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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서의 주체적인 삶 vs 황후로서의 객체적인 삶 <코르사주> [신작 영화 리뷰] 유럽 역사를 대표하는 최대 가문으로 유럽을 세계사의 중심으로 이끈 합스부르크 가문은 모습을 드러낸 지가 1000년여 되었다. 그러던 중 1500년대에 최전성기를 지나 합스부르크 제국을 세워 20세기 초까지 400여 년간 이어오는 바, 유럽을 넘어 세계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당사자다. 공식적인 명칭은 아닌 합스부르크 제국은 1800년대 초 ‘오스트리아 제국’이었다가 1867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으로 거듭났다. 그 사이 정국은 오스트리아 제국 제3대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가 이끌었는데, 곧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제1대 황제이기도 하다. 헝가리 왕국의 왕으로 즉위하기도 했다. 이보다 더 복잡할 수 없을 것 같은데, 프란츠 요제프 1세의 황후 ‘엘리자베트 폰 비텔스바흐’.. 더보기
아서왕 전설 재해석의 올바른 예를 보여 주다 <저주받은 소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아서왕 전설' 이야기는 알게 모르게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 어릴 때 KBS에서 봤던 애니메이션 가 기억에 남아 있고, 영화, 소설, 드라마,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수없이 소개되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동양의 '삼국지'에 버금간다고 하면 맞을까 싶다. 역사 속 실존인물이다 신화·전설 속 인물이다 말이 많지만, 5세기 말경 앵글로 색슨족의 침입에 맞서 브리튼을 지킨 성인으로 추앙받는다. 아서왕과 몇몇 인물들 그리고 엑스칼리버라는 성검의 이름은 들어 봤겠지만, 자세한 이야기는커녕 대략의 얼개조차 들어 보지 않았음직 하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반증이겠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아서왕 전설이 리메이크되었는데, 그야말로 '요즘'에 맞게 다시 만든 콘텐츠가 있어 소개하.. 더보기
비장애인과 구별되는 별존재가 아닌 '약자'인 장애인 <나의 특별한 형제> [리뷰] 어려서 당한 사고로 얼굴 아래로 전신이 마비된 지체장애인 세하는 엄마를 잃고 아빠에게서 버려져 장애인보호시설 '책임의집'로 온다. 그곳에 엄마에게서 버려진 지적장애인 동구가 있었다. 그는 5살 정도의 지능을 지녔는데, 수영을 좋아하고 또 기똥차게 잘했다. 세하가 물에 빠져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 때 동구가 구해준 걸 계기로 그들은 특별한 '형제'가 된다. 비록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20년 뒤 책임의집을 이끌던 박 신부가 돌아가시자 지원금이 끊겨 폐쇄될 위기에 처한다. 세하와 동구는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모두를 지켜내기 위해 세하는 돈을 받고 자원봉사시간 인증을 해주는 자못 파렴치한 활동을 서슴지 않는데, 그걸로 충분하지 않다. 우연한 기회에 구청 수영장에서 열린 사회인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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