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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

끔찍한 연쇄, 연계 폭력에 대항하는 '파괴' <무지개 새> [편집자가 독자에게] 메도루마 슌 장편소설 1995년 9월 4일, 오키나와를 뒤흔든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원 2명과 미 해군 1명이 12세 여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것. 미일지위협정으로 미군 셋의 신병은 인도되지 않는다. 오키나와 미병 소녀 폭행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억눌려 있던 반미, 반기지 감정이 폭발한다. 이 사건으로 반미군기지 운동이 전개되어 후텐마 기지의 현외 이설이 현실화되는 듯싶었는데, 미봉책으로 남부의 기지를 북부로 옮기는 헤노코 신기지 건설이 강행된다. 오키나와 북부 출신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메도루마 슌은 작가가 아니라 헤노코 신기지 반대 운동을 삶의 중심에 놓고 있는데, 1995년의 이 사건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이중차별의 정.. 더보기
사라져가는 인간성, 우리에겐 희망이 있는가? <너무 시끄러운 고독> [서평] 삼십오 년째 폐지 속에서 살아가는 한탸. 폐지압축공인 그는 지하실에서 수많은 폐지에 둘러싸여 압축기 한 대와 씨름하며 고독하게 일한다. 엄청난 양의 교양을 뜻하지 않게 쌓아가고, 엄청난 양의 맥주를 힘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마신다. 덕분에 그는 매일매일 머릿속으로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고 그 어느 곳으로도 갈 수 있으며 그 어느 누구하고도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그건 곧 행복이다. 그는 5년 후 압축기 한 대와 함께 은퇴해 집으로 가져와 하루에 한 꾸러미씩만 꾸릴 생각을 하고 있다. 그 한 꾸러미가 한 점의 예술작품이 되기를, 그 안에 그의 젊은 시절 품었던 모든 환상과 지식, 삼십오 년간 배운 것들을 모조리 담을 생각이다. 참으로 멋진 계획! 그 때문에 온갖 수모와 비정상적인 일의 .. 더보기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히틀러를 알아야 하는 이유 [서평] '희대의 악마', '악의 화신', '악마의 자식' 이 모든 수식어들이 단 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믿어지는가? 누구나 그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 사람. 아돌프 히틀러다. 그는 독일을 넘어, 당대를 넘어, 인류까지 넘어, 지구 역사상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나쁜 의미로 말이다. 한때 히틀러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가 '독재자'였다. 이후 탁월한 '연설가'였다가, '학살자'가 되었고, 언젠가 '미치광이'가 되었다가, '불우한 사람'이 되기도 하였다. 현재는 '중요한 세계사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는 '히틀러'를 히틀러 개인에게 한정 시키기에는 너무나 큰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히틀러는 하나의 현상인 것이다. 그렇다면, 히틀러에 대해 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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