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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젊은이들의 쓸데없고 황망한 죽음 앞에서...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14년 7월 28일 시작되어 1918년 11월 11일에 끝난 '제1차 세계대전', 개전한 지도 종전한 지도 100년을 훌쩍 지난 옛날 이야기다. 최초의 세계대전, 역사상 최악의 전쟁, 제국주의 전쟁,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만큼 제1차 세계대전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우리나라에게는 제1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리고 미국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발표한 '민족자결주의'에 힘을 얻어 3.1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옛날 이야기로만 그칠 게 아닌 것은 21세기 한복판에 들어선 지금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전쟁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지 않았던 옛날과 달리 세계가 하나로 이어져 있는 지금, 나라와 나라가 맞.. 더보기
실리콘밸리 총아에서 살해 용의자까지 <내일이 없는 것처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2년 11월 10일, 중앙아메리카 벨리즈의 앨버그리스키섬 산 페드로 마을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온 그레고리 폴이라는 중년 남성이 집에서 총에 맞고 사망한 것이다. 그의 이웃에는 '존 맥아피'가 살고 있었는데 평소 맥아피의 개와 경호원들이 주민들에게 극심한 피해를 주는 등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한다. 폴이 맥아피를 고발한 적도 있었다. 벨리즈 경찰은 맥아피를 용의자로 지목했는데 그는 이미 도망가고 없었다. 한 달여가 지난 12월 초, 라는 잡지의 베테랑 기자 로코 카스트로와 카메라맨 로버트 킹이 한창 도주 중인 맥아피 그리고 그의 어린 여자친구 샘과 동행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맥아피가 언론으로 자신의 도주 상황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더보기
자식을 위해 무슨 일까지 할 수 있습니까? <내 딸의 살인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82년 7월 10일 이른 아침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남단 린다우, 신고를 받고 갔지만 15세 어린 소녀 칼링카는 이미 죽어 있었다. 신고자는 그녀의 양부인 의사 디터 크롬바흐였다. 칼링카는 사후경직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는데, 팔에 칼슘 주사가 꽂힌 흔적이 있었다. 칼링카가 일사병에 걸린 것 같아서 크롬바흐가 도움이 될까 봐 주사한 것이었다. 자못 수상했다. 칼링카의 모친 다니엘 고냉은 프랑스 페슈뷔스크에 살고 있는 전남편이자 칼링카의 친부 앙드레 밤베르스키에게 전화를 걸어 칼링카가 일사병으로 죽고 말았다고 전했다. 앙드레는 곧바로 린다우로 달려갔다. 칼링카를 보내 주고 전 부인 집으로 갔는데 칼링카가 죽던 날 그녀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 더구나 린다우는 그.. 더보기
주인공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유 <썬다운> [신작 영화 리뷰] 멕시코 아카풀코 해변의 초호화 리조트, 닐은 여동생 앨리스 그리고 그녀의 아들 딸과 함께 한가로이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일면 무료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다. 앨리스가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일을 하면 자식들이 극구 말리며 쉴 것을 종용하기도 한다. 그러던 차,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닐과 앨리스의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곧바로 짐을 싸서 귀국하려는 일행, 하지만 닐은 여권을 두고 왔다며 셋은 보내고 홀로 어느 허름한 호텔로 향한다. 그러곤 기다렸다는 듯 해변에 가서 무료해 보이기까지 하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매일같이 앨리스가 전화로 빨리 귀국하라고 하지만 닐은 대충 둘러 댈 뿐 돌아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말은 잘 안 통하지만 몸은 잘 통하는 여자친구도 만.. 더보기
가난한 이들에겐 죽음조차도 사치일 수 있겠구나... <축복의 집> [신작 영화 리뷰] 젊은 여성 해수는 공장에서 온몸이 땀에 쩌들 만큼 일하곤 빠르게 어디론가 향한다. 지하철을 타고 가며 누군가한테 전화를 걸지만 받지 않는다. 어느새 그녀는 식당에서 불판을 닦고는 잔반을 정리한다. 일을 끈내곤 늦은 밤 다시 빠르게 어디론가 향한다. 이번엔 집앞이다. 하지만 무슨 연유에선지 선뜻 들어가지 못한다. 집 근처 계단에서 다시 누군가한테 전화를 걸어 보지만 받지 않는다. 집으로 들어선 해수는 녹물이 충분히 나오게끔 한 후 샤워를 한다. 다음 날 아침 현금을 두둑히 챙겨 집을 나선다. 그녀가 사는 동네는 지구 전체가 재개발이 한창인 듯하다. 일을 하러 가지 않고 의사를 찾아가 25만 원을 주고 시체검안서를 뗀 해수, 어느 중년 남성의 차에 올라 타 집으로 향한다. 집에는 해수 어.. 더보기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전원 옥쇄하라!> [신작 도서 리뷰] 지난 8월 10일, 광복절 즈음에 맞춰 오래된 일본 만화책 한 권이 국내 최초로 정식 번역 출간되었다.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라는 얼핏 들으면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를 제목이지만, 지은이가 미즈키 시게루이다. 라는 일본 요괴만화의 시작이자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을 만든 장본인으로, 데즈카 오사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예술가 말이다. 더욱이 는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작품으로 작가 본인이 직접 참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 내놓은 것이었다. 즉, 일본 작가가 일본인의 입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단면을 그려 낸 작품이었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일제 강점기가 시대적 배경이니 만큼, 작품이나 작가의 의도가 어떻든 긍정적으로 대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더보기
한 차원 높은, 기사의 무용담 만들기 여정에 동참하라! <그린나이트> [신작 영화 리뷰] 크리스마스 이브, 가웨인은 성 밖의 여자친구 집에서 눈을 뜬다. 성 안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를 만난 후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모인 연회에 참여한다. 그는 왕의 조카였고, 어머니는 왕의 여동생이었다. 여동생이 연회에 참여하지 않자 왕은 그 자리에 가웨인을 앉힌다. 왕과 왕비는 연회를 시작하기 전에 가웨인에게 그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하는데 가웨인에겐 들려줄 만한 이야기가 없었다. 대신 왕은 연회에 참여한 기사들에게 위대한 전설의 이야기를 들려줄 걸 요청한다. 한편, 가웨인의 어머니는 주술 마법을 준비해 '그린나이트'를 연회에 출몰시킨다. 왕은 그의 제안을 들어보기로 하는데, 그의 제안은 간단하고도 엄청났다. 누구든 앞으로 나와 무기를 들고 그와 맞서 싸워 그에게 흠집이라도 내면, .. 더보기
어느 유명인을 둘러싼 미스터리, 유죄인가 무죄인가 <끝나지 않은 의혹>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6년 10월 6일 벨기에 법원, 왈론 의회 의원 웨스팔의 아내 살인 의혹 사건 평결일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렸다. 벨기에에서 의원이 아내를 살해한 죄로 재판을 받은 건 이번이 불과 두 번째, 그야말로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사건 자체에 쟁점이 넘쳐 났는데, 피의자 웨스팔 측과 피해자 베로니크 측(유가족)의 주장이 첨예하고 팽팽하게 대립했던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은 2013년 10월 31일 밤 벨기에 오스탕드의 몬도 호텔에서 602호에서 일어난 사건과 사건을 둘러싼 첨예한 법적 공방을 다룬다. 사실은 베로니크가 2013년 10월 31일 밤 벨기에 오스탕드의 몬도 호텔에서 웨스팔과 함께 묵는 방에서 죽었다는 것, 웨스팔 측은 자신이 잠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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