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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션

이 영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 <헌트> [신작 영화 리뷰] 한국 첩보 영화의 면면을 간략히 들여다본다. 1970년대에도 첩보물이 없었던 건 아니나 과감히 패스한다면 오랜 시간이 지나 1999년에 나온 가 우뚝 서 있다. 한국형 첩보물이 한국 영화계에 정식으로 또 본격적으로 들어온 첫 사례라고 하겠다. 이후 정도가 2000년대에 나왔다. 2013년 류승완 감독의 이 등장해 한국 첩보물의 한 획을 그었다. 같은 해 도 나왔다. 이후 쏟아지다시피 나왔는데, 가 그것들이다. 면면을 보면 알겠지만, 한국 첩보물은 절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망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이른바 초대박을 이룩하지도 못한다. 한 편도 천만 영화 대열에 올라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니, 분위기나 스토리가 비슷비슷해 식상해 보일 수.. 더보기
1969년 할리우드를 보듬는 절묘한 팩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오래된 리뷰] 쿠엔틴 타란티노를 어떤 식으로 소개하든 식상할 게 뻔하다. B급 감성 투철한 오마주 범벅이지만 대중 친화적인 요소 다분한 영화를 내놓는 감독. 폭력성, 희화성 강한 주제와 영화적 구성 완벽한 각본으로 평론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감독. 그의 영화는 배경지식 없이도 충분히 재밌지만, 배경지식이 있는 만큼 재미가 끝없이 상승하는 매력이 있다.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작년 여름께 그는 10번째 영화로 연출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곧 영화 한 편을 내놓았으니, 앞으로 딱 한 편만 남은 셈이다. 은퇴 선언이라는 게 그동안의 무수한 선례들을 돌아볼 때 크게 와닿지만은 않지만, 아직까진 번복하지 않았다. 타란티노 감독의 성향 상 번복하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갈 것도 같다. 50대 한창 .. 더보기
팬픽도 문학사에 넣을 수 있다는 이유 들어볼까요? [서평] 일전에 (천년의 상상)라는 책을 보고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1960년대의 '전설' 혹은 '망령'이 여전히 남아 있는 이 시대에, 1960년대의 산물을 완전히 리메이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당시를 철저히 해부한 책이었다. 그 시대에 만들어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체계의 가능성이 거의 소진되고 있다는 데 동의한 것이다. 그렇게 처절한 문제의식을 갖고 해체된 구시대의 산물은 새시대를 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었다. 위 책의 저자 천정환 교수와 권보드래 교수는 동일한 문제의식을 자신들의 전공분야에 심기 위해 거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푸른역사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푸른역사 아카데미'에서 2011년 11월 말부터 1년이 넘게 행해진 '문학사 이후의 문학사' 강좌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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