는 현대인을 괴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신작 영화 리뷰] 기홍은 목수로 일한다. 나이는 30대 중후반쯤으로 보이고 회사를 때려치운 지 2년밖에 안 되지만 벌써 사람도 부리며 돈도 하루에 40만 원씩 번다. 친구를 만나 비싼 식사도 척척 사줄 정도는 된다. 집도 좋다. 경기도 과천 외곽에 멋들어진 집에 세 들어 사는데 집 구조도 특이하고 집 근처 풍광은 감탄이 들며 심지어 집주인도 좋다. 그런데 기홍은 그의 말마따나 '노가다 중 그나마 엘리트'인 인테리어 목수다. 시작한 지 2년밖에 안 되었으니 아는 건 별로 없고 약간의 기술과 많은 장비가 있다. 친구 한 명을 부린다. 일이 들어오지 않으면 손가락만 빨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자세히 모르는 친구한테는 허세를 부리기 일쑤다. 세 들어 사는 집을 마치 자기 집인 양 떠들어 대기도 한다. 덥수룩한 수.. 더보기
봉준호, 한국 영화, 1990년대, 시작 그리고 노란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0년 이후 한국 영화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끝을 알 수 없는 불황기로 빠져들었지만, 직전에는 역사상 최고의 한때를 보낸다. 2019년은 '한국 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였고 극장을 찾은 관객이 2억 2천만 명을 넘으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휩쓰는 믿기 힘든 쾌거를 이룩했다. 봉 감독은 의 역사적인 성공 후 수없이 많은 인터뷰에서 대학 시절 군 제대 후 활동했다는 영화 동아리 '노란문 영화 연구소'(이하, '노란문')을 자주 언급했다. 3명이 창립 멤버이고 한때 30명도 넘었지만 3~4년간 짧게 유지되었다. 원서를 구해 번역하며 공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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