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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욕망으로 점철된 속물들, '진짜' 속물은 누구인가? <속물들> [신작 영화 리뷰] 유명 팝아트 작가 찰스 장의 작품을 대놓고 차용한 '차용미술'로 당당하게 활동하는 미술가 선우정, 제목도 등이다. 참신하다면 참신하달 수 있는, 나름의 전통과 계보가 있는 미술 방법이랄 수도 있겠지만, 누가 봐도 모사이고 표절이고 베낀 것이다. 결국 그녀는 어렵게 잡은 전시회에 방문한 찰스 장을 가격해 고소를 당한다. 한편 그녀는 애인 김형중와 동거 중인데, 사실 돈이 없어 얹혀사는 거나 다름 없었다. 고소를 당하든 말든 주저앉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녀 앞에 유민 미술관 큐레이터 팀장 서진호가 나타나 촉망받는 신진 작가들 특별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받아들이는 선우정, 그들은 잠자리까지 갖고 가까워진다. 와중에 느닷없이 선우정의 고교 동창 탁소영이 나타나 선우정, 김형중, 탁소영의.. 더보기
한국 문학 표절 사태 6개월, 이제 어디로? 지난 6월이었죠? 한국을 뒤흔들었던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메르스 사태와 신경숙 표절 사태. 한국 전체로 보자면 메르스가 훨씬 깊고 넓게 알려졌지만, 신경숙 표절 사태가 출판계와 문학계에 끼친 영향에 비해서는 작게 느껴집니다. 신경숙 표절 사태가 메르스 사태 이슈의 유일한 대항마였으니까요. 적어도 문학계에서는 역대 최악의 위기로 다가왔습니다. 이는 곧 오랫동안 한국 문학계를 장악했던 문학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문학권력들은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했죠. 먼저 '문학동네' 창간부터 20년을 함께한 편집위원 1기가 2015년 겨울호를 끝으로 전원 사퇴합니다. 편집위원 중 한 명인 서울대 서영채 교수가 겨울호 권두에 '작별인사'를 남겼죠. "권력이라는 말은 '권위.. 더보기
욕망의 충돌과 분출, 그리고 누군가의 이야기 <젓가락여자> [한국 대표 소설 읽기] "예리한 바늘이 정곡을 찔러 육체에 음산하고 정교한 수를 놓으며 살 속에서 맴돌던 언어를 해방시킨다" 소설가 천운영이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로 당선되었을 당시의 심사평이다. 소설을 읽는 다양한 이유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최고의 가치로 치는 게 두 가지 있는데, 바로 '재미'와 '감동'이다. 이 둘만 있으면 그 소설은 나에게 최고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이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재미'를 고르겠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갈수록 시선이 바뀌었는데, '감동'조차도 큰 틀에서 '재미'의 요소 중 하나로 편입되었다. 이 둘은 더 이상 동등한 입장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재미있는 소설을 보고 흔히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읽자마자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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