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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

미야자키 하야오 전설이 시작된, 대도의 대활극 만화 [신작 영화 리뷰] 미야자키 하야오가 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이후 20여 년만에 이룬 쾌거다. 수차례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해 이룬 업적인 바 80대 중반에 이른 나이이기에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하지만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니 믿게 된다. 그의 작품들은 수차례 재개봉했는데, 그 자체로 관객들은 환호해 마지않았다. 그리고 이번 미국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에 맞춰 그의 시작점이라 할 만한 작품이 재개봉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최초로 연출한 애니메이션 영화 이다. 일본 현지 개봉이 1979년이니 자그마치 45년 된 작품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작품은 의 두 번째 극장판이다. 는 몽키 펀치가 1960년대 후반에 연재한 만화로,.. 더보기
대저택에서 일어나는 현대판 노예의 추악한 비밀 [신작 영화 리뷰] 집도 비자도 없이 영국엑서 불법 체류자로 딸 그레이스와 함께 가정부 생활을 하며 떠도는 간호사 출신의 조이는 우연히 엄청난 기회와 맞닥뜨린다. 명문가의 대저택에 입주해 집안일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다. 보수는 자그마치 일주일에 1천 달러. 비자를 받고자 급히 큰돈이 필요한 그녀로선 주저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레이스의 존재는 숨길 수밖에 없었다. 그 넓은 곳에는 죽음이 머지않아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는 나이젤과 그의 조카 캐서린이 있었다. 나이젤은 캐서린이 직접 챙겼고 조이는 나머지 집안일을 챙기면 될 일이었다. 조이는 머지않아 비자를 받아 불법 체류자에서 벗어나고 그레이스도 떳떳하게 키울 날을 고대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그레이스는 유부남 영국인 의사를 아빠.. 더보기
서로의 어둠이 맞닿았을 때 오히려 응원할 수 있었다 [신작 영화 리뷰] 알렉산더 페인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의 연출 스타일은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한결같은 편인데, 주로 미국의 중산층 백인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미국 사회를 풍자적으로 들여다본다. 얼핏 지루할 만한 스토리 라인인데 훌륭한 각본과 연기력으로 극을 흥미진진하게 끌고 간다. 하여 지루하다고 생각할 관객이 많진 않을 것이다. 페인은 1990년대 중반 장편 영화 연출 데뷔를 이룩한 후 30년 가까이 채 10편이 안 되는 작품을 연출했다. 들여다보니 거의 다 본 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10여 년새 연달아 내놓은 로 꽤 큰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 '영화로 이런 통찰력을 전할 수 있구나' 하고 말이다. 는 그의 '복귀작'이라 할 만하다. 2020년대 들어 내놓은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 더보기
관계가 이어지는 인연은 곧 삶을 지속한다는 것 [신작 영화 리뷰] 24년 전 서울, 12살 동갑내기 단짝친구 문나영과 정해성은 서로를 향한 감정을 키워가던 중 어쩔 수 없이 헤어진다. 나영네 가족이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을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지 못한 채 헤어졌고 그렇게 연락이 끊긴다. 이후 12년의 시간이 쏜살같이 흐르고 그들은 재회한다. 해성이 오랫동안 페이스북으로 나영을 찾고 있었는데 당연히 찾을 수 없었다. 나영이 노라로 이름을 바꿔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그러다가 노라가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해성에게 연락이 닿아 스카이프 영상통화를 시작한다. 이후 밤낮없이 영상통화를 이어가는 둘. 하지만 비대면이 아닌 대면하기 힘듦에 지쳐 각자의 삶을 살기로 하고 연락을 끊는다. 노라는 아서와 만나고 해성도 다른 여성과 만난다.. 더보기
그녀의 여성 해방 여정을 마냥 응원하지 못하는 이유 [신작 영화 리뷰]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8번째 장편 영화로 돌아왔다. 그는 3번째 작품 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석권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후 5번째 작품 부터는 영어로 된 영화를 찍고 있다. 그의 영화는 기괴하거나 기묘하거나 기상천외해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편이다. 천재적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에 이어 연속으로 그가 각본에 참여하지 않은 이 바로 8번째 영화다. 원작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작품이고 각본은 호주 출신의 토니 맥나마라가 맡았으며 연출은 주지한 대로 그리스를 대표하는 명장 요르고스 란티모스다. 그리고 미국, 영국, 아일랜드의 제작사들이 모였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작품들이.. 더보기
영화 역사를 뒤흔들 위대한 트릴로지로 나아가는 한가운데 [신작 영화 리뷰] 캐나다가 낳은 세계적 거장 드니 빌뇌브의 2021년작 이 코로나 시국임에도 흥행에 성공하며 애초의 바람이었던 '파트 2' 제작이 빠르게 진행되었고 2024년에 나올 수 있었다. 이 작품의 성공 여부에 따라 '파트 3' 제작 및 개봉이 가능하다고 한다. 흥행이 잘 되어 3부작까지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 역사를 뒤흔든 위대한 트릴로지의 하나로 우뚝 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의 원작은 자그마치 60여 년 전인 1965년에 해군이자 기자 출신의 프랭크 허버트가 방대한 자료 조사 끝에 완성한 소설이다. SF계의 3대 거장 중 하나로 불리는 아서 C. 클라크가 "듄에 견줄 작품은 반지의 제왕밖에 없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만큼 역사상 최고의 SF소설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더보기
'장재현'이라는 장르의 탄생을 목도하라 [신작 영화 리뷰] 장재현 감독은 2015년 본인의 단편 를 원작으로 한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인 로 크게 흥행하며 화제를 뿌렸다. 4년 후 로 연착륙하고 다시 5년 후 로 크게 뛰어오른다. 그동안 아쉬웠던 비평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고 흥행 면에선 한국 공포 영화 역사를 다시 쓸 정도의 폭발력을 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하나같이 주연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한데 의 김윤식과 강동원, 의 이정재, 의 최민식과 김고은 등이다. 아무래도 장재현 감독이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오컬트 장르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잘 쓰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확실한 실력에 극강의 차별화가 얹혔다. 그런가 하면 공포 영화에선 음악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텐데, 장재현 감독의 세 작품 모두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흥행작들(뿐만 .. 더보기
졸업해야 하지만 졸업하기 싫은 소녀들의 사랑 또는 아쉬움 [신작 영화 리뷰] 폐교를 앞둔 어느 지방의 남녀공학 고등학교,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싱숭생숭하다. 마나미는 학생회장이 아님에도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재학생에게 답사를 보내게 되었다. 그녀는 졸업식을 앞두고 여느때처럼 남자친구 슌과 함께 몰래 도시락을 까먹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아무래도 그녀에겐 큰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무슨 일이었을까? 여자 농구부 부장 코토는 졸업 후 심리학를 공부하고자 도쿄로 갈 예정이다. 그런데 남자 농구부의 절친 테라다가 걸린다. 그는 이곳에 남아 공부하며 선생님의 꿈을 이어가려 한다. 그들은 서로의 꿈을 얘기하다가 헤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서먹서먹해졌다. 과연 잘 헤어질 수 있을까? 한편 사쿠타는 교실 대신 도서실에서 평온을 찾는다. 시끌벅적하고 즐겁게 얘기를 나누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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