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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의 꺾이지 않는 마음을 응원한다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아동 문학계의 윌리엄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영국 작가 ‘로알드 달’, 그의 작품들은 처럼 유명한 게 많다. 기상천외한 이야기 속에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거나 그럴 만한 영감을 주는 기막힌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작가다. 1990년에 세상을 뜬 그의 말년인 1988년, 그를 대표할 만한 또 하나의 작품이 나왔다. 5살 천재 소녀의 고군분투가 담긴 말이다. 이후 이 작품은 1996년에 영화로 재탄생했고, 2010년엔 뮤지컬로 재탄생했으며, 2022년엔 뮤지컬의 영화 리메이크판으로 재탄생했다. 30년이 훌쩍 넘은 원작의 인기가 여전하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는 영국의 유명한 영화 제작사인 워킹 타이틀이 .. 더보기
주저 앉은 찬실이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이들의 위로와 용기 <찬실이는 복도 많지> [신작 영화 리뷰] 2019년은 한국 독립영화계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해외 수많은 영화제에서 선을 보이고 뒤늦게 한국에 상륙해 신드롬급 관심을 얻어 흥행까지 이어진 를 비롯 까지. 작품성은 물론 흥행성까지 갖춘 독립영화들이 이어졌다. 그 이면을 살펴보면, 출중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흥행이 따라와 주지 않은 대다수 작품들이 존재했지만 말이다. 하여, 2020년은 한국 독립영화계의 진정한 부흥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로 영화계 전체가 주저앉았다. 큰 영화도 버티지 못하는 마당에 작은 영화는 설 자리가 없었다. 와중에 용감하게 무모하게 혹은 전략적으로 개봉을 밀어부친 한국 독립영화들이 몇몇 있다. 등이 2~3월에 개봉을 강행했지만, 득을 보지 못했다. 그리.. 더보기
이자벨 위페르만 홀로 둥둥 떠다닐 뿐... 어중간하기 짝이 없다 <마담 싸이코> [리뷰] 감독과 배우들 면면, 그리고 간단한 시놉시스만으로 많은 기대를 하게 되는 영화가 있다. 제목만 보면 매우 저렴한 스릴러일 것 같은 가 의외로 그러한데, 감독은 닐 조단이고 주연배우는 이자벨 위페르와 클로이 모레츠이다. 이 정도면 시놉시스를 볼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아래에 보다 조금 자세한 줄거리를 소개하기로 하고 3명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먼저 닐 조단 감독, 우리에겐 로 유명하다. 자그마치 25년 전 영화인데, 당대 최고의 남자 배우들인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 캐스팅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닐 조단은 90년대 각본과 연출을 두루 섭렵한 최고의 감독 중 하나였다. 으로 오스카 각본상을 시작으로 런던 뉴욕 LA 시카고 비평가협회상을 휩쓸었고, 로는 베니스 최고상인 황금사.. 더보기
2018년 대한민국을 휘감는 트렌드와 인간 군상들 <소공녀> [리뷰] 그리고 의 공통점은 무얼까? 한국 독립영화라는 점. 모두 괜찮게 감상했다는 점. 그리고 '광화문 시네마'라는 독립영화 제작사의 작품들이라는 점. 요즘 가장 유명하고 잘 나가는 독립영화 제작사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 동창이었던 감독 다섯 명과 프로듀서 한 명이 뭉쳤다고 한다. 마블 영화의 대표적 아이콘인 '쿠키영상'을 광화문 시네마가 제작한 모든 독립영화에서 볼 수 있는데, 홍보가 쉽지 않은 독립영화의 여건 상 효과적인 방법임에 분명해 보인다. 영화 한 편의 홍보 뿐만 아니라 제작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독립영화 제작사로서 계속 영화를 찍고 있다는 걸 알리는 데도, 스스로 계속 영화를 찍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고취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광화문.. 더보기
숨도 쉴 수 없게 만드는, 혼돈의 도가니 <맨 인 더 다크> [리뷰] 본 지 열흘은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생각만 하면 숨이 막힌다. 공포영화를 엔간히 봐왔던 사람으로, 말 그대로 '숨 막히는' 공포를 체험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는 걸 잘 안다. 공포영화는 웬만하면 깜짝깜짝 놀라며 소름 돋기 바쁘다. 때론 구역질이 나기도 할 거다. 의 '깜짝' 박수소리는 지금도 생생하다. 를 보고난 후 느꼈던 구역질도 여전히 생생하다. 영화 는 여러 모로 다른 차원의 영화다. 공포영화답게 상대적으로 짧은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건 비슷하지만, 피해자가 공포의 대상이 되고 가해자가 당하는 입장에 처한다. 또한 공포의 대상, 즉 가해를 하려는 피해자가 '장님'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사건의 배경이 되는 곳은 다름 아닌 그 장님의 집이다. 숨도 쉴 수 없게 만드는 눈.. 더보기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봄날의 영화 <브루클린> [리뷰] 1950년대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간 여성의 삶에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무료한 일상을 뒤로 한 채 막연하게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났거니와 집과 가족과 일과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겠지만, 거기에 인생을 건 절박함과 필사적인 모습이 비춰지지 않을 것이기에 쉽게 공감하기 힘들지 않을까. 영화 은 대략 그런 정도의 단펵적인 정보를 얻은 후에 본다면, 훨씬 큰 재미와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눈물을 짜내는 절박함 대신 공감 어린 성장 스토리가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놀음과 고민 대신 가족과 집 그리고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진정한 휴먼 스토리가 존재한다. 큰 갈등 없이 잔잔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우울하지 않은, 하지만 눈물샘을 자극하며 미소까지 .. 더보기
<집의 초심, 오두막 이야기> 건강한 답답함과 불편함을 느껴보자 [서평] 이런 말이 있다. “그저 몸 하나 누일 수 있는 곳이면, 그 곳이 곧 집이다.” 집에 대한 소유욕이 적다는 말도 될 테고, 집이란 것이 그만큼 편안하다는 뜻도 될 테다. 그러던 것이 어느 때부턴가 소유를 넘어 투기로, 편안한 집이 아닌 크고 럭셔리한 집으로, 사는(live) 곳이 아닌 사는(buy) 곳으로 변해갔다. 즐거움은 고사하고 편안함이나 아늑함 또한 느끼기 힘들어졌다. 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집을 사든(buy), 집에서 머물든, 어쨌든 우리는 집에서 살고(live) 있다. 추위나 더위, 비와 바람을 막아준다. 우리는 집에서 모든 걸 영위한다. 나의 집이 아닐 뿐, 우린 하루 종일 다른 집들을 옮겨 다닐 뿐이다. 그렇다면 인류 최초의 집은 어떤 형태였을까. 바로 오두막이다. 40만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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