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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고고히 홀로 세상을 비추는 별이 될, 영화 <조커> [영화 리뷰] 미국 코믹북 시장의 양대 산맥 DC와 마블, '마블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탠리가 1960년대 '판타스틱 4'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업을 하기 전까진 DC가 앞섰다고 한다. 영화 판권 시장 역시 슈퍼맨과 배트맨을 앞세운 DC가 앞섰다가, 2008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시작한 마블이 완전히 앞서게 되었다. DC도 뒤늦게 유니버스를 창조했지만 역부족, 다른 방도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본래, 마블이 캐릭터를 앞세웠다면 DC는 스토리를 앞세웠다. 그런 기조는 영화로도 이어져, 역대 최고의 슈퍼히어로 영화로 DC의 가 손꼽히게 된 것이리라. 감독의 역량이 크게 좌지우지하겠지만 제작사의 입김이 없을 리 없다. 와중에 DC에겐 절대적 무기가 있으니, 역대 최고의 슈퍼히어로 캐릭터 '조.. 더보기
막무가내, 황당무계, 불편불쾌한 토크쇼의 영화판 <비트윈 투 펀스: 투어 스페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영화 시리즈로 유명세를 떨친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 잭 갤리퍼내키스(자흐 갈리피아나키스), 그는 2008년부터 Funny or Die 사이트를 통해 쇼 '비트윈 투 펀스(Between Two Ferns)'를 진행해왔다. 의자 두 개에 호스트 잭과 게스트 유명인물이 앉고 사이에 조그마한 테이블을 놓고 그 위 한 가운데에 빨간색 버튼을 두었다. 그리고 의자 두 개 옆에는 쇼의 상징 펀(Fern), 즉 고사리 식물(양치류) 두 개가 있다. 토크쇼는 황당하고 당황스럽기 그지 없이 진행된다. 호스트가 질문하고 게스트가 답하는 형식을 띄는데, 질문들이 하나같이 무례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다. 이를테면 게스트의 치명적인 과거를 들추거나 게스트의 태생적인 사항과 개인적인 취향에 관련해 막.. 더보기
이렇게 웃기고 현대적인 좀비영화라니... <좀비랜드> [오래된 리뷰] 좀비영화는 끝없이 나온다. 공포물로서, 액션물로서, 드라마로서, 코미디로서, 심지어 로맨스로서, 좀비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장르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지난 2016년 을 시작으로(물론 그전에도 소소하게 좀비영화를 만든 한국 영화계이다) 작년 과 올해 이 나왔는 바, 좀비영화의 원조 미국에는 훨씬 더 많고 다양한 좀비영화들이 선보여왔다. 주지했던 것처럼 장르도 참으로 다양한데 공포 스릴러 액션물 , 코미디물 , 액션물 , 드라마 , 로맨스 등이 대표적이다. 무조건 좀비가 나와 좀비를 죽이든 좀비한테 죽든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공포와 액션이 결합되어 있긴 하다. 와중에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 뭐라 단정짓기 힘든 좀비영화가 하나 있다. 와 코미디 좀비영화 쌍벽으로 칭.. 더보기
수작에 가깝게 재조명되어야 마땅할 <라이터를 켜라> [오래된 리뷰] 지금은 의 작가로 이름 높은 김은희 작가의 남편으로 유명한 장항준 감독, 재작년 14년 만의 장편영화 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바 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농구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1996년 각본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장항준 작가는, 2002년 로 감독 데뷔를 한다. 이후 드라마판으로 넘어가 나름의 성공을 거둔 그는 영화판에서는 감독이나 작가 아닌 특별출연과 까메오와 조단역으로 수없이 많은 영화에 얼굴을 비췄는데, 지금까지도 가 대표작으로 남아 있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쏟아진 조폭 코미디 영화 중 하나인 이 영화,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와중에 작가와 감독이 의도한 것들이 곳곳에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다. 제목에서 보여.. 더보기
비장애인과 구별되는 별존재가 아닌 '약자'인 장애인 <나의 특별한 형제> [리뷰] 어려서 당한 사고로 얼굴 아래로 전신이 마비된 지체장애인 세하는 엄마를 잃고 아빠에게서 버려져 장애인보호시설 '책임의집'로 온다. 그곳에 엄마에게서 버려진 지적장애인 동구가 있었다. 그는 5살 정도의 지능을 지녔는데, 수영을 좋아하고 또 기똥차게 잘했다. 세하가 물에 빠져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 때 동구가 구해준 걸 계기로 그들은 특별한 '형제'가 된다. 비록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20년 뒤 책임의집을 이끌던 박 신부가 돌아가시자 지원금이 끊겨 폐쇄될 위기에 처한다. 세하와 동구는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모두를 지켜내기 위해 세하는 돈을 받고 자원봉사시간 인증을 해주는 자못 파렴치한 활동을 서슴지 않는데, 그걸로 충분하지 않다. 우연한 기회에 구청 수영장에서 열린 사회인 .. 더보기
아는 여자와의 평범한 사랑, 결이 다른 코미디 영화 <아는 여자> [오래된 리뷰] 장진 감독, 자타공인 2000년대 한국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영화들을 각본, 감독, 제작하였다. 데뷔작은 아니지만, 으로 영화판에 이름을 날렸고, 로 흥행감독 반열에 올랐다. 이후 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장진식' 코미디 영화로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사실 연출보다 각본에서 더 두드러진 행보를 보였으니, 각본에만 참여한 등이 그 좋은 예이다. 그건 오히려 그런 영화들이 장진만의 연극 작가주의적 연출을 하지 않아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는 영화계에 진출하기 전 연극판에서 거물급 영향력을 끼친 어린 천재였는데, 영화계로 진출하면서 연극적 요소를 가감없이 거의 그대로 가져왔었던 것이다. 2010년대 와서도 오래된 자기 복제의 철 지난 영화들을 연달아 내놓아 탄.. 더보기
너무 무게 잡지 말고, 웃기려면 제대로 웃깁시다! <극한직업> [리뷰] '이병헌' 감독은 2008년 각색 작업으로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뒤 쉼없이 일에 매진해왔다.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에 특화된 그는, 영화와 방송을 넘나들며 각색뿐만 아니라 각본, 감독, 제작에 이어 직접 출연도 했다. 라는 저조 섞인 짠하고 웃긴 코미디 드라마 독립영화로 장편 데뷔 후 로 크게 히트했다. 하지만 그도 소포모어 징크스는 피해가지 못했는지, 으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크게 좋지 못했다. 그의 '결'이 아닌 '길'은 장진 감독이 생각나게 한다. 장진 감독처럼 확고한 작가주의로 '사단'을 형성할 것 같진 않지만, 꾸준히 코미디 드라마 장르를 추구하며 다양한 웃음을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연출한 작품을 내놓았다. 2010년대 초중반 그야말로 한국을 .. 더보기
최고의 짜임새 있는 각본을 자랑하는, 최악의 막장 코미디 <행오버> [오래된 리뷰] 결혼식 이틀 전, 더그는 친구 세 명과 함께 라스베이거스로 총각파티를 떠난다. 아내와 아이가 있는 가장에 학교 선생이지만 잘생기고 훤칠한 것도 모자라 바람둥이 끼가 다분한 듯한 필(브래들리 쿠퍼 분), 바람 핀 여자친구에 꽉 잡혀 동거 중인 겉으로는 무난한 치과의사 스투(에드 헬름스 분), 그리고 더그의 사돈이자 친구인데 어딘가 나사 하나가 빠진 듯한 느낌의 앨런(자흐 갈리피아나키스 분)이 그들이다. 사치와 향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술 마시고 도박하고 얘기하며 신나게 놀고자 했던 그들, 하지만 결혼식 하루 전날 아침 호텔 숙소에서 깨어보니 난리도 아니다.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데, 화장실엔 호랑이가 있고 방에선 아기가 울고 있으며 더그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스투의 이빨 하나가 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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